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1-스타2 병행 취지 살리려면 방송 시간대 옮겨야
현재 프로리그는 평일 오후 3시, 주말에는 12시에 열린다. 평일 경기의 경우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가능성은 전무하다. 29일 벌어진 SK텔레콤과 웅진과의 경기에서 학생으로는 유일하게 경기장을 찾은 한 여고생은 "1주일에 한 번씩 4교시를 한다. 그래서 경기장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 시즌 동안 계속된 신한은행 프로리그에서 프라임 타임 시간대를 고수하던 프로리그는 지난 시즌 오후 4시로 시간대가 변경됐다. 그리고 2라운드부터는 오후 7시30분으로 자리가 옮겨지면서 팬들의 발걸음이 끊기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에는 저녁 시간대가 아닌 오후 3시로 다시 이동했다.
다른 프로 스포츠의 경우는 시간대 조정에 매우 민감하다. 국내 4대 프로 스포츠라고 불리는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배구, 프로농구도 고정된 방송 중계 시간대를 갖고 있다. 특히 프로야구는 고정된 시간대에서 전 경기 중계까지 가능해지면서 '제2의 르네상스'를 열고 있다.
4대 프로 스포츠가 호황을 맞고 있지만 e스포츠의 대표적인 리그인 프로리그는 출범 10년이 지나도록 제자리 걸음이다. 올 시즌에는 시청률이 가장 잘 나온다는 '프라임 시간'대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번 시즌부터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라는 신규 종목을 병행하기 때문에 팬들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켜야 하지만 생중계를 볼 수 있는 시간대가 아니기에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차기 시즌부터 스타2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프로리그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선 '프라임 시간'대 진입해서 더 많은 팬들이 스타2를 눈에 익히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도록 더 많이 노출시켜야 한다. 스타1과 스타2의 병행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가진 팬들이 많은 상황에서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고 여유롭게 경기를 보도록 만드는 일은 프로리그 흥행을 담보하는 유일한 길이다.
저녁 7시부터 10시 사이의 프라임 방송 시간대를 잡기 위해서는 협회가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월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온게임넷을 통해 생중계되는 넥슨의 서든어택 챔피언스리그는 한 시즌당 상금을 포함, 4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가는 대회다. 만약 프로리그가 이를 밀어내고 프라임 타임을 잡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자금을 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e스포츠 관계자는 "프로리그가 팬들로부터 호응을 얻기 위해선 '프라임 시간'대 진입이 필수적이다"며 "그러기 위해선 다른 게임리그처럼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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