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2연승 거둔 소감은.
A 지난 시즌 4라운드에 프로리그에 들어왔을 때 4연승까지는 이어갔다. 그 때의 기억이 새삼스레 난다. 그 때에는 프로리그가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 생각이 빌미였다. 방심하면서 무너졌다. 이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직 우리 팀은 강한 팀을 만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남은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방심하지 않을 것ㄹ이다.
Q 전지원의 저글링 러시가 매서웠다.
A 나는 상대가 전략적인 승부를 걸어올 때 느낌이 온다. 그래서 오히려 당황하지 않고 막는다. 내가 전지원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움직임은 올인을 막기 어려운 움직임이었지만 뭔가 올 것 같다는 촉이 살아 있어서 성공적으로 막았다.
Q 건물 깨졌을 때에는 그래도 두려웠을 것 같다.
A 그 상황에서는 역장이 상당히 중요하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나도 지고 팀도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침착하자는 생각을 갖고 역장을 사용했다. 다른 때보다 신중하게 쳤다. 저글링의 방향까지도 예측하면서 아껴 쓴 덕에 막아냈다.
Q SK텔레콤의 프로토스가 3승했다. 프로토스 사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A 프로토스가 다른 종족에 비해 좋은 것은 사실이다. 레드불 대회를 치르기 전에도 상당히 좋았는데 그 대회를 앞두고 또 다시 좋은 방향으로 패치가 됐다. 사실 프로토스가 사기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프로토스 선수들에게 나쁘지는 않다. 그렇지만 노력과 연구가 패치와 상성만으로 인해 무시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데이비드 킴에게 미움도 갖고 있다(웃음). 프로토스가 좋기는 하지만 이기고 지는 것은 종족 상성이 아니라 실력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Q 프로리그에서 개인 인터뷰를 하는 것이 처음이라 들었다.
A 사실이다. 김택용 선배와 한 번 같이 한 것이 전부다. 내가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그랬다는 생각에 과격한 세리머니를 하면서 기자님들의 관심을 끌어보자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불러주지 않더라. 내 상품 가치가 떨어졌나보다라고 생각했기에 인터뷰를 하고 싶어서 연습을 더 열심히 했다. 2013년의 마지막에 개인 인터뷰를 한 번 했으니 앞으로는 더 멋진 경기를 보여드려서 자주 인터뷰하고 싶다.
Q IM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기는 팀은 3전 전승을 이어간다.
A 개인적으로는 상대하기 쉽다고 생각하는 팀이 IM이다. 그 팀도 우리 팀처럼 프로토스 자원이 많다. 4대4 프로토스전을 해도 좋을 정도다. 최근 들어 프로토스전 연습을 정말 많이 했고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나를 위해 저그 한지원을 붙여도 이길 자신이 있다. 관계자들이 왜 SK텔레콤의 프로토스가 최고라고 생각하는지 증명해 보이겠다.
Q 하고 싶은 말은.
A 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상당히 분위기가 좋다. 방심하지 않고 전승으로 1라운드를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연성 감독님이 프로게이머의 마인드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신다. 계속 좋은 말씀 해주시면 좋겠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된다. 그리고 감독님께 부탁 드릴 것이 있다. 최근에 연습하던 도중에 인터넷을 보다가 몇 번 걸렸는데 연습하지 않는 선수라는 이미지는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더 열심히 연습하겠다.
그리고 SK텔레콤이 프로리그 후원사인만큼 SK텔레콤 T1이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 각 라운드 정규 시즌 1위, 라운드 결승전 우승, 그랜드 파이널 우승까지 우리 팀이 싹쓸이하겠다.
또 하나 부탁한다. 앞으로 프로리그에서 도발하는 선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나에게 도발을 걸어도 좋고 다른 팀 라이벌에게 걸어도 좋다. 다른 선수들이 도발을 해준다면 나는 알아서, 스스로 멈추겠다. 여러 방식의 도발을 통해 프로리그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생기길 바란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