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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프로리그 7전제 유지해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프로리그 10-11 시즌이 드디어 끝이 났다.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다른 시즌보다 더 많은 이슈들이 생겼다. 사상 처음으로 프로리그가 7전제로 진행됐고 위너스리그가 두 번이나 있었다. 초반에는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어쨌건 결승전은 KT와 SK텔레콤의 명승부가 펼쳐진 끝에 KT가 우승을 차지하며 마무리됐다.

슬슬 차기 시즌 방식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시기다. 아마도 가장 큰 화두는 경기 횟수일 것이다. 몇 개 팀이 없어지는 상황에서 주 5일을 계속 유지해야 할지, 7전제로 리그를 진행해야 할지, 위너스리그를 몇 번 해야 할지 협회는 많은 부분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위너스리그나 프로리그 횟수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7전제에 대한 평가는 하나로 귀결되는 듯 보인다. 많은 사람들은 7전제로 치러진 이번 시즌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부터 시작해 팬들이나 관계자들 역시 7전제는 계속 유지되는 것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e스포츠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선수들 대부분이 7전제에 대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이 넓어지는 계기가 7전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입으로 7전제 득을 가장 많이 본 선수라 말하는 삼성전자 임태규는 "만약 7전제가 아니었다면 나는 평생 송병구, 허영무 뒤에서 연습이나 해주는 선수로 전락했을 것이다. 게임을 하는 흥미도 잃었을 것이고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그만두지 않았겠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위해서는 반드시 7전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임태규의 이야기에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들이 동의했다. 한 연습생은 "만약 7전제가 아니었다면 그저 주전 선수들 연습생으로 끝날 수 있다는 생각에 스타크래프트2로 전환했겠지만 나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 다른 연습생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7전제가 되면서 선수 유입이 조금이나마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7전제의 긍정적인 효과는 2군이나 연습생들뿐만 아니라 1군에게도 미쳤다. SK텔레콤 정명훈은 "7전제를 치르면서 다양한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게 돼 주전들의 부담이 덜어졌다. 예전에는 5전제다 보니 한 세트만 져도 팀이 질 수 있는 상황이 펼쳐져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내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7전제가 되고 난 뒤에는 오히려 동료를 믿게 되고 부담감이 덜어져 팀워크가 더 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송병구는 "7전제로 인해 다양한 선수들이 프로리그에 출전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 5전제일 때는 고정 엔트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맵에 나갈 선수가 한정됐다. 그러나 7전제에서는 선수 풀이 늘어나기 때문에 팬들은 더욱 다양한 매치업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SK텔레콤 도재욱도 "프로리그가 7전제로 바뀌면서 진짜 팀 리그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상대 팀 엔트리를 예측하기가 정말 어렵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팀의 능력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 리그가 된 것이다. 우리 팀도 나가는 선수는 한 명이었지만 그 한 세트를 위해 팀 모두가 고민했다. 진정한 팀 리그가 되려면 7전제가 좋은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팬들 역시 7전제는 계속 지켜져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 스타크래프트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7전제는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선수 풀을 넓히는데 도움을 줬다. 게임단의 투자를 유도한 것도 e스포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팀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주일에 열리는 프로리그 일수 조정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7전제를 유지하자는 의견을 존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협회는 이번 시즌 리그 방식을 결정하기 전에 선수, 팬 등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좀더 재미있고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를 바란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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