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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이영호 싹쓸이 막을 유일한 대항마

다승왕 확정한 이영호의 경쟁 상대로 자격 충분
경기 숫자 적었을 뿐 패수는 같아 다승 2위


KT 롤스터 이영호의 개인 부문 수상 싹쓸이를 막을 수 있는 선수로 SK텔레콤 T1 정명훈이 떠오르고 있다.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이 낳은 화제의 인물은 KT 롤스터 이영호가 분명하다. 시즌 운영 방식을 정하는 자리에서도 5전3선승제에 한 선수의 중복 출전을 허용하지 않는 방식을 택하면서 이영호가 나설 무대를 줄이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고 시즌이 개막한 이래 석 달 가까이 이영호는 승승장구했다. 14연승에서 멈추긴 했지만 이영호는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으면서 다승왕을 확정했다. 화제를 모았던 이영호이기 때문에 정규 시즌 MVP도 손에 넣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이번 시즌 이영호만큼의 활약을 펼친 선수가 있다. SK텔레콤 T1 테란 정명훈이다. 이영호가 14연승을 달리는 동안 정명훈은 눈에 띄지 않았다. SK텔레콤 동료인 김택용, 도재욱과 언제나 '도택명'이라는 이름의 '패키지'로 묶여 있었기에 정명훈은 도드라지지 못했다.

팀 성적도 그리 좋지 않았다. 2라운드까지 7승7패를 기록하면서 SK텔레콤은 주목받지 못했다. 1, 2라운드까지만 보면 KT가 드라마틱한 경기를 펼쳤고 시즌 4연승과 5연승을 한 번씩 차지하면서 이영호와 함께 화제를 모았다.

상복도 따르지 않았다. 이영호가 주간 MVP를 수상하기도 하고 수 차례 일간 MVP를 받은 반면 정명훈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일간 MVP를 수상했다. 정명훈이 어렵게 이긴 경기에서는 팀이 질 때가 많았고 정명훈이 쉽게 이긴 경기에서는 다른 선수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탓에 일간 MVP 한 번 받지 못했다.

이영호의 정규 시즌 MVP 수상이 유력하지만 정명훈은 팀이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다는 공로를 인정받는다면 역전도 가능하다. 이영호가 13일 8게임단과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16승2패가 되어 정명훈과의 격차가 벌어지지만 만약 패하거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15승3패가 되거나 15승2패에 머무를 수 있다. 13승2패의 정명훈이 이영호와의 격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점을 어필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08-09 정규 시즌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이영호와 이제동이 54승으로 공동 다승 1위에 올랐지만 MVP의 영광은 SK텔레콤 김택용에게 돌아갔다. 당시 김택용은 53승을 거두며 다승왕은 타지 못했지만 팀을 정규 시즌 1위에 올려 놓은 공로를 인정받아 MVP를 받았다.

14연승의 이영호와 팀을 정규 시즌 1위로 만든 정명훈의 경합은 15일 프로리그 미디어데이에서 결과가 발표된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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