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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습격] 남자 숙소 맞아? IT뱅크 레전드 1편

[숙소습격] 남자 숙소 맞아? IT뱅크 레전드 1편
◇위 사진은 절대 연출된 컷이 아님을 밝힙니다

스페셜포스2(이하 스포2) 팀 숙소를 깜짝 방문해 팬들에게 선수들의 일상 모습을 보여주는 코너 '숙소습격'이 5주간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서울 동쪽에서 지하철을 타고 2시간을 달려 도착한 IT뱅크 레전드 선수들이 생활하고 있는 일산의 한 오피스텔. 보통 남자들만 사는 숙소를 방문할 때는 엄청난 각오를 해야 합니다. 대부분 지저분하거나 도저히 발 디딜 틈도 없이 쓰레기로 가득한 숙소도 있습니다. 요즘이야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아 그나마 덜하지만 그래도 지저분한 숙소는 여전히 앉을 곳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발이 놓여져 있는 현관부터 깔끔하게 정리된 IT뱅크 숙소

그러나 IT뱅크 숙소는 도저히 남자들만 사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깨끗해 오히려 방문한 기자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급하게 치운 구석이 있지 않을까 여기 저기 둘러봤지만 쓰레기가 쌓여 있거나 옷이 쌓여 있는 곳은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선수들, 정말 대단하다는 이야기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숙소습격] 남자 숙소 맞아? IT뱅크 레전드 1편

◇씻느라 정신 없는 IT뱅크 막내라인 선수들

기자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선수들은 씻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숙소는 깨끗했지만 이제 막 자고 일어난 선수들의 몰골은…. 깨끗한 숙소가 민망할 정도였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겠죠? 두 개의 화장실에서 전쟁을 치르며 씻느라 분주한 선수들. 특히 구승찬의 경우 옷을 가지고 들어가지 않아 욕실에서 선수들에게 "옷을 가져다 달라"며 울부짖었습니다. 장난끼 발동한 선수들은 옷을 가져다 주지 않았고 구승찬은 그렇게 화장실에서 몇 분을 떨어야 했습니다.

평소에는 선수들이 일어나자 마자 씻기 보다는 컴퓨터를 켜고 개인전 연습을 먼저 한다고 합니다. 손을 간단하게 푼 선수들은 그제서야 씻은 뒤 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하는 것이 정석이라는데요. 기자의 깜짝 방문에 선수들은 평소 하던 패턴을 뛰어넘고 씻기부터 하려니 정신이 없었던 것이죠.

[숙소습격] 남자 숙소 맞아? IT뱅크 레전드 1편

◇멀끔한 모습의 예비역 라인 선수들

하지만 안수영, 이동승, 김영훈 등 형들은 이미 일찌감치 일어나 단장을 마친 후였습니다. 알고 보니 씻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은 미성년자인 구승찬과 설도훈 둘 뿐이었는데요. 늙은(?) 선수들이 오히려 더 부지런한 신기한 모습이었습니다.

다들 부랴부랴 씻은 뒤 본격적으로 숙소를 소개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거실에 마련된 연습실은 ‘ㄷ’자 형태였는데요. 중앙에 리더 안수영이 앉아 선수들에게 지시하기 편하게끔 자리 배치를 했습니다.

대부분 컴퓨터 주변은 더러운 것이 정석인데 IT뱅크 선수들 컴퓨터 주변은 놀랄 만큼 깨끗했습니다. 설도훈 컴퓨터 주변에만 몇 가지의 잡동사니가 있을 뿐 다른 선수들 자리는 말끔했는데요. 안수영은 그나마 IT뱅크에서 가장 사람(?)다운 선수는 설도훈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연습실로 쓰이는 거실은 복층으로 돼 있었는데요. 선수들은 연습하다 쉬고 싶으면 다락방처럼 생긴 곳으로 올라가 햇볕을 쬐며 휴식을 취한다고 합니다. 천정 높이가 낮긴 하지만 휴식을 취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더라고요.


