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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쏭' 김상수 "나진 들어온 특별한 사연 있다"

[LOL STAR] '쏭' 김상수 "나진 들어온 특별한 사연 있다"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지난주에는 CJ 프로스트 '샤이' 박상면을 만나봤습니다. 지난 5월 중국 상해에서 열린 글로벌 올스타전에 출전해 이름을 널리 알린 박상면은 한국으로 돌아와 4강에서 형제팀인 블레이즈에게 참패했는데요. 박상면은 이번 서머 시즌에서 무너진 자존심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 오겠다고 합니다. 박상면이 속한 CJ 프로스트가 작년 서머 시즌 우승 신화를 재현할지 지켜봅니다.

이번 주 'LOL STAR'를 빛낼 손님은 나진 소드의 중앙 라이너 '쏭' 김상수입니다. 김상수는 AOS 장르의 효시라고 볼 수 있는 카오스라는 게임에서는 전설이었습니다. 그러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로 넘어와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죠. 나진 소드의 '구멍'이라고 폄하되기도 했죠.

하지만 김상수는 천천히 진가를 알렸습니다. 대회에서 꺼내기 어려운 챔피언 카드였던 케일과 이블린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남들과는 차별화된 아이템 테크트리로 경기의 판도를 바꾸기도 했죠. 결국 김상수는 국내 최강 팀 중 하나로 분류되는 나진 소드의 주축으로 우뚝 섰습니다.

나진 소속으로 오래오래 동료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쏭' 김상수와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안녕하세요. 팬들에게 인사 한 마디 해주세요.

김상수=반갑습니다. 나진 소드의 중앙 라인을 책임지는 '쏭' 김상수입니다.

서머 시즌 준비는 어때요?

김상수=NLB가 끝나고 (구)본택이가 실드에서 소드로 왔어요. 그 때부터 열심히 준비하고 있죠. 아직 모자란 감이 없잖아 있어요. 개막까지 일주일 남았으니 철저히 준비해야죠.

동원 훈련을 갔다왔다고 들었어요.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어요?

김상수=은근히 나이가 좀 있는 분들이 많아서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어요. 전 신촌에서 많이들 알아보시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어딘가 공공장소에 가면 ''쏭' 맞지?'하는 소리가 들려요. 그럼 도망가요.

아니, 왜 도망가요?

김상수=쑥스러워서요(웃음). 사인 연습도 못해서 좀 어색해요.

딱 봐도 부끄럼이 많을 것 같아요(웃음). 김상수 선수가 작년 이맘 때 쯤 나진 소드에 입단했잖아요? 근데 처음부터 입단할 예정은 아니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원래 예정되어 있던 멤버가 군대에 가면서 추천을 해주고 갔다고 하던데 그 친구에게 고마울 것 같아요.

김상수=LOL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었어요. 나진에도 테스트를 보긴 했는데 정원이 다 찼다는 소리를 들었죠. 근데 테스트에 합격한 동생이 갑자기 군대를 가겠다는 거에요. 돌아와서 음악을 하겠다나? 그래도 전 동생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조언을 했죠. 그래도 자기 뜻을 굽히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김상수='그래? 그럼 나 추천 좀'이라고 했죠(웃음). 그 동생이 별다른 말없이 군대를 가버려서 전 '히로' 이우석형에게 따로 부탁을 했어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미 절 추천하고 갔더라고요.

어쨌든 그 동생 덕분에 김상수 선수의 멋진 플레이를 볼 수 있게 됐네요. 김상수 선수가 LOL을 하기 전에는 카오스에서 날렸잖아요. '짜부'라는 아이디로 유명했는데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까지 있었어요. 근데 왜 나진 소드에서는 우승을 한 번 밖에 못했나요(웃음).

김상수=그건 좀 과장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팀이 잘해서 이긴거죠. 멤버 중 특별히 튀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없어서 제가 좀 부각이 된 것 같아요. 여기서요? 우승은 하고 싶은데 생각처럼 잘 안되더라고요(웃음).

별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김상수 선수는 LOL에 와서도 별명이 많잖아요? 일단 '쏭리'를 빼놓을 수 없죠. '황천질주'는 누가 처음에 지었는지 참 잘 지은 것 같아요.

김상수=팬들이 그런 건 참 잘 지어요(웃음). 처음엔 마음이 아팠죠. 제 플레이를 다시 돌려봤는데 너무 무리를 했더라고요. 씁쓸했어요. 하지만 그리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어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거든요. 재미있잖아요? 오히려 그 때는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훨씬 컸어요.

공식전 아리 승률은 5승3패로 그리 나쁘진 않아요. 하지만 경기 내용은 썩 좋지 못했죠. 유독 아리만 고르면 대회에서 잘 안풀리는 것 같아요.

김상수=저도 정말 묘해요. 제 아리 플레이를 보면 흥과 망의 구분이 확실해요. 그냥 저하고 잘 안맞는 것 같아요. 답이 없어요(웃음).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중앙 라인에 오는 '파랑 이즈리얼'을 상대할 때는 아리가 좋아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쏭싸개'라는 별명도 있잖아요? 국내 중앙 라이너 중 가장 기복이 심한 것 같아요.

