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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만사] 이수은 대표 "WCG는 게이머와 팬이 최우선인 대회"

한국을 넘어 전 세계 e스포츠를 즐기는 모든 게이머들에게 꿈의 대회인 WCG. 루마니아의 한 게이머는 "WCG 국가대표로 선발돼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하기 위해 내 인생을 걸었다"고 말할 정도로 WCG는 게임을 즐기는 모든 사람들이 꼭 참가하고 싶은 대회로 자리매김 했다.

유학간 아들이 성공해 돌아온다면 어떤 부모가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 1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WCG를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은 뿌듯함으로 가득했다. 외국을 돌아다니며 한국 e스포츠 위상을 드높이고 대표적인 e스포츠 국제대회로 성장한 WCG의 성과에 박수를 보냈다. 오는 12월 한국부산에서 치러지는 그랜드 파이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한동안 WCG는 칭찬만큼 비판도 들어야 했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스타크래프트 종목을 빼면서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고 스타크래프트2 문제로 시끄러운 한국 e스포츠 시장에서 스타크래프트2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 하면서 잡음도 많았다. 한국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생긴 문제점 때문에 WCG는 한동안 한국 e스포츠만큼 몸살을 앓아야 했다.

그랜드파이널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WCG 이수은 대표는 "WCG가 가지고 있었던 순수함을 잃지 않겠다"며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대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굳건히 했다. 이 대표가 그리고 있는 그랜드 파이널을 살짝 들여다 보자.

◆아기자기하고 편안한 대회
이수은 대표는 WCG가 1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어떤 컨셉트로 대회를 진행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고 고백했다. 무대와 부스를 한국적인 디자인으로 하자는 의견부터 시작해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처음에는 대회장 자체를 한국적인 분위기로 꾸밀 생각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 한국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부문은 문화와 정서잖아요. 한국인의 정서적 특성과 현대적인 감각을 담는 것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WCG가 규모에 신경 썼던 것에 비해 이번 한국에서 열리는 그랜드 파이널에는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기 위한 컨셉트로 꾸며질 계획이다. 우선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부스간의 이동 거리를 좁히고 편안하게 부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한국인은 아기자기하잖아요(웃음). 큰 스케일 보다는 소소한 재미를 찾는 한국인의 여유로움과 재치를 이번 대회에 담고 싶어요. 넓지 않지만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장소로 만들 생각입니다. 팬들이 와서 편안하게 대회를 즐기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지하해저도시 컨셉트로 꾸미는 것은 현대적인 감각도 잊지 않기 위해서다. e스포츠 산업이 미래동력이라는 가치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한국인의 정서를 느끼면서도 미래를 볼 수 있는 곳. WCG 2011 그랜드 파이널이 추구하고 있는 컨셉트다.

◆이미 올림픽이 돼 버린 WCG
WCG가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문은 스타크래프트에 관련한 것이었다. 이미 예전부터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의견은 많았다. 해외에서는 더 이상 스타크래프트를 즐겨 하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 정식 종목으로 넣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만약 WCG가 한국 대회였다면 스타크래프트를 고집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WCG는 이미 한국에서 시작했지만 세계적인 e스포츠 대회가 됐다. 해외 팬들의 의견과 참가국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으면 안 되는 e스포츠 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계속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얼마 전 야구가 올림픽 종목에서 빠진 것을 봤어요. 한국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이지만 올림픽 종목으로 계속 가지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IOC에서 한 것이겠죠. 저희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한국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대회도 없고 선수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한 국가를 위해 스타크래프트를 정식종목으로 남겨두는 것은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한국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WCG는 더 많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팬들을 위해 기존 WCG 그랜드 파이널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고 이 대표는 귀띔했다. 살짝 알려달라는 물음에 "한국 팬들이 열광할 수 있는 이벤트 매치 및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라는 것만 알려주겠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WCG가 IOC와 같은 국제적인 e스포츠 올림픽 대회로 성장할 수 있게 한국 팬들의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더불어 WCG는 한국 팬들의 목소리에도 항상 귀를 열어놓고 있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WCG는 세계적인 트랜드를 따라갈 수 있는 대회로 만들 테니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스타크래프트2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해외에서는 스타크래프트2 국제 대회에 대한 열망이 상상 이상이었다. 이수은 대표는 해외를 돌아 다니며 스타크래프트2 게이머들의 열정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잡음이 많았지만 현재 세계적으로는 확실히 스타크래프트2가 e스포츠 종목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단지 한국 e스포츠 사정과 맞물리면서 이상한 쪽으로 분위기가 흐르기도 했죠(웃음). 사실 조금 억울했습니다(웃음). 그저 세계적인 트랜드에 따라갈 뿐이었는데 정치적인 해석들이 난무해서 당황하기도 했죠."

◆WCG만의 순수함 잃지 않을 것
WCG는 이번 해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스타크래프트2 때문이었다. 한국e스포츠와 블리자드의 틈바구니에서 WCG는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저 게이머들의 열정과 열망으로 시작한 일들에 다양한 해석들이 따라오면서 역적이 되기도 했다.

"힘들었습니다(웃음). 모두가 우리를 주목했거든요(웃음). 블리자드에게 큰 돈을 받아 스타크래프트2를 정식종목으로 넣었다는 말도 안 되는 소문도 있었죠. 하지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WCG는 절대로 처음 가졌던 순수함을 잃지 않을 생각입니다. 게이머의, 게이머를 위한, 게이머에 의한 대회를 만들자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이수은 대표의 의지는 확고했다. 사람들의 이익 관계에 의해 흔들리지 않고 오직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는 대회로 만들고자 하는 이 대표의 고집이 곧 WCG가 지금까지 지켜온 자존심과 운영 노하우가 아니었을까.

"수많은 국제대회가 폐지되는 상황에서 WCG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처음의 순수함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WCG는 게이머들이 가졌던 열정을 잊지 않고 계속 순수함을 유지하는 대회로 만들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스폰서십 확대는 필수
WCG는 올해 레이저와 긴밀한 관계 구축을 이뤄냈다. 기존에는 단순히 후원을 하는데 그쳤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레이저가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함께 메인 스폰서로 들어오면서 WCG는 지속적으로 레이저와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WCG는 항상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레이저와 스폰서십을 맺은 이유도 WCG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 봐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스폰서십을 늘려가는 것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이고요."

레이저는 마케팅 테마를 e스포츠로 잡은 지 오래된 기업이다. 따라서 ‘We love e-sports’를 모토로 삼고 있는 WCG와 너무나 잘 어울릴 수밖에 없다. 각 나라별로 펼쳐지는 WCG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레이저의 스폰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레이저와 함께 할 일들이 앞으로 점점 많아질 것 같아 기대됩니다. WCG가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도와주시는 레이저에게 깊은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는 대회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WCG가 스폰서십 유치에 발 벗고 나서야죠."

◆e스포츠 위기 극복의 계기 되길
이수은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서 한국 e스포츠의 현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리고 WCG 2011 그랜드파이널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WCG틀 통해 많은 위기들을 돌파하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했다.

"한국 e스포츠가 많이 힘든 상황에서 WCG 그랜드파이널이 한국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은 의미가 깊습니다. 한국 e스포츠 발전에 도움이 되는 대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지금까지 팬들이 우리에게 보내준 따뜻한 관심에 보답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뛸 테니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WCG 2011 그랜드파이널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그리고 한국 e스포츠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팬들의 사랑과 관심이 꼭 필요하다며 환한 웃음을 보인 이수은 대표. 이 대표의 바람대로 이번 그랜드 파이널이 한국 e스포츠와 WCG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본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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