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은 미드 라이너에 두 명을 배치하는 엔트리를 롤드컵에서도 고수했다. 16강 첫 주차에 배정된 세 경기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을 모두 내세웠고 4승까지 따낸 이후 두 경기에는 '이지훈' 이지훈을 출전시켰다. ahq e스포츠와의 8강에서는 이상혁이 모두 소화했고 오리겐과의 4강에서는 이지훈이 1, 2세트에 출전하면서 교체 출전을 시도해서 모두 승리했다. 식스맨으로 세 세트 이상 뛴 선수의 승률이 100%라는 점에서 SK텔레콤은 가장 훌륭하게 식스맨 시스템을 운영했다고 볼 수 있다.
1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네이버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 2015 8강 2일차에서 스베누 소닉붐과 대결하는 SK텔레콤이 식스맨을 활용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에서 열린 챔피언스에서 SK텔레콤은 여분의 로스터를 활용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CJ와의 대결에서 0대2로 뒤처졌을 때 배성웅을 투입해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고 결승에서는 이지훈, 임재현 조합으로 타이거즈(당시 GE 타이거즈)를 3대0으로 완파하기도 했다.
이번 KeSPA컵에서도 SK텔레콤이 변칙을 사용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롤드컵에 나섰던 선수들이 시차 적응에 실패했거나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언제든 기용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갖췄기 때문.
하지만 타이거즈나 KT 롤스터 등 롤드컵을 치른 팀들이 로스터를 폭넓게 쓰다가 애를 먹기도 했기에 의외로 정공법으로 임할 가능성도 높다. 타이거즈는 스베누 소닉붐과의 1세트에서 '위즈덤' 김태완을 썼다가 완패를 당했고 KT도 CTU 파토스와의 대결에서 1, 2세트에 '픽서' 정재우를 썼다가 2세트에서 역전패를 당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번 KeSPA컵은 SK텔레콤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롤드컵 우승까지 했던 팀이 한국으로 돌아온 뒤 처음으로 치른 공식전에서 탈락한다면 평생 오점으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어떤 방식으로 스베누 소닉붐과의 8강을 치를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