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프로리그] 이병렬 "내가 군단의 심장이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5060408363506449_20150604084113dgame_1.jpg&nmt=27)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3라운드 들어 재미있는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ST요이가 패션 브랜드 스베누의 후원을 받으면서 초반 기세를 올렸습니다. 새롭게 영입한 문성원, 박수호, 김명식 등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3라운드 초반을 지배했죠. MVP 또한 치킨마루의 후원 효과를 최근 만들어내고 있죠. 4주차 경기에서 MVP는 후원사의 제품 쿠폰을 중계진과 팬들에게 제공하면서 특이한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2승2패 팀이 무려 6개!
2015 시즌 프로리그 1, 2라운드는 다소 맥이 빠졌습니다. 누가 봐도 약세인 팀들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 느낌이었죠. 1라운드에서 ST요이가 4강에 들어가는 이변 아닌 이변을 만들어냈지만 2라운드에서는 7전 전패로 추락했죠. 전문가들이 약체라고 꼽았던 MVP와 프라임은 1, 2라운드에서 모두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죠.
현재 1위는 SK텔레콤 T1입니다. 네 번의 경기를 모두 승리했죠. 4주차에서는 이동 통신사의 라이벌 대결에서도 조중혁의 하루 2승을 통해 3대2로 승리하면서 3라운드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승만 더 따낸다면 3라운드에서도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짓습니다.
최하위는 4전 전패에 빠진 프라임이지요. 중국 선수 카오진후이와 후시앙을 기용하면서 변화를 주려 했지만 프라임의 경쟁력은 다른 팀들보다는 확실히 떨어져 보입니다.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최병현의 8연패가 가장 뼈 아파 보입니다.
1위와 8위 이야기를 한 이유는 무려 6개 팀이 2승2패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일 경기에서 MVP가 스베누를 잡아내고 삼성이 프라임을 꺾으면서 3개 팀이 2승2패를 기록했을 때만 해도 '2승2패 팀이 많네' 정도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KT를 잡아내고 1승2패였던 CJ가 2승1패의 진에어를 꺾으면서 2승2패 6개 팀이 현실이 됐습니다.
제가 선수 생활 때와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던 시절을 되짚어봐도 시즌 초반을 제외하고 이런 순위가 나온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2014 시즌부터 라운드 제도를 도입하면서 이런 양상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했지만 그 때에도 3~4개 팀 정도가 경합을 벌일 뿐이었지, 6개 팀이 2승2패로 타이를 이루는 상황은 거의 없었지요.

◆'저그 군단의 브레인' 이병렬
베스트 플레이어를 뽑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CJ 엔투스 한지원, SK텔레콤 T1 조중혁, 진에어 그린윙스 이병렬을 놓고 한참 고민했는데요. 한지원과 조중혁이 하루 2승씩 따내면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병렬은 저그 군단의 심장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해도 좋을 정도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병렬은 2일 CJ 김준호와의 4세트 '데드윙'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세트 스코어 1대2로 팀이 뒤진 상황에 나선 이병렬은 감염구덩이를 일찌감치 올리면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선보였습니다. 김준호가 추적자로 공격을 시도할 것에 대비해 가시 촉수를 10개 가까지 지은 이병렬은 땅굴망을 건설하면서 기습 작전을 구사했습니다.
◇진에어 이병렬이 선보인 패치 이후 군단숙주 활용법.(영상=네이버tvcast)
이병렬의 선택은 군단숙주였습니다. 지난 4월 패치 이후 거의 등장하지 않았고 저그 군단의 생산 목록에서 사라진 군단숙주를 뽑은 이병렬은 땅굴망을 통해 장애물로 막힌 곳에 군단숙주를 배치했습니다. 패치를 통해 날아다니는 식충을 생산할 수 있는 기능을 활용한 이병렬은 김준호의 연결체를 파괴하고 도망다니는 전술로 김준호를 격파했죠.
블리자드가 군단숙주를 패치하고 버티기식 유닛이 아니라 견제용 유닛으로 컨셉트를 바꿨을 때 이병렬과 같은 플레이를 해주기를 바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군단숙주를 생산해서 견제 플레이를 펼치기에는 테크트리 단계가 너무나 올라갔기에 대부분의 저그들은 견제용으로 사용하기를 포기했죠.
이병렬이 보여준 군단숙주 견제 전략은 맵을 많이 타는 전략입니다. '데드윙'처럼 몰래 땅굴망을 건설할 곳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또 정면에 너무나 많은 가시촉수를 지어야 하기에 프로토스가 몇 번 당해 보면 곧바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약점도 있습니다. 제한 조건이 있지만 '데드윙'처럼 몰래 땅굴을 지을만한 곳 그리고 촉수로 모든 확장 기지를 지킬수 있는 맵에서 군단숙주의 날아다니는 식충은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병렬이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와서 신선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은 높이 살만 합니다. 모두가 포기했던 유닛을 되살리는 연구의 힘! 이것이 바로 이병렬이 보여준 교훈이 아닐까 합니다.

◆지쳐 버린 작은 거인?
3라운드 4주차에서 가장 아쉬움을 남긴 선수는 진에어 그린윙스의 '작은 거인' 조성주입니다. 조성주는 2일 CJ와의 프로리그에서 저그 한지원과 두 번 경기를 치렀는데요. 조성주답지 않은 플레이를 펼치면서 패했습니다.
두 번 모두 조성주는 화염기갑병을 주력으로 삼아 타이밍 러시를 시도했습니다. 저그의 두 번째 확장 기지를 파고 들어 일벌레 테러를 시도한 것이지요. 하지만 두 번 모두 막혔고 한지원의 저글링, 맹독충, 뮤탈리스크 러시에 패하고 말았습니다.
◇한지원과의 대결에서 무너졌던 조성주의 경기.(영상=네이버tvcast)
조성주는 최근 들어 한지원과 자주 만났습니다. 지난 4월25일 프로리그 2라운드 결승전에서 한지원에게 패하면서 팀의 우승에 기여하지 못했고 KeSPA컵에서도 2대3으로 아쉽게 패했습니다. GSL 코드S에서는 2대1로 승리하면서 복수에 성공했지만 2일 프로리그에서 하루 2패를 당하면서 상대 전적에서 끌려가는 상황에 처했지요.
최근 조성주를 보면 다소 지쳐 보입니다. 스타리그, GSL, 프로리그 등 거의 모든 대회에 나서고 있고 상대하는 종족들도 모두 달랐죠. '테란 원톱'이라 불리는 조성주를 잡아내면 인지도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대 선수들의 날카로운 빌드를 받아내고 있다는 점도 조성주를 지치게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에어가 프로리그에서 최고의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조성주의 활약이 필수적인 만큼 조성주의 컨디션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상 스포티비게임즈 스타크래프트2 해설 위원 고인규였습니다. 다음에 더 좋은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정리=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