김상수=예전에 김동준 해설 위원의 인터뷰를 봤는데 솔로랭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전 솔로랭크는 잘 안하는 편이에요. 지는 것도 싫고 연습해야하는 챔피언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하지만 솔로랭크도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어요. MVP 오존이 이번에 우승했잖아요? 그 선수들은 솔로랭크를 정말 많이 해요. 솔로랭크를 하면서 개인 기량을 키우고 여러 상황을 맞이해보면서 경험을 쌓은 게 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최근 마음을 고쳐먹고 솔로랭크를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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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않은 얘기만 했죠? 이제 장점 좀 얘기해 보죠(웃음). 김상수 선수는 좋은 챔피언을 잘 찾아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지난 윈터 때 이블린, 케일로 재미 좀 보셨잖아요.

김상수=쉬는 시간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해요. 그리고 패치가 되면 어떤 부분이 변경됐는지 꼼꼼하게 숙지하죠. 패치에 의해 트렌드가 많이 바뀌거든요.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이것저것 해보는 편이에요. 또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많이 참고했어요.

'미드 케일'같은 경우는 김상수 선수가 대회에서 제대로 보여줬죠. 근데 최근에는 잘 볼 수가 없네요. 또 선수들 사이에서도 썩 평가가 좋지는 않고요.

김상수=케일이 너프를 많이 당했어요. 또 케일의 필수 아이템도 하향됐죠. 직간접적으로 많은 칼질을 당한 셈이죠. 예전에는 라인전도 세고 라인 스왑에도 대처할 수 있고 푸시력도 좋은 만능형 챔피언이었는데 지금은 케일보다 좋은 챔피언이 많아요. 그 때문에 요즘 잘 안나오는 것 같아요.

또 하나의 장점으로 유동적인 아이템트리를 들 수 있어요. 지난 윈터 시즌에서 우승할 때 트위스티드 페이트로 빠르게 존야의 모래시계를 가서 엄청 이득을 많이 봤잖아요. 또 웬만해선 안가는 모렐로노미콘도 애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김상수=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아이템을 선호해요. 하지만 분명한 건 가격이 싼 아이템을 구입했다면 이득을 무조건 봐야해요. 이득을 못보면 산으로 가는거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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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를 바꿔보죠. 팀에서 1년동안 생활했는데 어때요?

김상수=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하지만 처음에 비해 지금은 많이 나태해졌다고 느껴요. 그 땐 정말 절박했거든요. 어쨌든 운이 좋았죠. 좋은 감독님과 팀을 만나 LOL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지난 1년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김상수=시즌2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한 거죠. 미국에 갔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제가 정한 길에서 성취감을 얻었던 시절이죠. 이번에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준비해서 꼭 좋은 결과를 얻고 싶어요.

박정석 감독님과의 1년은 어땠나요.

김상수=감독님이 은근히 자유로운 스타일이에요. 기본 원칙을 중요시하게 여기는데 그 것만 잘 지킨다면 큰 문제는 없어요. 정말 듬직하신 분이에요. 전 계획을 짜고 거기에 맞춰 생활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그런 부분을 확실히 잡아주시는 박정석 감독님이 계셔서 좋아요.

근데 나진에 입단하면 이상하게 살이 찌더라고요. 특히 코치님 두 분(웃음). 하지만 김상수 선수는 몸매를 한결같이 유지하고 있네요.

김상수=원래 살이 찌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조)재걸이도 먹는 걸 잘 조절하기 때문에 살이 안찌더라고요.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친구에요.

전에 이석진 대표님이 김상수 선수가 승부욕이 강하다던데 사실인가요?

김상수=그런 것 같아요. 얘기를 하다가 제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관철해요. 나중에 틀렸다는 걸 알아도 곧바로 인정하지도 않죠. 인정을 하긴 하는데 늦게 해요(웃음).

남 탓도 조금 한다고 하던데(웃음).

김상수=인정합니다(웃음). 제가 먼저 잘한 뒤에 지적을 해야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제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깐깐한거죠. 하지만 LOL은 팀 게임이잖아요? 팀을 위해서 아닌 건 아니라고 말을 하는 거에요. 이 것도 이기고 싶어하는 승부욕의 연장선이죠.

지금은 아니지만 초창기에는 '카인' 장누리 선수와 정말 구분하기가 힘들었어요(웃음).

김상수=정작 자신들은 못느꼈어요. 솔직히 제가 더 동안인데 비교당하니까 좀 그랬어요(웃음). 제가 피부도 좋고 어려보이니까 훨씬 낫지 않나요? (장)누리형이 저보다 나은 점이라면 키가 1~2Cm 더 크다는 것?

