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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큐빅 이성은 감독 "후원사 잡히는 그날까지 포기는 없다"

[피플] 큐빅 이성은 감독 "후원사 잡히는 그날까지 포기는 없다"
프로게이머를 은퇴하고 해설자로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던 이성은 감독은 올해 초 새롭게 창단한 빅파일 미라클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선수에서 해설자, 그리고 프로게임단 감독으로 이어지는 그의 인생은 순탄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후원사였던 빅파일이 회사 내부 사정을 이유로 후원을 중단하면서 이성은 감독에게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주위에서는 그만 두라고 반대하는 의견이 많아고 이성은 감독도 팀을 해산할 생각까지 했지만 선수들의 열정을 확인한 뒤 직접 후원사를 구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빅파일 미라클은 큐빅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성은 감독은 여러 회사에 제안서를 보내고 연락을 취하면서 직접 후원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들의 집합소, 미라클
이성은 감독이 맡은 빅파일 미라클은 유망주들이 많았지만 강팀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서머 16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비록 미라클은 삼성 갤럭시 화이트, CJ 엔투스 프로스트, SK텔레콤 T1 S과 같은 조에 속하면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지만 현재보다는 미래가 기대되는 팀이었다.

롤챔스에 올라간 미라클 후원사인 빅파일과 상향 조정된 금액에 재계약을 맺었다. 이성은 감독은 선수들이 편안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숙소까지 이전했다. 그렇지만 재계약한 지 2주일 만에 회사로부터 계약 종료를 통보받았다.

"당시 미라클이 롤챔스 서머에서 16강까지 올라가는 등 분위기가 최고조였어요. 대회 이후에는 회사와도 좋은 조건에 재계약을 맺었죠.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선수들을 위해 숙소도 이전했고 한 팀이 더 필요할 것 같아서 선수 면접까지 진행했는데 재계약 2주 만에 회사로부터 계약 종료를 통보받았어요."
[피플] 큐빅 이성은 감독 "후원사 잡히는 그날까지 포기는 없다"

◆선수보다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
갑작스럽게 후원사가 없어진 이성은 감독은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며칠 동안 고민한 끝에 선수들을 좋은 팀으로 보내고 팀을 해산하겠다고 밝히려고 했다. 결심을 굳히고 숙소로 들어가자 생각이 달라졌다. 선수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흔들렸다. 결국 이성은 감독은 선수들이 편안하게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로 마음먹었다. 사비로.

가장 먼저 팀 이름을 미라클에서 큐빅으로 바꿨다.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서 후원사에게 보낼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만들었다. 후원사 작업을 처음 해보는 이성은 감독은 연락처를 얻기 위해 100여 곳이 넘는 기업들의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담당 부서 연락처를 얻었다. 그렇게 직접 만든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기업에 보내서 후원사 작업을 하고 있다.

"후원사가 없어지고 난 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선수, 해설자로 활동하면서 모은 돈도 별로 없었죠.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지출을 늘린 상황이었거든요. 주위의 반대가 심해서 팀을 해산시키려고 했어요. 그러나 선수들이 숙소에서 연습하는 것을 보면서 먼저 포기는 못하겠더라고요. 현실과 이상은 매우 다르지만 선수들을 위해서 어떻게든지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선수를 위한 팀 만들겠다
많은 기업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최종 승인이 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스타크래프트가 그랬고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운영하는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이성은 감독은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마음 속으로 정해놨던 팀 해체 마지노선도 없애버렸다.

"가장 먼저 떠올랐던 장면이 뭔지 아세요? 김가을 감독님이 저를 관리하면서 엄청나게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이었어요(웃음). 후원사가 없는 열악한 상황이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새롭게 모든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너무나 우물 안에서만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좋은 후원사를 빨리 만나서 선수들이 연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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