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가운데 네 번째 준우승은 상당히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8강 때까지만 하더라도 같은 팀이 아니었던 이신형이 4강을 앞둔 상황에서 SK텔레콤으로 이적했고 결승전에서 맞붙으면서 애매한 상황을 연출했다. 세 번째 준우승을 차지할 때 같은 팀인 김도우에게 패했던 어윤수는 사상 첫 2연속 팀킬 준우승이라는 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곰exp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GSL 코드S 16강 B조에 나서는 KT 롤스터 전태양이 느끼는 감정이 아마도 어윤수와 닮았을 것이라 미루어 짐작된다. 불과 나흘 전만 하더라도 스타테일 소속으로 전태양과 아무런 상관이 없었던 이승현이 KT로 이적해 오면서 동료가 됐기 때문. GSL 조지명식 때까지만 해도 이승현과 전태양이 한 조에 들어가 있어도 무방했지만 이제는 팀킬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상황이 됐다.
KT 입장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두 선수가 승자전에서 만나고 한 명이 최종전에서 내려가서 승리하는 것이지만 뜻대로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태양이 상대하는 김민철이 최근 들어 페이스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
이승현이 이적하면서 뜬금 없는 팀킬전을 치러야 할 가능성이 생겨버린 전태양이 슬기롭게 대처하며 개인통산 GSL 최고 성과인 8강 진출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GSL 코드S 16강 B조
1경기 이승현-최병현
2경기 전태양-김민철
승자전
패자전
*13일 오후 6시30분
*곰exp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