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김성현에게 딱히 잘못한 기억이 없거든요. 그런데 커맨드 센터를 떡하니 짓더라고요."
지난 1월29일 STX 소울과의 경기에서 3세트에 출전한 김구현은 김성현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에 시종일관 애를 먹었다. 교전에서 완패하면서 전황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었던 김구현은 군인정신을 발휘해 끝까지 경기를 펼쳤지만 돌아온 것은 김성현의 커맨드 센터였다.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 '내가 다 이겼는데 왜 버티기를 하느냐, 빨리 항복해라'라는 의미에서 커맨드 센터나 넥서스, 해처리 등을 상대 기지 근처에 지을 때가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마패 관광'이라 불리고 선수들 사이에서도 그리 기분 좋지 않은 항복 강요 플레이다.
불과 6개월전만 하더라도 김성현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던 팀 선배이기에 김구현은 김성현의 '마패 관광' 플레이에 서운하다는 뜻을 밝혔다. 차라리 다른 팀 선수들에게 이와 같은 항복 강요를 당했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한솥밥을 먹은 친정팀 STX이기에 아쉬움을 갖고 있다.
김구현은 김성현과의 재대결을 원하고 있다. 2라운드 경기에서 패했지만 3라운드에서는 앙갚음을 해주겠다는 것. 한 때 팀의 후배였지만 팀이 달라졌고 냉혹한 승부의 세계였다는 것을 알려준 김성현과 다시 대결한다면 라운드의 실수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때마침 대전 맵 순서에도 아픔을 간직한 '제이드'가 4세트에 배치돼 있다. 2라운드 리매치를 펼치기에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공군이나 STX 모두 포스트 시즌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김구현과 김성현의 리턴 매치가 성사된다면 팬들을 위한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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