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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프나틱 김성환 매니저 "성적과 함께 팬들과의 호응 중요"

◇사진제공=김성환 매니저

해외 프로게임단 프나틱(Fnatic)의 김성환 감독은 감독이라는 표현을 싫어한다. 매니저(manager)라고 불리길 원하고 있다. 취재를 하면서 지켜본 김성환 감독의 이미지는 매니저가 더 어울렸다.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치르기 위해 다방면으로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프나틱의 일을 전반전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선수로 활동했고 사비를 들여 팀을 운영하기도 했다. e스포츠의 전성기 때는 이스트로 사무국에서 일했다. 이스트로가 카운터 스트라이크 팀을 인수하면서 생긴 변화였다.

예전부터 프나틱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더불어 해외 프로게임단은 어떤 마인드를 갖고 운영되는지도 궁금했다. 프나틱 김성환 매니저를 만나 해외 프로팀을 맡게 된 계기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카스로 시작된 프나틱 생활
프나틱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스웨덴 프로게임단이라는 소개가 나온다. 김성환 매니저는 이 것부터 수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웨덴 팀이 아니라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팀이기 때문이다. 프나틱은 카운터 스트라이크(이하 카스) 종목에서 유명해졌다. 지금의 프나틱이 존재한 배경에는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일정 부분 차지하고 있다.

"팬들이 생각할 때 프나틱이 스웨덴 팀으로 생각할 수 있을 거에요. 포털 사이트에서도 그렇게 나오는데 카운터 스트라이크 선수 중에 스웨덴 출신이 많아서 잘못 인식되고 있습니다. 팀이 만들어진지는 8년 정도 됐고요. 유럽에서 처음으로 시작했고 카스로 엄청 커졌죠. 본사 사무실은 영국에 있습니다. 법인은 호주에 위치하고 있고요. 유럽에서는 전통있는 팀입니다"

사실 이스트로에서 일을 하던 김성환 매니저는 퇴사 후 e스포츠를 떠나 다른 일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프나틱 매니저를 맡게 됐다. 한국 사람이 해외 프로팀을 맡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 계기로 프나틱에 들어가게 됐는지 궁금했다.

"지난 2008년 이스트로 카스팀을 맡으면서 해외 대회에 많이 나갔어요. 당시 잘하는 팀이 프나틱이었고 구단주인 샘 매튜를 알게 됐죠. 한국에서도 대회 운영하는 일을 자주 했는데 프나틱을 자주 초청하면서 친해졌습니다. 최근 프나틱 구단주가 시장이 커진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 팀을 키우려고 했는데 한국 쪽을 담당할 사람으로 저를 선택하게 되면서 매니저 일을 맡게 됐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돌아온 e스포츠
김성환 매니저는 카스를 좋아하는 유저였다. 다른 프로게임단과 마찬가지로 사비를 들여서 팀을 운영하기도 했다. 팀 운영과 함께 국제대회에서 번역 일도 맡았지만 미래를 위해 e스포츠가 아닌 새로운 길을 가려고 했다. 그런데 입사한 회사가 이스트로를 운영하고 있던 IEG였다. 끊으려고 했던 e스포츠와의 관계는 그렇게 계속 이어졌다.

"IEG에서 들어가서 중국 라이선스 쪽에서 일을 하고 있었어요. 우연인지 모르겠는데 사무국장님이 개인적인 일이 생겨서 해외 대회에 출전하는 카스팀을 데리고 가지 못한거에요.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저 밖에 없어서 저에게 인솔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팀을 데리고 해외에 갔는데 준우승을 차지했고 대표님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겼죠. 그러면서 저도 e스포츠 파트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다시 화제를 돌려 프나틱 이야기를 계속했다. 프나틱은 해외 프로게임단 최초로 한국에 숙소가 있다. 서울 신도림 근처에 아파트를 마련했다. 지금은 스타2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지만 카스나 리그오브레전드(LOL) 대회가 있을 때는 해외 숙소에 머무르고 있는 선수들도 합류한다. 다른 구단과 다른 파격적인 행보였다.

"국내 숙소가 마련된 건 파격적인 일이죠(웃음). 사실 해외 팀의 운영비가 만만하지 않아요. 저도 이스트로를 운영해봐서 아는데 해외 팀은 선수들에게 연봉을 지급하기 때문에 그 것을 커버하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프나틱이 처음으로 숙소 방식을 시도했습니다. 레이드콜, 에이조 등 스폰서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고요"

◆해외 팀 입단, 본인의 노력도 중요
스타2 해외 프로게임단이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면서 해외 팀에 입단하고 싶은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고 입단을 열망하는 선수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팀과 다르게 해외 팀이 선수를 선발할 때 보는 관점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한국 선수는 6명입니다. 한지원하고 조창호는 제가 데리고 왔죠. 해외 팀은 후원사가 많다보니 노출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벤트에 많이 참가합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팬들과의 호응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어도 잘해야 하고요. 본인들도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해외 팀에 있는 선수 가운데는 영어 과외를 받기도 해요. 우리 팀 선수들도 노력을 많이 했고 지금은 팀 매니저들과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김성환 매니저는 프나틱이 한국에서 더 많이 알려지길 원한다고 했다. 샘 구단주는 좋은 성적에 대해 만족하면서도 선수들에게 팬들과의 호응을 강조했다. 김 매니저는 구단주가 요구하는 팬들과 호응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성적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나틱이라는 게임단이 한국에서 더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도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니까 팀과 개인 성적에 욕심이 나기 시작한 것이 사실입니다. 팀과 개인이 유명해지기 위해서는 성적이 우선이거든요. 성적이 좋아야 유명해지고 그렇게 되면 팀에서 원하는 팬들과의 교류도 늘어갈 것입니다. 앞으로 팀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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