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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만사] 나이스게임TV 정진호 대표 "종목 다양화에 앞장선다"

[e만사] 나이스게임TV 정진호 대표 "종목 다양화에 앞장선다"
"왜 답을 멀리서 찾으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사용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모든 해결책이 나오거든요."

2007년 한창 인터넷 게임 방송국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정확히 2년 뒤에는 나이스게임TV만 살아 남았다. 나이스게임TV는 의도치 않게 인터넷 게임 방송을 독점하게 됐다. 이 회사는 현재 카오스 클랜 배틀 온라인 리그를 진행하며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AOS(Aeon Of Strife) 종목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난립하는 인터넷 방송 시장 속에서 나이스게임TV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정진호 대표는 "우리들의 '수퍼 갑'은 사용자"라는 한 문장으로 상황을 정리했다. 끊임없이 사용자들과 소통하고 그들이 원하는 리그 방식과 옵저빙을 고민했다. 게임 리그를 만들기 전 그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과 심도 깊은 대화와 토론을 나누고 그들의 의사를 적극 반영했다.

사용자가 왕으로 대접받는 방송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지금까지 버텨온 정 대표는 앞으로도 이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것이 e스포츠에서 나이스게임TV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진호 대표가 꿈꾸는 e스포츠 미래와 운명은 무엇일까? 최근 e스포츠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e스포츠의 팬이기도 하고, 방송의 시청자이기도 하며, 게임의 소비자이기도 한 사용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있는 나이스게임TV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사용자들의 후원금으로 리그 운영
신기한 일이다.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이 모은 성금으로 현재 카오스 클랜 배틀(이하 CCB) 리그를 운영하고 있단다. 리그 몸집이 커지고 기업화된 현재 e스포츠 시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시즌에는 CCB 후원사가 있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미처 후원사를 구하지 못했어요. 사용자들이 리그 개최에 대해 걱정하다가 스스로 모금운동을 벌였고 회사로 후원금을 보내왔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렇듯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의 열정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무궁무진합니다."

사용자들은 그들의 놀이터가 없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유일하게 자신들이 공식적으로 놀 수 있는 자리인 CCB에 대한 사둉자들의 애정은 상당했다. 그리고 결국 후원금 모금이라는 대단한 아이디어가 나왔고 실천했다. 사용자들이 있는 한 놀이터는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나이스게임TV 정진호 대표의 생각이었다.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은 게임 안에서 계속 소모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게 마련이에요. e스포츠도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들은 e스포츠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를 찾게 되요. 마치 새로운 아이템이 나오거나 새로운 종족이 나와 잠시 게임을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접속하듯 말이죠. 그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e스포츠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리그가 계속 유지되려면 놀 수 있는 사용자들을 계속 잡아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e스포츠의 위기? 스타크래프트의 위기!
정진호 대표는 e스포츠 위기라는 단어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 나이스게임TV가 진행하고 있는 CCB 리그나 다른 게임 리그는 모두 성공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가 위기를 맞이한 것을 통칭해 e스포츠 위기라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e스포츠 위기설이 돌고 있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스타크래프트의 위기이지, e스포츠의 위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까도 말했듯 리그가 지속성을 가지고 계속 유지되려면 그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풀이 있어야 하거든요. 사용자 집단이 사라진 상황에서 지금까지 끌고 온 것만 봐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로 인해 e스포츠 전체가 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 대표는 모든 e스포츠 대회가 스타크래프트와 동일시되는 것은 잘못됐다고 딱 잘라 말했다. 정 대표는 "e스포츠로 성공했다는 평가 기준이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된다면 앞으로 어떤 게임을 e스포츠화 시켜도 망했다는 평가밖에 나올 수 없다"고 전했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은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스타크래프트는 게임도 좋았지만 여러 상황이 정말 잘 맞아 떨어졌어요. 경쟁 게임도 없었고 PC방 보급으로 인해 배틀넷에 대한 개념이 획기적으로 생겨난 시기였죠. 지금은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보다 잘나온 게임이 나온다 해도 e스포츠로 이처럼 각광받는 게임은 나오기 힘들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e스포츠 종목으로서의 성공 여부를 단순히 스타크래프트를 기준으로 삼게 되는 것은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다. 정 대표는 각 종목의 특성이 분명히 존재하고 특징에 맞는 리그 방식과 구조를 가져가야 하는데, 종목과 장르를 불문하고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이유로 스타크래프트 방식을 따라가는 것은 오히려 e스포츠를 망가트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만사] 나이스게임TV 정진호 대표 "종목 다양화에 앞장선다"

"리그를 대규모화 시키는 것이 답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게임에 따라 사용자들이 원하는 부분이 달라질 수 있는데 모든 리그를 스타크래프트라는 성공 사례를 보며 일원화시키는 것은 잘못된 시도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계속 진행하게 되면 진짜로 e스포츠에 위기가 올 수 있죠. 지금은 스타크래프트를 벗어나 e스포츠만의 자생력을 가져야 할 시기라 생각합니다."

