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그 살릴 만한 맵도 없어
STX 소울 '브레인 저그' 김윤환(사진)이 2라운드 들어 출전 기회가 크게 줄어든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STX는 2라운드 들어 네 번 경기를 치르는 동안 김윤환을 한 번 밖에 기용하지 않았다. 웅진과의 2라운드 첫 경기에 출전한 김윤환은 김민철에게 패한 이후 세 경기에서 기용되지 않았다.
SK텔레콤을 연파할 때나 KT와 공군에게 졌을 때 모두 김윤환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세 경기 가운데 두 경기가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음을 감안하면 김윤환을 한 번 정도는 내세울 만했지만 김은동 감독은 출전시키지 않았다.
김윤환의 결장은 STX의 변화된 엔트리 구성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STX는 전통적으로 저그와 프로토스를 대표 종족으로 삼았다. 저그 김윤환과 프로토스 김구현의 듀오로 팀을 꾸려왔지만 김구현이 공군에 입대하면서 프로토스의 힘을 빼고 테란을 주로 기용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1라운드에서 일곱 경기를 치르는 동안 STX는 저그를 13번, 테란을 11번, 프로토스를 6번 출전시키면서 팀 컬러를 바꾸는 과정임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2라운드에서 김은동 감독은 가능성을 보여준 테란 종족을 메인으로 격상시켰다. 네 경기를 치르는 동안 테란이 11번, 프로토스가 5번, 저그가 4번 기용되면서 테란을 중심으로 엔트리를 기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이신형과 김성현이 경쟁력을 보여줬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지난 시즌 팀내 다승 1위인 이신형과 이번 시즌 들어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김성현을 전면에 내세웠을 때 팀 성적도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STX가 14일 SK텔레콤전에서 이신형, 김성현, 김도우를 내놓았고 29일 공군전에서도 테란을 3명 출전시킨 것도 테란의 경쟁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프로토스는 이번 시즌 전반적으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프로토스의 성적이 좋은 팀들이 대부분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신예 백동준, 변현제가 출전 기회를 잡았고 경기마다 잘 짜여진 전략과 운영을 통해 뜻밖의 승리를 따내주면서 김은동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다.
STX의 무게 중심이 테란과 프로토스에게 기울면서 상대적으로 저그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게다가 상대 팀에서 저그가 출전할 것 같은 맵에는 저그전 달인 김현우를 배치하는 경우가 많아 김윤환은 설 자리를 잃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2라운드에서 김은동 감독이 저그를 내세운 경기에서 상대 팀 또한 네 번 모두 저그를 출전시켰다는 점이다. 웅진전에서 신대근과 김윤환은 각각 김명운, 김민철을 상대했고 김현우는 SK텔레콤전에서 박재혁, 공군전에서 차명환을 만났다. 김현우가 2번의 출전 기회를 얻은 것도 박재혁을 잡아내면서 저그전에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줬기에 공군전에서도 중용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만약 김윤환이 웅진과의 경기에서 김민철을 꺾었다면 김윤환이 김현우의 자리를 대신해 나올 수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김은동 감독은 "김윤환이 지난 시즌까지 기둥이었지만 이번 시즌 들어 저그들이 나설만한 맵이 많지 않고 기량도 하향세여서 출전 기회가 줄었다"며 "상황이 나아진다면 기회를 줄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STX 소울 라운드별 종족별 출전 현황
라운드 저그 테란 프로토스
1 13 11 6
2 4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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