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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PSG 나우형 "빅클럽 자부심 느낀다…팀 승격 위해 올인 할 것"

[LOL STAR] PSG 나우형 "빅클럽 자부심 느낀다…팀 승격 위해 올인 할 것"
프랑스 최고의 축구팀 중 하나인 파리 생제르맹(Paris Saint-German)에 한국인 선수가 입단했다. 그 주인공이 비록 축구선수가 아닌 프로게이머이지만 스포츠와 e스포츠를 통틀어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음에 틀림 없다.

진에어 그린윙스 리그 오브 레전드 팀에서 원거리 딜러를 맡았던 '파일럿' 나우형은 최근 동료이자 절친인 미드 라이너 '블랑' 진성민과 함께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에 정식으로 입단했다.

PSG가 유럽 1부 리그가 아닌 2부 리그 팀의 시드를 사들였기에 2부 리그인 챌린저 시리즈부터 시작해야하지만 PSG라는 이름은 결코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나우형은 포부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새 시즌을 앞두고 2016년의 부진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는 나우형. 명문 PSG의 유니폼을 입은 소감과 유럽 진출에 대한 각오를 들어봤다.

Q PSG에 입단한 소감은.
A 이번에 9일 동안 파리를 다녀왔다. 팀원들과 구단 사람들을 만나고 왔는데 모두 착하고 괜찮은 것 같다.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의사소통이 문제인데 몸짓과 영어를 섞어서 하니 나름 괜찮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Q 어떻게 PSG로 가게 됐나.
A 내가 먼저 연락을 취해 'YellOwStaR' 보라 킴과 얘기를 나눴는데 순조롭게 흘러갔다. PSG가 한국인 선수 두 명을 구한다고 해서 '블랑' 진성민과 함께 가기로 했다. 딱히 다른 팀을 구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바로 입단을 선택했다. 원래 축구팀 중에서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선수 때문에 PSG를 좋아했다.

Q 현재 PSG에는 즐라탄이 없는데.
A 그래서 좀 아쉽다.(웃음)

[LOL STAR] PSG 나우형 "빅클럽 자부심 느낀다…팀 승격 위해 올인 할 것"

Q 파르크 데 프랭스(PSG 홈 구장)에 가보니 어떤가.
A 실제 축구장을 처음 가봤다. 굉장히 거대했고 웅장한 느낌이었다. 경기도 관전했는데 큰 함성 소리가 가슴에 남았다. 선수들이 연습하는 것도 지켜봤는데 시설이 굉장히 잘돼있더라. 좋은 팀인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Q 해외팀에 갔으니 영어를 배워야 할 텐데.
A 학교 다닐 때 영어수업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그게 많이 도움 되는 것 같다. 영어는 살면서 꼭 필요할 것 같았다. 어릴 때 아버지께서 팝송을 많이 들려주셨는데 그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Q 프랑스 팀이지만 생활은 독일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게이밍 하우스가 독일에 잇다. 새로 출국할 땐 베를린으로 가서 생활할 예정이다.

Q 영어뿐 아니라 독일어도 배워야 할 것 같다.
A 팀원 중 독어를 쓰는 사람은 없다. 영어와 불어를 쓰는데 거의 영어로 통일될 것 같다. 바깥에서 생활할만한 일은 많이 없을 것 같다. 게임만 할 것 같다. 둘 다 배워야한다면 어려운 일일 것이다.

[LOL STAR] PSG 나우형 "빅클럽 자부심 느낀다…팀 승격 위해 올인 할 것"

Q 서양음식이 입에 잘 맞는 편인가.
A 파리 음식은 전체적으로 짜더라.(웃음) 베를린 게이밍 하우스에는 요리사가 있다. 빵이나 피자는 원래 좋아해서 딱히 못 먹을 건 없고,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Q 입단 발표 영상이 화제가 됐다.
A 영상을 찍을 때 너무 추워서 힘들었는데 잘 나온 것 같다. 내레이션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상당히 괜찮았다.

Q PSG 입단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떤가.
A 친구들은 아직 안 만나봤다. 제대로 만나보지 못했지만 '잘 됐다'며 가서 잘하라는 응원이 많았다. 부모님도 자랑스러워하셨다. 빅클럽이라 자부심을 가지고 게임을 열심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

Q 비록 축구선수는 아니지만 한국인이 PSG에 정식으로 입단했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부 사람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A 우리나라에선 어릴 때부터 공부가 제일 안정적인 길이라 생각한다. 부모님이나 어른들 입장에서 볼 때 게임은 공부를 방해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살아보진 않았지만 유럽이나 다른 나라는 그런 면에서 좀 더 자유롭고 개방적인 것 같다. 자녀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주고, 새로운 문화를 빨리 받아들이는 것 같다. 게임과 e스포츠를 너무 나쁘게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e스포츠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Q 진성민과 같이 입단하게 됐는데, 처음부터 해외팀에 동반 입단할 계획이었나.
A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 사이다. 둘 다 해외로 나갈 생각이었고, 금액적인 부분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면 같이 가기로 했었다.