정 대표는 CCB 리그를 진행하면서 이 같은 생각이 더욱 굳어졌다. 카오스를 즐기는 한국 사용자들의 90%는 CCB 리그를 알고 있다. 게다가 오프라인에서 하는 결승전에는 용산 경기장이 터져버릴 정도의 관객이 몰린다.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이미 e스포츠 종목으로서 카오스 온라인은 스타크래프트 못지 않은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카오스 온라인을 즐기는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놀이터를 지키는 모습을 지켜보며 e스포츠가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답은 멀리 있지 않은데 자꾸만 무언가 크게 하려고 하고 스타크래프트와 비교해 성공 여부를 가리려고 하니 e스포츠의 모든 종목이 별로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죠. 시야를 넓히고 생각을 깊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e스포츠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스타크래프트가 사라진다 해도 e스포츠는 영원할 것이라 자신하기 때문에 위기라는 말은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온게임넷과 협력 관계 구축"
나이스게임TV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사용자 친화적인 일이다. 하지만 e스포츠 종목으로 더 큰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온게임넷이 필요하다고 정진호 대표는 설명했다. 온게임넷이 잘하는 부분과 나이스게임TV가 잘하는 부분이 명확한 만큼 이를 잘 버무린다면 시너지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 정 대표의 생각이었다.

"온게임넷이 소화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존재해요. 온게임넷이 마이스타리그를 했던 이유도 스타크래프트를 하게끔 만들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아마추어 시장을 활성화 시키지 못하면 결국 프로 시장도 망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온게임넷이 프로와 아마추어 시장을 모두 커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나이스게임TV는 현재 사용자 친화적인 구조다. 그렇기에 아마추어 시장에 대해 가장 잘 안다고 자부한다. 이를 활용해 각종 리그를 활성화하는 데는 도가 텄다. 일반 사용자들이 놀 수 있는 곳을 만들어 주고 그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그리고 온게임넷이 상위 사용자들로 프로 시장을 컨트롤 한다면 계속적인 선수 유입과 사용자풀을 넓히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서로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정해진 상황에서 온게임넷과 나이스게임TV는 최고의 협력 파트너라 생각해요. e스포츠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고요. 아마추어와 프로 시장을 동시에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현재의 협력 관계를 계속 넓혀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종목을 e스포츠화고 널리 알리는 과정에서 온게임넷과 나이스게임TV는 계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정 대표는 나이스게임TV가 e스포츠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았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e스포츠가 좋아 시작한 사업인 만큼 e스포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존재한다면 더 열심히 뛰는 것이 정 대표의 목표다.

[e만사] 나이스게임TV 정진호 대표 "종목 다양화에 앞장선다"

"앞으로도 새로운 종목이 e스포츠 시장에 들어오게 될 때 나이스게임TV와 온게임넷이 함께 노력한다면 충분히 좋은 종목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당장은 AOS 종목들이 좋은 예가 될 수 있겠죠."

◆AOS 종목에 대한 기대감
수명이 다해가는 스타크래프트를 대체할 수 있는 게임으로 스타크래프트2와 함께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AOS 종목이다. AOS란 스타크래프트 유즈맵인 'Aeon Of Strife'에서 유래된 장르로서 RTS를 기반으로 RPG를 결합한 형태의 게임을 말한다. 나이스게임TV는 AOS 장르인 카오스와 도타, 카오스 온라인 리그 등을 방송하면서 이미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최근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고 들었습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만 AOS 장르를 e스포츠 리그화하는데 나이스게임TV만한 곳은 없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AOS 장르가 각광 받게 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요?"

AOS 종목이 활성화 되는데 앞장서고 싶다는 나이스게임TV. 웬만한 선수들보다 게임을 잘할 정도로 자신들이 방송하려는 게임의 이해도가 완벽한 그들이 만드는 AOS 종목 리그가 e스포츠 판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올해를 기점으로 e스포츠 판도는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종목이 됐든 나이스게임TV는 사용자 친화적인 정책을 가진 리그들을 계속 진행할 겁니다. 그것이 e스포츠 발전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요. 한국 e스포츠가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저희 모두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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