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T1의 톱 라이너는 '마린' 장경환이다. 롤드컵에서 아홉 세트를 치르는 동안 장경환은 다리우스를 두 번 밖에 고르지 않았다. 16강 C조 두 번째 풀리그에서 에드워드 게이밍, 방콕 타이탄즈를 상대로 다리우스를 두 번 쓴 것이 전부다.
반면 SK텔레콤을 상대하는 팀은 다섯 번이나 다리우스를 꺼냈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10월2일(현지 시각) 에드워드 게이밍이 다리우스를 가져가자 장경환은 레넥톤으로 반격했고 솔로킬을 따내는 등 압도했다. 16일에 열린 ahq e스포츠 클럽과의 대결에서 장경환은 피오라 두 번, 레넥톤 한 번을 선택했고 팀이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ahq와의 경기에서 장경환은 피오라로 다리우스를 상대할 때 초반에는 솔로킬의 위협을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극복해냈다.

5.18 패치로 진행되고 있는 롤드컵에서 다리우스는 톱 라이너들이 가장 활용하기 쉬운 카드다. 라인전을 펼치는 데에도 무리가 없고 상대가 정글러를 동반해 습격하러 왔을 때에도 학살을 적절히 활용하며 체력을 채우고 포탑을 끼고 싸우면 역으로 킬을 내는 경우도 많다. 16레벨 이후의 전투에서는 녹서스의 단두대가 터질 경우 멀티 킬을 내는 건 너무나 쉽다.
이런 상황에서 다리우스를 상대로 거둔 장경환의 성적이 너무나도 좋기 때문에 오리겐에게는 고민거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장경환은 16강 경기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다리우스를 상대할 만한 챔피언을 여럿 익혔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다"고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