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그라피] 굴곡 많은 게이머 인생…최연성(3)](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203150439130057834dgame_1.jpg&nmt=27)
*(2)편에서 계속
최연성도 두 번 정도 엉킨 실타래를 잘라냈습니다. 한 번은 이중 계약 사태가 발생했을 때였고 또 한 번은 코치로 전향한 시점입니다.
![[게이머그라피] 굴곡 많은 게이머 인생…최연성(3)](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203150439130057834_3.jpg&nmt=27)
◇선수들의 경기를 고민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는 최연성.
◆이중 계약 사건
최연성은 이중 계약 사태에 휘말렸습니다. 2003년부터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최연성은 2004년 MSL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그해 가을 EVER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스타리그까지 우승하며 절정에 올랐습니다. SK텔레콤은 팀리그에서 우승은 차지했고 비록 준우승에 그치긴 했지만 광안리 결승에서 10만 명을 모아내며 e스포츠의 인기 몰이에 나섰습니다. 2004년 4월 SK텔레콤이 4U라는 팀을 인수한 이래 좋은 일만 일어났고 최연성은 핵심 선수였습니다.
2005년 초 뜬금 없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최연성이 KTF 매직엔스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SK텔레콤 T1과 이중 계약서를 썼다는 것입니다. KTF는 "최연성이 SK텔레콤에서 소외받으면서 생활했고 결승전을 준비할 때에도 PC방을 전전하며 아마추어들과 연습을 준비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최연성의 아버지가 찾아와 계약을 원했다"고 주장했고 SK텔레콤은 "KTF가 최연성에게 접근해 파격적인 대우를 해줄테니 계약하자고 유인했다"라고 맞받아치면서 사건이 커졌습니다.
위약금을 둘러싸고 법정 공방까지 불사하겠다는 이야기가 오갔지만 한국e스포츠협회는 양사의 이해 관계를 조율했고 최연성과 SK텔레콤의 계약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최연성에게는 이중 계약의 잘못을 물어 프로리그 한 시즌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최연성은 팬들로부터 '이중이'라는 좋지 않은 별명을 들으면서 명예에 금이 갔습니다.
당시 선수 이적이나 트레이드에 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었다는 점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죠. 6개월 뒤 팬택앤큐리텔로부터 이병민이 자의적으로 팀을 나와 KTF로 이적하는, 최연성 건과 비슷한 일이 또 다시 발생하면서 FA 규정이 만들지기도 했습니다.
SK텔레콤으로서는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던 최연성이 프로리그에 나서지 못하게 되면서 고민에 빠졌죠. 이를 메워줄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나선 SK텔레콤은 GO로부터 박태민과 전상욱을 받아들였습니다. 최연성은 프로리그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연습실에서 동료들을 도와주는 데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자신의 실책으로 인해 전면에 나서지 못하는 죄스러움을 떨쳐내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한 결과 SK텔레콤은 2005 시즌 전기리그에서 KTF를 꺾고 창단 첫 프로리그 우승을 이뤄냈습니다. 당시 최연성은 우승이 확정되자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우승을 축하했고 이중 계약 파문에 대한 미안함으로 어느 정도 떨쳐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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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시즌에 들어가면서 박용욱(가장 오른쪽)과 함께 코치 생활을 시작한 최연성.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사그라진 열정
2005년 후기리그에 복귀한 최연성은 KTF와의 첫 경기를 치렀고 박정석을 꺾으면서 보기 좋게 앙갚음을 했습니다. 이후 후기리그에서도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하면서 팀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 놓았습니다. 삼성전자와의 결승전에서 최종전에 나선 최연성이 변은종을 상대로 고스트를 한 부대 가량 뽑아서 위협하던 모습은 압권이었죠.
이후 2005년 통합 챔피언전에서 KTF를 또 다시 격파하는데 일조한 최연성은 2006년 전기리그에서도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프로리그 사상 최초로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합니다. 그리고 같은 기간 동안에 열린 신한은행 스타리그에서도 우승했고 2006년 가을 이탈리아 몬자에서 진행된 WCG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우승하며 자타 공인, 명실 공히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습니다.
이 때부터 최연성은 게임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고 스스로 이야기를 합니다. 임요환의 권유로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했고 개인리그, 팀 단위 리그를 가리지 않고 석권했습니다. 라이벌이라 일컬어지던 이윤열, 박성준 등과의 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등 최연성을 능가할 선수는 없어 보였습니다.
