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는 넥서스를 깨면 이기는 룰을 갖고 있는 게임이다. 이전에 전세가 불리해지면 항복을 선언할 수도 있지만 프로게임단간의 경기에서는 넥서스가 깨질 때까지 지키려고 노력한다. 이번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5(이하 롤드컵)에서 SK텔레콤 T1의 넥서스는 한 번도 깨진 적이 없다. KOO 타이거즈와의 결승전 3세트를 치르기 전까지는 그랬다.

KOO 타이거즈는 31일 독일 베를린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리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5(이하 롤드컵) 결승전 SK텔레콤 T1과의 3세트에서 넥서스를 깨뜨렸다. SK텔레콤에게 한 세트 패배를 안겼다는 뜻이다.

1, 2세트를 빼앗기면서 완패의 위기에 처했던 KOO는 초반에 SK텔레콤이 거칠게 걸어온 싸움에서 이호진의 리 신이 4킬을 가져가면서 전황을 기분 좋게 풀어갔다. 이후 이호진은 6킬을 유지하면서 9어시스트까지 치고 나갔고 SK텔레콤을 거의 무너뜨리는 주역이 됐다.
하지만 SK텔레콤도 무실 세트 우승을 위해 엄청나게 저항했다. KOO가 내셔 남작을 사냥한 이후에 중앙 지역을 밀고 나오자 받아치면서 상대의 억제기를 먼저 깨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KOO는 송경호의 피오라가 하단 포탑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SK텔레콤 장경환의 럼블과 배성웅의 렉사이를 모두 잡아냈고 이어진 전투에서 에이스를 기록하면서 SK텔레콤의 넥서스를 롤드컵에서 처음으로 깨뜨린 팀으로 기록됐다.

SK텔레콤 T1의 롤드컵 연속 세트 승리 기록은 19세트에서 마감됐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