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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시즌1 결산] 6연패가 뼈저렸던 8게임단

이제동, 염보성, 전태양, 김재훈, 박수범, 박준오의 10-11 시즌 성적을 합치면 무려 217승152패다. 화승, 위메이드, MBC게임이 해체되면서 이 6명의 선수를 한 팀으로 모은다고 했을 때 7개 게임단은 내심 걱정이 컸다. 세 개 팀의 에이스가 한 팀에서 뛴다면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낼지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뻔했기 때문이다. 8게임단은 전문가와 감독들이 예상한 순위에서 모두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경쟁 대상이었다.그러나 8게임단은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에서 8승13패로 7위에 머물렀다. 최하위인 공군보다 불과 2승밖에 많지 않다.◆급박했던 팀 구성 과정왜 그랬을까. 일단 8게임단은 구성된지 2~3주만에 프로리그에 참가해야 했다. 다른 팀들이 2~3개월의 비시즌 기간 동안 차분히 맵을 파악하고 내부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다져 왔지만 이들은 모진 세파를 겪고 나서 팀이 만들어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화승과 위메이드, MBC게임이 게임단 운영을 그만 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 충격이었다. 어느 정도 예고되기도 했지만 시즌이 끝난 8월 이후 선수들은 집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더 이상 게임을 하지 못한다는, 프로게이머 생활을 접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마우스와 키보드를 손에서 놓게 만들었다. 1주일만 쉬어도 격차가 벌어진다는 프로의 세계에서 2개월 가량 쉬었으니 기량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팀이 구성되고 나서도 동료들간에 친화력이 생기고 팀워크로 발현되기에는 시일이 짧았다. 2주 동안 떨어진 기량을 회복하면서 맵이나 상대 팀에 대한 분석을 해내는 것만으로도 빠듯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새로 사령탑을 맡은 주훈 감독과 한상용 코치와의 적응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e스포츠협회가 위탁경영을 결정하며 탄생한 8게임단은 그렇게 리그에 참가했다. ◆발목 잡은 6연패8게임단의 1라운드 출발은 산뜻했다. 개막전에서 SK텔레콤에게 1대3으로 패했지만 지난 시즌 우승팀인 KT 롤스터를 잡아냈다. 1, 2세트를 빼앗겼지만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면서 역전승을 만들어냈고 이어진 공군 에이스와의 경기에서는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7개 게임단이 경쟁 상대로 여길만한 성적을 냈고 구성원들 또한 짧은 연습 기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MBC게임에서 8게임단으로 이적한 박수범(왼쪽), 염보성(가운데), 김재훈(오른쪽)이 때부터 각 게임단들의 견제가 시작됐다. 웅진과의 경기부터 8게임단은 초반 전략에 의한 패배를 당했다. 전진 배럭, 몰래 게이트웨이, 초반 저글링 러시 등 온갖 전략의 시험 상대가 8게임단이었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치가 높다고 생각한 8게임단은 전략적인 플레이보다 안정감 있는 중후반 힘싸움을 도모했지만 다른 팀들은 여유를 주지 않았다. 결국 8게임단은 연패를 시작했고 1라운드를 넘어 2라운드까지 지속됐다. 웅진전부터 시작된 연패는 CJ 엔투스를 3대1로 꺾기 전까지 계속됐고 6연패를 당했다. 이번 시즌은 한 팀당 21경기밖에 치르지 않기에 6연패는 일정의 2/7에 해당한다. 남은 경기에서 7할 이상의 승률을 올려야만 포스트 시즌에 오를 수 있다는 압박감은 8게임단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인수 기업을 찾아야 한다는 목표까지 겹치면서 팀 전체가 다급해졌다. ◆염보성-박준오 부진 아쉬워8게임단의 개인 성적을 보면 그리 좋지 않다. 이제동이 12승6패, 전태양이 8승7패, 김재훈이 8승10패, 박수범이 4승5패, 박준오가 4승7패, 염보성이 4승10패를 기록했다. 주전 6명 가운데 5할 승률을 넘긴 선수가 2명 뿐이다. 특히 염보성과 박준오의 부진은 뼈 아프다. 시즌 초반 4연패에 빠졌던 김재훈은 이후 성적을 끌어 올리면서 8승10패로 마무리했지만 염보성과 박준오는 팀이 상승세를 타야 하는 시점에 함께 부진했다. ◇8게임단 주훈 감독염보성은 상성에서 테란이 넘기 어려운 프로토스를 연속적으로 만나면서 패배가 늘어났다. 7번 연속 프로토스를 만나 1승6패를 기록한 염보성은 프로토스 공포증이 생겨 버렸다. 시즌 초반 저그전에서 2승2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낸 박준오는 2라운드에서 전패를 당하면서 자신감을 상실했고 헤어나올 때쯤에는 시즌이 마무리됐다. 주훈 8게임단 감독은 "시즌 초반 연패가 지속되는 것을 탈출하지 못한 것이 선수들의 기를 꺾은 것 같다"며 "6연패 이후 5할 승률을 유지했지만 이미 늦어 버렸다"고 시즌을 되돌아봤다.[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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