Q 서로 의지가 많이 될 것 같다.
A 다른 한국선수와 갔으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편하고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다. 트러블은 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LOL STAR] PSG 나우형 "빅클럽 자부심 느낀다…팀 승격 위해 올인 할 것"

Q 서포터 'sprattel' 함푸스 아브라함손과 호흡은 어떤가.
A 프랑스에 있으면서 듀오로 게임을 해봤는데 둘 다 공격적이어서 성향이 잘 맞았다. 유럽 서버에서 70 게임을 넘게 했는데 86% 정도의 승률이 나왔다. 유럽 서버 유저들은 멘탈이 많이 약한 것 같더라. 우리 실력과 관계없이 진 판도 많았다.

Q 2부 리그는 경기 수가 적어 매 경기 부담이 클 것 같다.
A 팀 이름 값 때문에 부담이 크다. 그만큼 더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노력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스프링 시즌 승격 외에 개인적인 목표가 있나.
A 현재는 승격밖에 없다. 그것 하나만 보고 올인 해야 한다 생각하고 있다.

Q PSG 유니폼을 입은 현재와 프로게이머로 갓 데뷔했을 때를 비교해보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A 처음에 정말 힘들었다. 진에어 가서 처음 데뷔했을 때 팰컨스와 스텔스로 나뉘었는데, 내가 있던 팰컨스는 2군 느낌이었다. 팰컨스는 꽤 유쾌한 팀이어서 당시 돈은 많이 못 벌어도 행복했던 것 같다. 나중에 한 팀 체제가 됐을 때도 많이 힘들었다.

내 경쟁상대인 '캡틴잭' (강)형우 형은 높은 산이었다. 인지도도 높았고 우승도 해본 선수니까. 내가 형우 형을 못 이기면 경기에 못 나가니 모든 걸 뒷전으로 미루고 게임에만 집중했다. 엄청 열심히 했다. 형우 형이 내게 있어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알려주기도 했다. 자신의 경쟁상대에게 정보를 준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그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형우 형이 해설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

[LOL STAR] PSG 나우형 "빅클럽 자부심 느낀다…팀 승격 위해 올인 할 것"

Q 진에어에 있으면서 욕도 많이 먹었다.
A 작년엔 칭찬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절대 안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같이 비시즌이었을 때 쉬는 날 게임을 한 번도 안한 적도 있었다. 나이도 어렸고, 자만했다. 그게 올해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폼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 이번엔 정말 열심히 하면서 폼을 잃지 않으려 하고 있다. 많이 올라온 상태다. 이 상태로 유럽에서 기량을 유지하면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올해는 많이 힘들었다. 커뮤니티에서 욕을 많이 먹으니 주변에서 신경 쓰지 말라고 해도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더라. 프로게이머는 무조건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잘 알게 됐다. 진에어에서 지내는 2년 동안 성숙해졌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A 작년 롤드컵 선발전 결승까지 갔을 때다. 팀원들과 감독님, 코치님 모두 열심히 하고 격려하고 위로해주면서 했다. 진짜 그 순간 만큼은 '하나의 팀'이었다. 연습 과정이 정말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성적을 냈다고 생각한다. 비록 롤드컵은 못 갔지만 많은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 때가 가장 즐거웠다.

Q 진에어에서 2년 반이나 지냈다. 팀원들과 코칭스태프에게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
A '트레이스' (여)창동이 형은 삼성에 코치로 가자마자 우승했으니 걱정될 일은 없을 것 같다. H2k로 간 바텀 듀오 '체이' (최)선호는 유럽에서 힘든 점이 많을 텐데 자주 연락하면서 서로 응원했으면 좋겠다. '쿠잔' (이)성혁이는 진에어에서 제일 오래 있는 것 같은데 팀을 높은 곳까지 이끌어줬으면 좋겠다. '소환' (김)준영이도 마찬가지다. '윙드' (박)태진이 형의 CJ 행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멤버를 보니 충분히 1부 리그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한상용 감독님과 천정희 코치님에게는 2년 동안 엄청 힘들고, 기쁜 일도 많았지만 언제나 저를 믿어주시고 잘할 때나 못할 때나 경기에 내보내주시고, 더 좋은 선수,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도 잘한다고 생각해서 앞으로 진에어도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 열심히 해서 롤드컵에서 만나자고 말하고 싶다.

[LOL STAR] PSG 나우형 "빅클럽 자부심 느낀다…팀 승격 위해 올인 할 것"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A 파리로 출국하던 날 아침 9시 비행기인데 팬들이 새벽부터 공항에 찾아와주셔서 엄청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서 직접 보지는 못하지만 1부 리그에 가면 경기를 많이 볼 수 있을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1년 동안 나를 힘들게 한 커뮤니티…. 댓글과 게시물들을 보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그게 있어서 진정한 프로의 세계가 뭔지 깨달았다. 고맙게 생각한다. PSG에 가서 잘 하겠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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