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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김동우 감독의 이유있는 2군 기용

"당장 성적을 내야 하지만 장기적인 게임단 운영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전만 살아남아서는 팀은 물론 업계 자체도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31일 웅진 스타즈와의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2라운드 4주차 경기에서 CJ 엔투스가 1대3으로 패하자 팬들은 김동우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해 비난을 쏟아 부었다. 팀이 2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한두열을 굳이 기용해야 했느냐는 이유였다.
31일 경기에서 CJ는 3세트 '저격능선'에 저그 한두열을 기용했다. 웅진 노준규를 상대한 한두열은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펼치면서 경기 내내 노준규의 과감한 플레에 휘둘리면서 패했다. 팬들은 "지난 시즌 프로리그에서 7번 출전하며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선수를 팀이 2연패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써야 했느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팬들의 비난이 일견 타당한 측면이 있지만 김동우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팀이 장기적으로 유지되려면 신인을 육성해야 하고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선수를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CJ는 이번 시즌 초반 김정우와 신동원을 붙박이로 출전시켰고 지난 시즌 실력을 인정받으며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한 프로토스 라인인 진영화, 이경민, 장윤철을 내세워 1위까지 올랐다. 테란은 신상문을 주력으로 내보내며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선수들만 계속 출전시킨다면 7할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면서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김동우 감독은 지난 28일 KT 롤스터와의 경기에서 테란 유영진을 내세웠고 31일에는 한두열을 출전시켰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기회를 잡았고 모두 패했다.

김 감독은 왜 안정감을 주는 선수들이 아닌 신인에게 기회를 줬을까. 장기적으로 팀을 꾸려갈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들어 5전3선승제가 도입되면서 신인들이 설 자리가 좁아졌다. 대부분의 팀들은 5~6명의 주전만으로 시즌을 꾸려갔고 일부 선수들에게 기회가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에이스 결정전이 사라지면서 한 경기당 최다 5명까지 나설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인들이 나설 자리는 거의 없다.

김 감독은 에이스 결정전이 없는 5전3선승제가 장기적으로는 팀의 기반을 흔들 수 있다고 판단했고 유영진과 한두열 등 신인을 기용했다. 얼마 전 KT 롤스터의 백업 멤버 3명이 은퇴했고 STX 소울 또한 후보군에 있던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는 등 팜 시스템의 위기가 찾아온 일이 단지 우연만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CJ 내부에서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들의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김 감독은 신인에게 기회를 줬다. 물론 경기에서 패하면서 CJ는 3연패에 빠졌고 순위도 4위까지 내려 앉았지만 의미 있는 선수 기용이었다.

김동우 감독은 개인리그가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에이스 결정전 없는 5전3선승제가 주전 중심의 엔트리 구성을 강제하면서 프로리그에서 신인들이 나오기 어렵다면 개인리그를 통해서라도 기량을 검증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게임이 폐국을 맞으면서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이 출전할 무대는 프로리그와 스타리그로 압축됐지만 스타리그가 시작되지 않고 있어 1.5군 이하의 선수들의 의욕이 저하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동우 감독은 "게임 방송사가 축소되면서 선수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스타리그가 개막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이 프로게이머를 계속해야 한다는 희망을 줄 수 있는 대회는 프로리그 뿐이다. 선수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1.5군, 2군에게 지속적으로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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