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겐 멤버들을 소개하는 기사를 쓰면서 주전 5명 가운데 4명이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프나틱과 솔로미드(이하 TSM), 레몬독스에서 각각 롤드컵을 경험했던 선수들이 노련미를 발휘한다면 죽음의 조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예상했고 현실이 됐다.

오리겐은 KT 롤스터, 솔로미드, LGD 게이밍이 한 조를 이루면서 모두가 죽음의 조라고 평가한 16강 D조에서 독야청청 살아 남았다.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모두 제압하고 3전 전승을 달렸고 경기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KT 롤스터와의 경기에서는 킬 스코어에서 내내 끌려 갔지만 스플릿 푸시를 통한 포탑 파괴 작전을 성공시켰고 드래곤 중첩 효과 확보에서도 우위를 점하면서 유리하게 풀어가며 승리했다. 피지컬이 모자라기는 하지만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노련한 운영을 통해 상대를 흔드는 모습에서는 농익은 노련미가 묻어났다.

KT 롤스터의 선전도 돋보였다. 롤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한 KT가 어느 정도 해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한국의 수준이 높기 때문에 선전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선수들의 정신력이 다른 팀에 비해 약하고 새로운 작전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측면에서는 저평가되기도 했다.
KT는 TSM과의 경기를 통해 분위기를 탔다. 롤드컵 5회 출전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 TSM을 상대로 16대3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 차이로 승리한 KT는 LGD 게이밍과의 경기에서도 22대4로 압승을 거두면서 8강 진출을 위한 희망을 이어갔다.

D조에서 가장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준 팀은 누가 뭐래도 LGD 게이밍이다. 오리겐과의 경기에서 패할 때만 해도 컨디션이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았던 LGD 게이밍이지만 KT 롤스터, TSM에게 무너지면서 붕괴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팬들 사이에서도 본국으로 송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여론도 좋지 않은 LGD 게이밍은 D조에 속한 네 팀이 모두 3승3패가 되지 않는 한 8강 진출이 어렵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16강 조별 성적< 10월4일 기준 >
▶D조
1위 오리겐 3승
2위 KT 롤스터 2승1패
3위 솔로미드 1승2패
4위 LGD 게이밍 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