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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온게임넷 김정민 해설위원 "30대, 깨달음을 얻는 시기다"

[피플] 온게임넷 김정민 해설위원 "30대, 깨달음을 얻는 시기다"
'The Marine'이라는 프로게이머의 아이디를 기억하는 사람은 이제 많지 않다. 온게임넷 김정민 해설위원은 게이머와 해설위원을 거친 보기 드문 케이스였다. 굳이 과거형을 쓰는 이유는 요즘 들어 해설자로 변신한 프로게이머들이 많이 때문이다. 하지만 김정민 해설 위원이 해설이라는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선수 출신 해설 위원은 그리 많지 않았다.

20대 시절 준수한 외모와 함께 테란의 정석 스타일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온게임넷 창사 특집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에서는 최인규(은퇴)와 함께 해변 복장으로 노래를 불러 '해변김'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게이머에서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그는 2년 간의 군 생활을 거쳤다. 작년부터 온게임넷 해설위원로 다시 복귀했다. 최근 김정민 해설위원은 새롭게 들어가는 스타크래프트2 : 자유의 날개(이하 스타2)를 공부중이다. 프로리그 개막을 앞둔 가운데 '두서있는 인터뷰'의 첫 주인공으로 김정민 해설위원을 선택했다. 해설자를 하면서 논리적인 언변을 보여줬던 그에게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정렬적으로 게이머 한 시기는 KTF 3년"
9일 김정민 해설위원을 만났다. 사진을 찍을지 몰랐다며 편안한 모습으로 등장한 그는 인터뷰 초반 당황스런 눈치였지만 의자에 앉자마자 무슨 질문이 올 지 기다리고 있었다.

첫 질문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사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군대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하지만 너무 궁금한 것이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포털 사이트에 '김정민'이라는 이름을 쳐보니 소속사가 있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Q 소속사가 타니엔터테인먼트로 나왔다.
A 군대 가기 전에 소속으로 들어갔다. 계약서를 쓰고 들어간 것이 아니다. 온게임넷을 제외하고 다른 일을 할 때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다. 제의가 들어왔다.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군대 갔다와서 상황이 안 좋아졌다. 사실 포털에 나오는 프로필 사진은 유재석씨 코디가 머리를 해준 것이다(웃음).

Q 최근 근황은 어떤지.
A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쉬는 기간 동안 행사도 하고 스타2를 하면서 지냈다. 스타2 프로게이머가 된 기분이었다. 운동도 열심히 했지만 최근에는 못하고 있다.

Q 20대 프로게이머 생활이 그립지 않은가?
A 그립지 않다. 사실 가장 정렬적으로 프로게이머 생활을 한 시기는 KTF(현 KT)의 3년이었다. 재미있는 것이 (박)정석이와 (홍)진호를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면 서로 같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욕은 많이 얻어먹었지만 제일 재미있었다.

[피플] 온게임넷 김정민 해설위원 "30대, 깨달음을 얻는 시기다"


◆결혼은 33~34세 생각…여자친구는 아직 없어
30대의 김정민이 궁금했다. 남자가 군대에 갔다오면 인생에 대한 개념이 변한다고 했다. 전역 후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그림을 그려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김정민 해설위원은 전역 후 온게임넷으로 복귀했다. 프로게이머들이 은퇴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하게 된 것이다. 사실 해설위원 김정민도 중요하지만 30대 김정민이 더 궁금했다. 앞으로 어떤 인생을 그려갈 것인지 물었다.

Q 프로게이머를 한 것에 대해 후회가 없나?
A 절대 없다. 100번 감사할 일이다. 다른 일을 할지 상상못했다. 지금도 변함없다. 사실 조금 더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우승 한 번 했으면 하는 열등감 정도? 팀 단위 리그는 우승했지만 메이저 대회서는 정상에 서본 적이 없다. 사람들에게 우승하지 못한 것으로 비춰진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Q 결혼을 해야 하는데 여자친구는 있나?
A 아직 없다. 집에서 결혼하라고 보채신다. 하지 못하더라도 결혼할 사람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혼은 33~34세 정도 생각 중이다. 생각한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사귀게 되지 않을까? (결혼을 하기 위해선) 내가 찾아 나서야 한다.

Q 미안한 이야기지만 30대를 넘어섰는데 기분이 어떤가.
A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군대를 30세에 전역했다. 힘들었지만 즐거운 부분이 더 많았다. 하지만 걱정이 많아지고 현실적인 사람이 됐다. 나서야 할 때와 나서지 말아야 할 때를 알게 됐다. 슬픈 이야기인 것 같.



◆스타1, 스타2 병행하는 선수들에게 믿음 줘야
김정민 해설은 20일부터 들어가는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2에 많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휴식기를 너무 오래가졌기 때문에 우려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본인은 자신감이 넘쳐난다. 그만큼 준비를 많이 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날 인터뷰 시간의 절반 이상은 스타2 이야기였다. 프로리그 개막일인 일요일(20일)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Q 스타2 계급을 공개할 수 있나?
A 사람들이 믿을지 모르겠지만 마스터 2등급이다. 작년 월드사이버게임즈(WCG)때 마스터를 달았다. 지금도 그 정도 수준이다. 랭킹은 600~700위 정도다. 아이디는 3개를 보유 중이다.

Q 준비를 어떻게 했나?
A 처음에는 시간에 쫓겨 하느라고 스트레스가 심했다. 당시 프로게이머들보다 많이 했다. 중계할 때 압박감이 심했는데 이제는 천천히 한다. 스트레스도 없고 게임을 하는 것이 재미있다. 세 종족을 해보면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 중이다. 요즘에는 저그를 주로 한다.

Q 스타1과 스타2를 병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아쉽지만 상황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프로게이머 출신이라서 그런지 선수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한다. 선수들을 생각하면 너무 힘든 일이다. 스타1과 스타2는 인터페이스가 다르다. 스트레스와 짜증도 날 것이다. 팀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들이 어떻게 돌봐주느냐가 관건이다.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은 선수를 망치는 일이다. 장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환경과 함께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믿음을 줘야 한다.

Q 프로리그서 해설을 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 생각인가.
A 스타2를 병행할 때 누가 좋다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려줘야 한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해설자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을 것이다. 스타1과 스타2의 중계방식은 다를 바 없다. 스타2의 내적인 부분은 WCG보다 많이 알게 됐다. 일단 게임 실력에서 자신있어야 한다. 그래야 해설이 잘된다. 게임을 오래 해서 그런지 실력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도 자신감을 많이 얻는다.

[글 =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사진 = 데일리e스포츠 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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