아참, 지난 스프링 시즌 때 김상수 선수에게 친구가 생겼잖아요? 민주희 씨말이죠(웃음). 그 때 수줍어하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김상수=성격이 내성적인 데다가 특히 초면이면 심하게 낯을 가려요. 그래서 프로게이머 중에서도 친한 애들이 별로 없어요. 친해지면 정말 가깝게 지내는데 처음이 어려워요. 민주희가 편하게 했을 때 애써 태연한 척 하려고 했는데 실패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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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3 윈터 시즌 우승팀으로서 지난 스프링 시즌은 전반적으로 좀 아쉬웠을 것 같아요.

김상수=갈피를 못잡았던 것 같아요. 뭔가 준비를 하면서 헤매는 느낌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생각하면 아쉽죠.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었는데 말이에요. 이길 수 있는 경기인데 졌던 경기도 많고요.

8강에서 탈락하고 나서 어땠어요? 지난 시즌 챔피언이 8강에서 탈락하다니,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한데요.

김상수=그렇지 않아요. 우리들 스스로에게 실망을 많이 했죠. 지난 시즌의 패배를 발판 삼아 이번 서머 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8강엔 올랐지만 12강 조별 예선에서 좀 아슬아슬했어요. 지난 시즌은 왜그리 부진했던 걸까요?

김상수=개막전부터 졌잖아요(웃음). 계속 마음먹은대로 성적이 안나오다보니 자신감이 계속 떨어졌어요. 더군다나 다른 팀들은 자신만의 색깔이나 트렌드를 찾아가는 시기였는데 우리는 따라가기 급급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도 NLB 스프링 2013에서 전승 우승을 거뒀어요.

김상수=NLB 전승 우승은 벌써 잊었어요. 지금 머리 속엔 이번 서머 시즌 밖에 없어요.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준비 기간 동안 최대한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해요.

어쨌든 롤챔스와 NLB를 모두 석권한 첫 번째 팀이 됐어요.

김상수=좋기는 한데 아무래도 롤챔스 2연패를 했다면 더 좋았겠죠(웃음). 지금 나진에서 좋은 대우를 받고 있어요. 또 좋은 분위기 속에서 연습을 하고 있죠. 이런 부분에 보답을 하고 싶거든요.

서킷 포인트를 100점 추가해서 500점이 됐어요. 지금은 단독 선두죠. 이번 서머 시즌 성적에 따라 '롤드컵' 직행 여부가 판가름나기 때문에 소드 입장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대회가 될 것 같아요.

김상수=맞아요. 그래서 더 우승을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죠. '롤드컵'에 직행하는 게 가장 큰 목표에요. 우리나라가 올스타전에서 우승하면서 시드가 3장이 됐지만 절대 안심할 수 없어요. 막강한 팀이 워낙 많거든요. 변수를 최대한 줄이고 싶어요.

이번 서머 시즌에는 상단 라인을 '엑스페션' 구본택 선수가 맡게 됐죠. 상당히 든든할 것 같은데요?

김상수=정말 잘하는 선수에요. 하지만 지금은 조급해서 그런지 플레이 스타일이 조금 바뀌었어요. 지금도 물론 잘하지만 예전에 더 잘했던 모습을 봤기 때문에 기대가 되는 선수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해요. 구본택의 합류로 팀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붙었어요.

구본택 선수가 소드로 옮겨 과연 고통에서 해방될 것인지, 그걸 지켜보는 것도 이번 서머 시즌의 관전 포인트라고 봐요.

김상수=저만 좀 잘한다면 충분히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을 거에요. 그래서 더 노력하고 있고요. 지치지 않고 연습만 하는 어린 선수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어요. 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는 것도 좋지만 실천하는 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LOL STAR] '쏭' 김상수 "나진 들어온 특별한 사연 있다"


이번 시즌은 16강으로 진행되는데 어떨 것 같아요?

김상수=정말 힘들 것 같아요. 이제 시즌을 거듭할수록 모든 팀이 강해지고 있어요. '롤드컵' 시드가 3장이나 있어서 모든 팀에게 기회가 있는 셈이죠. 그래서 어떤 팀을 만나도 힘든 접전을 펼칠 것 같아요.

그럼 서머 시즌에서 가장 경계하는 팀은 어디인가요?

김상수=CJ 블레이즈와 SK텔레콤 T1이에요. 두 팀의 선수들은 마인드가 좋아요. 실력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더 잘하려고 끊임없이 노력을 하잖아요? 그런 걸 본받고 싶어요. 그리고 더 자극을 받아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저도, 팀도 더 강해질 수 있거든요.

좋은 자세입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더 발전해 서머 시즌 우승컵을 높이 들어올리는 김상수 선수의 모습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끝으로 김상수 선수의 목표 들어보고 인터뷰 마칠게요.

김상수=처음에는 그동안 게임을 해왔던 것에 대한 보답을 원했어요. 우승컵이나 상금 등 물질적인 것들 말이에요. 하지만 프로게이머 생활을 1년 넘게 하다보니 힘들 때도 많지만 정말 즐거워요. 제 선택에 후회는 1%도 없다고 할 정도로요. 제 주변에는 어느덧 좋은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우리 나진 식구들과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성적은 물론이고 추억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어요(웃음).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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