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입니다.
지금까지 알아본 전략들은 세 종족의 패러다임을 바꿀 만큼 획기적인 것들이었는데요. 오늘 알아볼 전략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고 프로게이머가 하면 무조건 환호성이 터져 나오지만 그 전략으로 이기면 이후 엄청난 비난에 시달리는 바로 저그의 4드론 전략입니다.
저그는 사실 극초반에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전략이 거의 없습니다. 가스를 채취하지 않으면 생산할 수 있는 유닛은 저글링 뿐인데 가끔 저글링은 테란의 SCV와 싸워도 질 때가 있죠. 그만큼 저그가 다른 종족들을 상대할 때에는 가스를 채취한 이후의 운영이 더 중요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저그가 아예 초반에 경기를 끝낼 생각이라면 4드론 전략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극초반에 끝낼 수 있는 이 전략은 경기 시간이 3분을 넘지 않습니다. 만약 3분이 넘었다면? 4드론 전략은 실패입니다. 물론 5드론의 경우 어느 정도 운영을 통해 극복할 수 있지만 4드론의 경우 뒤를 아예 생각할 수 없는 극단적인 전략이기 때문에 경기 시간이 3분이 넘어간다면 4드론을 선택한 사람은 항복을 선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핀포인트에서는 저그의 유일한 극초반 전략 4드론에 대해 상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저그의 극단적인 초반 전략 4드론
스타크래프트 세 종족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처음 시작을 일꾼 네 기로 한다는 것인데요. 저그는 드론 네 기, 테란은 SCV 네 기, 프로토스는 프로브 네 기로 경기를 시작합니다. 스타크래프트 화면이 뜨면 가장 먼저 일꾼 네 기가 보이고 이 때부터 선수들의 플레이가 시작되는 것이죠.
대부분의 선수라면 시작하자마자 주어지는 미네랄 50을 일꾼을 생산하는 데 사용합니다. 모든 전략은 자원이 뒷받침 돼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인데요. 대부분 저그의 경우 드론의 숫자를 기준으로 전략을 구분합니다. 예를 들면 9기의 드론을 확보한 뒤 스포닝풀을 지으면 9드론 스포닝풀이라고 합니다. 드론을 9기에서 12기까지 생산한 뒤 다른 건물을 건설하고 테란은 8기 정도 생산했을 때 서플라이 디폿을 건설합니다. 그래야 인구수가 늘어 일꾼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죠. 프로토스의 경우도 비슷해서 프로브가 7, 8기 정도 생산되면 인구수를 늘려주는 건물인 파일런을 짓고 순차적으로 다른 건물을 건설합니다.
그러나 저그가 초반 전략을 구사하려고 시도하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졌던 시작 후 작업이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유일하게 저그만이 할 수 있는 전략이죠. 일꾼 4기 만으로도 할 수 있는 전략. 바로 4드론입니다.
4드론은 극단적인 초반 전략입니다. 드론을 생산하지 않고 드론 4기만으로 스포닝풀을 건설할 수 있는 미네랄 자원 200을 만든 뒤 저글링을 생산해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공격을 가는 전략입니다. 당하는 상대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4드론에 당하는 상대들은 대부분 일꾼을 생산하며 이제 막 공격할 수 있는 유닛을 생산할 수 있는 건물을 짓고 있는 상태에서 저글링 공격을 받습니다.
◆4드론 전략을 시행하는 과정
저그가 4드론 전략을 사용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최대한 드론 네 기를 빠르게 미네랄에 붙여야 합니다. 그리고 오버로드를 상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지역으로 보내게 되죠.
◇4드론 전략을 선택한 이제동이 41초에 스포닝풀을 건설하는 모습.
드론 4기로 자원을 200까지 모으는 데는 대략 41초 정도가 소요됩니다. 40초 만에 스포닝풀을 건설하는 것이죠. 저그의 특성상 건물을 건설할 때 드론이 한 기 소모되기 때문에 스포닝풀을 건설한 뒤 미네랄 50이 모이면 곧바로 드론 한 기를 생산해야 합니다. 4드론이 계속 미네랄을 채취해야만 충분한 저글링이 생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포닝풀 건설 후 미네랄 50이 모이자 드론 한기를 더 생산하는 이제동.
드론 4기가 자원을 계속 채취하면 저그는 인구수 5의 여유를 갖습니다. 이 경우 오버로드를 더 늘리지 않는다면 저글링을 열 기까지 생산할 수 있습니다. 추가 오버로드 생산 없이 저글링 10기를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은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가진 병력을 확보한 것입니다. 상대방은 머린이 2~3기 정도, 질럿은 1~2기 정도 보유한 시점에 10기의 저글링으로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저글링은 두 기가 인구수 1을 차지하기 때문에 초반에도 대량 생산이 가능하죠. 저그가 극단적인 4드론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라바의 한계상 첫 저글링은 4기 정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첫 저글링이 생산될 때까지 약 1분52초가 걸리는데요. 이 시간 정도면 테란이나 프로토스는 이제 막 병력 생산 기지를 건설하고 있을 시간입니다. 만약 프로토스나 테란이 마음 놓고 병력 생산 건물을 생략하고 곧바로 앞마당에 넥서스나 커맨드 센터를 건설하게 된다면 저그는 함박 웃음을 지을 수 있죠.
