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게임넷 편성상 시간대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
프로리그가 개막한 지 2주가 지났지만 경기장은 계속 한산하다. 대박 매치가 열려도 좌석만 간신히 채우는 상황이다. e스포츠 관계자들은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는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오후 3시에 열리고 주말에는 오후 12시에 경기가 펼쳐진다.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에는 현장에서 경기를 관전하기가 쉽지 않다. 경기 시간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학생 팬은 물론이고 직장인 팬들도 오후 3시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용산 경기장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학생들에게는 수업시간이며 직장인에게는 근무시간이다.
경기 시간 변경에 대해 e스포츠 팬들은 "선수들이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이하 스타2)와 병행하는 상황에서 일정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팬들을 위해서라도 평일보다 주말에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주말은 그렇다 치더라도 프로리그가 평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이유는 프로리그를 유일하게 중계하는 온게임넷이 평일 저녁 시간대에 국산게임 리그와 스타리그를 배치해 들어갈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2월 MBC게임이 폐국되고 MBC뮤직이 들어서면서 프로리그를 방송할 수 있는 케이블 방송 채널은 온게임넷이 유일하다. 하지만 온게임넷은 월요일 오후에는 서든어택 챔피언스리그를 생방송으로 중계하고 있고 화요일과 수요일은 스타리그를 편성하면서 사실상 프로리그의 저녁 중계가 불가능하다.
프로리그가 평일 3시에 열리는 이유에 대해 온게임넷 편성팀 관계자는 "프라임 타임에는 계약이 되어 있는 리그가 있어 편성이 불가능하다. 오후 3시가 두 번째 프라임 타임이라서 프로리그를 그쪽에 배치했다"며 "일찍 하더라도 재방송을 볼 수 있다는 것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평일에 하는 프로리그 시청률은 온게임넷이 예상한 것보다 더 좋게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팬들의 호응없이 경기를 치르다보니 '그들만의 리그'로 변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를 지켜본 e스포츠 협회 관계자는 "우리들의 입장도 있지만 온게임넷의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곧 방학 시즌이 다가오기 때문에 그 때는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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