◇2층에서 따로 연습하는 임진수

앗, 그런데 위층으로 올라가 보니 한 선수가 등을 지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습니다.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은 선수는 바로 임진수였는데요. 아직 주전의 실력이 아니라 혼자 떨어져 연습하고 있다며 슬픈 미소를 지은 임진수. 언젠가는 주전이 돼 밑으로 내려가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그래도 혼자 앉아 연습하는 것이 그리 싫지만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주방에 달려있는 예쁜 샹들리에와 6명의 굵직한 남자 선수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지만 이 공간은 안수영을 위한 특별한 곳이라고 선수들은 전했습니다. 알고 보니 선수들이 먹는 음식 모두가 안수영이 직접 만든 음식이라고 하더군요. 웬만한 여
자들보다 음식을 잘 만든다는 안수영. 이동승은 "1등 신붓감"이라며 진지한 표정으로 안수영을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주방에 달려 있는 예쁜 샹들리에

주방을 지나 안방이라 부를 수 있는 가장 큰 방을 가보니 안수영의 개인 보금자리가 있었습니다. 이 곳도 복층으로 돼 있었는데 안수영은 혼자 2층을 모두 사용한다고 하네요. 물론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개인 공간이 있다는 것이 어디냐며 선수들은 부러운 시선을 보냈습니다.

안방은 선수들이 주로 씻고 단장을 하는 공간이었는데요. 옷장을 열어보고 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옷장 안에는 가지런히 옷이 정리돼 있었는데요. 선수들은 "옷이 별로 필요 없어 옷장이 깔끔할 것일 뿐 정리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해명했습니다. 정말 6명이 있는 집 치고는 옷장이 허전했는데 외출할 일이 없는 선수들에게는 유니폼과 옷 두 벌 정도가 가장 적절한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남자들만 사는 곳이지만 항상 이렇게 청결함을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안수영 때문입니다. 팀 리더인 안수영은 숙소에서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고 합니다. 안수영은 요리는 물론 청소까지 선수들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도록 만드는 재주가 있다고 합니다. 선수들은 "(안)수영이형이 없었다면 우리는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며 벌써부터 '수영앓이'를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숙소습격] 남자 숙소 맞아? IT뱅크 레전드 1편

◇구승찬의 모니터

숙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구승찬 모니터에 적힌 "잘하고 싶어요"라는 메모였습니다. 구승찬은 왜 이런 메모를 적었느냐는 물음에 "정말 잘하고 싶어 그랬다"며 멋쩍은 듯 웃었습니다. 이 선수, 정말 욕심이 많은 모양입니다.

선수들의 개인 연습은 안수영이 점심 준비를 마칠 때까지 진행됐습니다. 안수영은 개인 연습을 진행하면서 틈틈이 오늘의 메뉴인 찜닭 조리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는데요. 연습과 요리를 동시에 진행하는 신공을 보여준 안수영,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개인 연습이 진행되자 선수들의 성격을 바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동승의 경우 경기를 하면서 계속 혼자 말을 중얼거렸는데 선수들은 이를 들으며 "또 시작됐다"고 하더군요. 매번 연습 때마다 이동승은 혼자 무언가를 이야기하면서 연습에 집중하곤 한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자세히 들어보면 배꼽 잡고 웃을 수밖에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동승은 현재 저격수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이동승은 경기 내내 "저격총은 별로인 것 같아"부터 시작해 "빨리 총을 쏘면 머리를 안 맞아", "늦게 총을 쏴야 할 것 같아", "저쪽은 총이 잘 맞는데 왜 나는 안 맞는 거야. 드플에 연락해야겠어"등 정말 혼자 듣기에는 아까운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습니다. 이제 선수들은 이골이 난 듯 이동승의 혼잣말을 듣고도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정말 신기한 광경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안수영표 찜닭

드디어 점심식사가 완성됐습니다. 안수영표 찜닭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는데요. 만날 이런 음식을 먹는 IT뱅크 선수들이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음식 맛이요? 두말 하면 잔소리입니다. 쫄깃한 당면과 떡, 부드러운 닭고기에 달콤한 국물까지 안수영표 찜닭은 돈 주고 먹어도 아깝지 않은 퀄리티였습니다.

맛있게 음식을 먹던 선수들은 11일 있을 STX와 경기에 대해 토론하기 시작했습니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밥 먹으면서도 선수들의 머리 속에는 STX전 전략으로 가득 차 있는 듯 했습니다.


◇식사하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IT뱅크 선수들

놀라움과 즐거움의 연속이었던 IT뱅크 숙소탐방! 앞으로 더욱 성장할 그들의 모습 기대해 주세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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