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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8게임단 김정환 "이제동 때문에 코치 시작했죠"

[피플] 8게임단 김정환 "이제동 때문에 코치 시작했죠"
지난 시즌 프로리그에서 7위에 머물렀던 8게임단이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올라간 배경에는 이제동이라는 확실한 에이스 카드와 염보성, 전태양 등 강력한 허리 라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를 가르친 김정환 코치의 합류는 8게임단이 천군만마를 얻은 효과를 냈다.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던 이제동이 에이스 결정전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5승(13패)을 기록한 배경에는 김정환 코치의 지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동은 인터뷰마다 김정환 코치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김정환 코치는 스타2 게임단 oGs 출신이다. 프랑스 프로게임단인 밀레니엄으로 이적한 박지수와 독일 프로게임단 mTw에 입단한 김영진과 같이 팀 생활을 같이 했다. 지금도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 50% 이상 승률이 나온다는 김 코치가 8게임단에 합류한 배경에 대해 궁금해졌다. 김정환 코치를 27일 8게임단 숙소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제동을 지도해보고 싶었다
지난 2010년 TG-인텔 스타2 오픈 시즌1에서 데뷔전을 치른 김정환 코치는 코드A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최고 기록은 2011년 소닉 에릭슨 글로벌 스타2 리그 재뉴어리 코드A 8강이 최고이지만 이론에 밝은 것이 장점이었다. 김 코치는 oGs가 스폰서 문제로 해체한 후 한상용 수석코치의 부름을 받고 본격적으로 8게임단에 합류했다.

합류한 사연이 재미있다. 예전부터 이제동을 가르쳐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8게임단에 합류하게 된 배경도 이제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화승 오즈의 프로리그 경기를 우연한 기회에 본 적이 있었어요. 대기석에 앉아있는 제동이의 모습을 봤는데 대기석과 경기석의 눈빛이 180도 달라지더라고요. '이 선수는 뭔가 있다, 같이 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oGs 팀이 해체하고 난 후 한 수석코치님의 연락을 받고 합류를 결정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기쁨도 있었지만 이제동이 스타2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라는 흥미도 있었습니다. 팀에 합류하기 전에 그것부터 먼저 생각했습니다"

팀에 합류한 김정환 코치는 저그 출신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이제동을 전담 마크했다. 실력은 좋았지만 스타2에 대한 기본이 부족했던 이제동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노하우를 조금씩 전수했다. 김 코치는 이제동을 지도하면서 지금까지 가졌던 생각이 옳다는 확신을 굳혔다. 스타2를 습득해가는 이제동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했다.

"8게임단에 합류하고 나서 느낀 점은 제동이는 최고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멘탈, 연습량, 자기 관리가 최고 수준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재능도 출중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였어요. 이 정도의 위치에 있으니까 스타2를 처음 시작하더라도 정말 잘하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비 시즌 때 좀 더 연습을 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을 것 같습니다. 제동이는 지금도 잘하지만 자기보다 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선수입니다. 저도 제동이에게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코치 합류는 운이 좋았을 뿐
지금은 대부분의 협회 소속팀이 스타2 전문 코치를 두고 있지만 김정환 코치가 합류할 시기에는 스타2 코치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김정환 코치에 이어 웅진 류원 코치가 합류하면서 스타2 전문 코치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 코치는 "코치로서 팀 합류는 운이 좋았을 뿐이다"며 손사래를 쳤다.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8게임단은 해체한 각 게임단에서 최고의 에이스를 뽑아왔고요. 코치님들도 우승과 결승 경험이 어느 누구보다 뒤쳐지지 않아요. 제가 스타2를 더 많이 알고 있지만 경험과 다른 부분에서는 따라가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스스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한상용 수석코치, 차지훈 코치도 저에게 노하우를 많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김 코치는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 50% 이상 승률이 나온다. 스타2 전문 코치로 활약하고 있지만 선수로 출전하는 것에 대한 미련이 있을 법하지만 김 코치는 선수보다는 코치로서 임무가 더 매력적이라고 했다.

"저도 게임을 좋아하고 좋은 성적을 거둔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회에서는 제 실력이 안 나왔어요. 선수 시절에도 내가 가진 생각과 빌드, 운영법을 잘하는 다른 선수에게 전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저도 기분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선수는 그만뒀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지금이 더 행복합니다. 선수들이 잘하고 승리를 거둔 후 웃음을 봤을 때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피플] 8게임단 김정환 "이제동 때문에 코치 시작했죠"

◆코치는 선수의 서포터
항상 스타2 코치들에게 묻는 질문이지만 김정환 코치에게도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 선수와 e스포츠 연맹 선수와의 스타2 실력에 대해 물어봤다. 시즌 초 최대 1년이상 연습해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6개월, 3개월로 좁혀들었고 현재는 상위권 선수들은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연맹 선수들과의 실력 차이는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연맹과 협회의 차이가 있다면 맵 사이즈를 꼽을 수 있죠. 연맹 선수들이 출전하는 GSL은 대부분 큰 맵을 쓰지만 프로리그는 큰 맵도 쓰고 작은 맵도 사용합니다. 또한 프로리그는 엔트리가 블라인드 방식이기 때문에 연습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은 선수들이 경기 출전을 하면서 경험도 쌓았고 래더로 하는 연습량도 늘어난 상황이기 때문에 협회 선수들도 실력이 늘었습니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스타2 전문 코치로서 제2의 삶을 시작한 김정환 코치에게 앞으로 목표에 대해 물어봤다. 우선 1차 목표는 8게임단을 결승에 올려놓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가족같은 마음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싶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코치는 선수들을 뒤에서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죠. 선수들과는 일적으로 만났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는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생들이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는 친형의 마음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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