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사 결과 프로게이머들의 연봉은 2,487만원이며 설문에 답변한 프로게이머들 다수가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봉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기회가 된다면 해외로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선수가 62%나 된다고 집계됐다.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국내외 누리꾼들은 "종주국인 한국의 e스포츠가 갖고 있는 현실이 척박하다"며 "이러니까 리그 오브 레전드나 스타크래프트2 등 글로벌 리그가 형성된 종목에서 선수들이 떠나간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하지만 e스포츠 관계자들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실태 조사는 통계가 갖고 있는 전형적인 오류를 범한 졸작이라 혹평했다. 프로게이머의 연봉 부분에 있어 조사한 대상은 51명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실태 조사 보고서에도 적시돼 있는 것처럼 리그 오브 레전드 32명, 스타크래프트2 14명, 기타 종목 5명 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것이다. 더구나 조사 대상에 포함된 하스스톤,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등 기타 종목 선수들은 프로게이머라고 하기에는 게임단 등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다. 클랜 형식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기에 게임을 본업으로 삼고 있지 않아 연봉을 받는 선수들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국에서 뛰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가 32명에 불과하지 않을 것이며 스타크래프트2 선수 또한 14명에 그치지 않는다. 실례로 22일 한국e스포츠협회가 실시한 소양교육에 참가한 프로게이머들의 숫자만 해도 100명이 넘는다.
다른 스포츠 분야에서 발표하는 통계에서도 연봉과 같은 부분은 전수 조사를 실시한다. 프로야구의 경우 구단이 소속 선수들과 계약한 내용을 KBO에 제출하며 이를 근거로 통계를 내기 때문에 범위가 모든 선수들에 해당된다. 프로축구도 마찬가지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51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정리한 통계가 국내 e스포츠 프로 종목 선수들의 연봉을 대표하는 수치인 양 공개한 것은 분명한 오류다. 더구나 지난해 10월 협회는 2015 시즌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최저 연봉 2,000만 원 수준을 보장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라며 "조만간 협회 차원에서 제대로 조사된 수치를 공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제목 수정했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