마재윤이 등장하긴 했지만 그 때는 이미 최연성이 게임에 대한 열정이 식은 뒤였습니다. 4년 여 동안 쉬지 않고 달려 오면서 이룰 만큼 이뤘고 테란 종족이 아닌 다른 종족으로 다시 도전을 해보려고도 준비했습니다. 실제로 최연성은 랜덤으로 리그에 재도전을 하겠다고 밝힌 적도 있었지만 현실로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재미와 흥미가 떨어지다 보니 최연성은 서서히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팀 성적도 같이 하락세를 이뤘고 2006 시즌 후기리그부터 내리 세 시즌 동안 하위권에 머룰렀습니다.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자 최연성은 다시 연습에 몰입했지만 너무나 늦었습니다. 오른쪽 손목이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고 목욕탕에서 미끌어지면서 증상이 악화됐습니다. 결국 최연성은 2008년초 코치직을 맡으면서 현역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2008년 10월 플레잉 코치 자격으로 복귀를 꾀해보기도 했습니다만 전성기만큼의 실력을 회복하기에는 너무나 멀리 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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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자라 할 수 있는 정명훈(가운데)에게 세리머니를 강요(?)하고 있는 최연성(오른쪽). 게임 실력을 키웠지만 세리머니 실력은 키우지 못했다.
◆지도자에 눈 뜨다
2008년 은퇴를 선언하고 코치직을 맡으면서 최연성은 정명훈을 본격적으로 지도하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 데뷔한 정명훈은 최연성의 마음에 쏙 드는 신인이었습니다. 기본기를 가르쳐주지 않아도 되고 어렸을 때부터 바둑을 배우면서 판세를 읽는 법에 눈을 떴고 코치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함께 연구하려는 자세가 갖춰져 있었습니다. D급 선수를 A급으로 만드는 재주는 없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최연성은 A급 선수를 S급으로 올리는 일은 가능하다고 스스로도 말합니다. 그런 최연성에게 정명훈은 가르칠 맛이 나는 후배인 셈이죠.
손목 부상으로 인해 많은 시간 연습을 할 수 없는 최연성은 전략을 구상하는 데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지금까지 굳어져 온 상식을 뛰어 넘는 새로운 해법을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습니다.
최연성이 테란 전담 코치가 되고 나서 1차적으로 연구한 것은 저그전이었습니다. 당시 저그가 하이브 체제를 갖추고 디파일러를 확보하고 나면 저글링과 럴커, 울트라리스크를 생산하면서 테란을 상대했는데요. 바이오닉 전략, 즉 머린과 메딕을 주로 사용하면서 사이언스 베슬과 탱크가 조합을 이루는 전략으로는 해법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최연성은 때 마침 스타리그에 올라가서 승승장구하고 있던 정명훈과 의기투합합니다. 저그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죠. 인크루트 스타리그 4강전에서 김준영을 상대하기로 확정되면서 최연성과 정명훈은 작품을 하나 만들어냈습니다. 바이오닉 병력을 전혀 생산하지 않고 메카닉 체제만으로 승부를 본 것이지요. 1세트에서는 골리앗, 2세트에서는 탱크와 골리앗, 발키리, 4세트에서 골리앗과 발키리로 병력을 구성해 김준영을 꺾고 결승에 올라갔습니다. 당시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전략을 만들어낸 최연성은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고 정명훈은 스타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군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하얗게 염색을 해봤다는 최연성. 하얀색 머리를 보며 팬들은 '방망이 깎던 노인'이 연상된다며 최 코치를 '빌드 깎는 장인'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후 최연성은 정명훈과 함께 SK텔레콤의 중흥기를 만들어냈습니다. 08-09 시즌 프로리그에서 SK텔레콤이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고 광안리 결승전에서 화승을 꺾고 우승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당시 결승전에서 정명훈은 이제동을 두 번 만나 모두 승리하면서 4년만에 SK텔레콤이 프로리그 정상에 오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최연성도 코치로 부임한 지 1년반 만에 프로리그에서, 지도자로서 우승컵을 함께 들어올렸습니다.
인크루트 스타리그, 바투 스타리그에서 정상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정명훈은 박카스 스타리그 2010에서 삼성전자 송병구를 꺾으면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최연성이 2006년 3월 신한은행 스타리그에서 우승한 이래 SK텔레콤의 테란이 개인리그에서 우승한 것은 4년10개월만의 쾌거였습니다. 그 자리에도 최연성은 정명훈과 함께 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계에서 희로애락을 모두 겪어 본 최연성이 대를 이을 만한 훌륭한 테란 플레이어를 만들어내면서 지도자로서의 역량도 인정을 받은 것이지요.
*(4)편에서 계속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