저글링만 생산하게 된다면 드론 4기만으로도 자원이 충분히 충당됩니다. 상대가 생각보다 오래 버틴다면 오버로드까지 생산해 저글링을 계속 생산할 수 있는데요. 상대가 4드론을 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한 상대라면 대부분 오버로드 두 기 타이밍에 대부분 항복을 선언하게 됩니다.
◆4드론 전략의 핵심
4드론 전략이 무조건 성공하는 전략이라면 세상 모든 저그들이 이 전략을 사용하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가끔 쓰이는 것입니다. 즉 4드론 전략에도 성공하기 위해 조심해야 할 몇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우선 4드론의 공격 시점은 대략 1분52초이며 상대 본진을 안다고 가정했을 때 달려가는 시간은 상대가 가로나 세로에 있을 때 7초, 대각선에 있을 때 10초 정도 됩니다. 즉 상대 본진을 공격하는 데 겨우 2분의 시간이면 모든 것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이죠.
◇상대방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드론 한기로 정찰하는 이제동.
하지만 만약 상대 본진을 모른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첫 공격 시점이 뒤로 미뤄집니다. 상대가 가로에 있는데 이를 모르고 세로로 공격을 보냈다면 시간은 그만큼 더 길어집니다. 만약 상대가 빠르게 병력을 생산하는 빌드를 들고 나왔다면 4드론 전략은 그야말로 '망한' 전략이 되는 것이죠.
이 때문에 선수들은 4드론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 드론 두 기를 동원해 정찰을 하기도 합니다. 어차피 4드론은 실패하면 바로 GG를 쳐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든 전략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지요. 오버로드를 보낸 지역에 상대방의 스타팅 포인트가 위치한다면 그날은 운수대통, 작전 성공입니다.
또한 저글링의 섬세한 컨트롤에 자신이 없다면 4드론 전략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극단적인 초반 전략의 경우 저글링 컨트롤 한번의 실수로 경기 승패가 바뀌곤 합니다. 특히나 테란을 상대로는 일꾼에게 둘러싸이거나 건물 사이에 저글링이 끼게 된다면 거기에서 승부는 끝입니다. 세심한 저글링 컨트롤이 전략 성공의 2차 관문입니다.
◇이제동의 저글링이 테란 본진에 도착했지만 테란은 배럭을 완성시키지도 못했다.
어떤 종족을 상대하느냐에 따라 4드론 전략을 다르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선 테란을 상대할 경우 4드론은 테란이 앞마당 입구 지역을 막고 시작하는 맵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테란이 입구 지역을 막는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경우에는 4드론 전략이 잘 통합니다. 저글링이 도착하면 테란은 이제 겨우 입구 지역에 배럭을 건설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그가 이길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러나 입구 지역을 막지 않고 배럭을 본진에 건설하는 맵에서 4드론 전략을 사용할 경우 막힐 가능성이 높은데요. 다른 일꾼보다 체력이 많고 공격력도 볼만한 테란의 SCV 때문입니다. 본진에서 배럭을 건설하면 그만큼 일꾼 이동 경로가 좁아져 더 이른 시점에 배럭을 건설할 수 있 는데다 건물과 일꾼을 잘 활용해 수비하면 초반 저글링 6기 정도는 쉽게 막아낼 수 있습니다.
테란전에 비해 프로토스전의 경우 저그는 4드론 전략을 선택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로 게이트나 포지 없이 앞마당에 넥서스를 먼저 가져가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인데요. 포톤 캐논이 지어지는 타이밍이 생각보다 빠르게 때문에 프로토스가 파일런 두 기 건설 후 곧바로 앞마당에 넥서스를 건설하는 더블 넥서스 전략이 아닌 경우에는 십중팔구 4드론 전략이 막힌다고 합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파일런 한기와 캐논 한기로 저글링 난입을 막을 수 있는 심시티가 발견됐기 때문에 저그는 프로토스에게 잘 통하지 않는 4드론 전략은 자주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그 선수들은 프로토스에게 5드론 전략을 시도하기도 하는데요. 드론 한 기가 더 많을 뿐이지만 상황은 많이 다른, 5드론 전략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제동이 4드론 전략은 3분이 채 되기도 전에 승부를 갈랐다(빨간 줄 참조).
4드론을 사용하게 되면 대부분 3분 안에 승부가 갈립니다. 4드론 전략이 성공하는 경우 상대편이 GG를 선언하고 되고 실패하는 경우 전략을 건 저그가 항복을 선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전략도 3분 안에 경기를 끝낼 수는 없기에 4드론 전략이 더욱 특별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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