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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웅진 손승완 코치 "아버지의 이름으로"

[피플] 웅진 손승완 코치 "아버지의 이름으로"
두 딸의 아버지 되면서 선수들 마음 읽어
당당한 아버지 되기 위해 프로리그 우승 원해


인터뷰를 위해 만난 웅진 스타즈 손승완 코치는 팀이 이번 프로리그에서 반드시 1위를 차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우승을 하고 난 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강조했다. 살짝 알려달라고 해도 비밀이란다. 전통의 명가 한빛 스타즈 출신이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던 손승완 코치가 이번에는 일을 낼 기세다. 팀이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에서 상위권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손짱'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프로토스 플레이어였던 손승완은 한빛 스타즈와 POS(전 MBC게임)를 거쳤다. 2004년 8월 군입대를 앞두고 이재균 감독의 부름을 받아 다시 한빛 유니폼을 입었지만 개인전과 프로리그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2003년 7월 김근백(은퇴)과의 듀얼토너먼트 최종전이 프로게이머로서 그의 마지막 경기다.

군 제대 후 새로 창단된 웅진에 합류한 손승완 코치는 선수들을 육성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다. 선수 시절 방황을 많이 했던 손 코치가 웅진에 합류해서 달라진 점은 무엇이 있을까?

"아무래도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라는 점이 저를 변화시킨 큰 요인인 것 같습니다. 선수 시절 이루지 못한 것이 있다 보니 목표의식이 생긴 것도 크고요. 코치를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요인은 선수보다 노력해야 그들이 나를 믿고 따라올 수 있다는 이었어요. 선수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하며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손승완 코치의 카카오톡을 보면 '웅진-서영 아빠'라고 적혀져 있다. 결혼해서 2녀를 둔 손 코치는 가족들이 부산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기러기 아빠 신세다. 가족을 만나러 가는 일이 1년에 10번 내외이지만 그래도 팀 성적이 좋아 요즘에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피플] 웅진 손승완 코치 "아버지의 이름으로"

◆코치로서의 노하우
이재균 감독의 부름을 받고 웅진에 합류했지만 초반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코치를 하면서 선수들과 마찰도 있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코치로서의 입지를 넓혀나가면서 지금은 선수들도 그를 믿고 따르고 있다 좋은 코치가 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의중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처음에 왔을 때 팀이 프로다워야 한다는 생각에 고참 선수들부터 잡으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초반에는 선수들과 마찰도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경험을 쌓게 되면서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무조건 잡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생각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나를 ‘학대하는’ 방법을 택했죠. 임요환, 박정석 등 성공한 선수들의 장점을 팀에 주입시켰어요. 솔직히 자존심 상하기도 했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저 자신을 먼저 희생해야 하니까요(웃음).

프로리그가 시즌2에 들어오면서 스타크래프트:자유의날개(이하 스타2)와의 병행을 결정하면서 코치들은 고민에 빠졌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와 전혀 인터페이스가 다른 스타2를 새롭게 배워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스타2 전담 코치가 영입되면서 한시름 나아졌지만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손 코치도 해당됐다. 조언자 역할을 해야 하는 코치 입장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을까.

"초반에는 선수들하고 게임을 하면서 많이 뒤쳐진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따라잡기 위해 선수들의 리플레이와 GSL VOD를 찾아보면서 공부를 시작했죠. 사실 코치다보니 세 종족을 모두 커버해야 했고 스타1까지 책임져야 했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잠을 줄여야겠더라고요. 1년 전부터 진행된 모든 경기를 챙겨봤습니다. 최근에는 선수들의 경기도 자주 보고 리플레이를 통해 좋은 전략이 나오면 추천해주고 그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습니다"

◆일단 결승부터
화제를 프로리그로 돌렸다. 한빛 시절을 포함해 웅진으로 이어지기까지 웅진은 2004 시즌 그랜드 파이널 이후 8년 동안 프로리그 결승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손 코치 자신도 프로게이머와 코치 생활을 하는 동안 단체전에서 결승 무대를 밟아본 기억이 없다. 그만큼 팀의 우승에 대한 감정은 남달랐다. 그리고 자신의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팀의 우승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오랜 시간 동안 결승 무대에 올라가지 못하면서 팬들이 떠나갔죠. 차기 시즌에는 다른 게임단들도 노력하면 스타2에서도 실력이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시즌이 팀으로서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 같아요. 더불어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앞으로도 선수들이 기세를 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반드시 결승에 가야 하는 이유가 있어요. 우승을 차지하고 난 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거든요. 그것 때문이라도 우승은 해야 합니다"

선수 시절보다 코치로서 인정받고 있는 웅진 손승완 코치에게 앞으로 목표를 물었다. 그는 모든 프로게임단 코칭스태프가 가지고 있는 똑같은 목표인 '우승'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선수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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