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스포츠 팬들이 자주 모이는 여러 커뮤니티에서는 "ESC 에버가 SK텔레콤 T1을 2대0으로 격파한 일은 2007년 김택용이 마재윤을 3대0으로 꺾은 일에 비견할 만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김택용은 2007년 곰TV MSL 시즌1에서 결승에 진출해 마재윤을 상대했다. 당시 마재윤은 각종 개인리그를 석권하면서 저그 최고봉을 이뤘던 선수. 특히 프로토스를 상대로는 90%에 가까운 승률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김택용이 마재윤을 3대0으로 이길 확률은 3%가 채 되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3월3일 열린 결승전에서 김택용은 커세어와 다크 템플러를 활용한 특이한 전략을 들고 나와 마재윤을 3대0으로 꺾으면서 '3.3 혁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SK텔레콤 T1이 1세트에서 '스카우트' 이예찬을 출전시키면서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ESC 에버는 20분 이후에는 엄청나게 몰아치면서 완승을 거뒀다. 2세트에 롤드컵 우승 멤버를 총출동시킨 SK텔레콤이 1만 골드 차이로 벌리면서 낙승을 거두는 듯했지만 ESC 에버는 막판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이를 놓고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은 "1114 혁명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극찬했다.
경기가 11월13일에 열렸지만 '1114 혁명'이라고 불린 이유는 역전극이 펼쳐진 경기가 자정을 넘어 진행됐기 때문. 1만 골드 차이가 난 시각이 12시를 넘어 11월14일이 된 상황이었고 ESC 에버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역전한 시점은 11월14일이 맞기에 팬들은 '1114 혁명'이라고 칭하고 있다.
ESC 에버 선수들도 엄청난 승리에 대해 믿기지 않는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파격적이었기에 오는 14일 열리는 CJ 엔투스와의 결승전에서도 또 하나의 기적이 이어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