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즈3가 끝나고 젠지는 매우 짧은 휴식기를 가졌다고 합니다. '에스더' 고정완은 "PKL은 끝났지만 올해 가장 큰 대회가 남았기 때문에 집에 가서도 편하게 쉰다는 느낌은 아니었어요"라고 이유를 밝히며 "다른 동료들도 같은 마음이었겠죠. 다들 빠르게 숙소로 복귀에서 연습에 박차를 가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선수들의 불안감은 PKL 페이즈3에서의 성적 부진 때문에 더욱 커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페이즈2에서 419점으로 1위에 오르고 MET 아시아 시리즈까지 우승한 뒤 맞이한 페이즈3에서 데이 우승은 한 차례도 차지하지 못했고 종합 312점으로 6위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고정완은 "우승을 연달아 두 번이나 하니까 머리가 커졌던 거죠. 두 명의 선수가 네이션스 컵에 출전했을 때 저랑 (강)태민이는 푹 쉬면서 페이즈2때 배운 것들을 싹 잊어버렸거든요. 결국 대회에서 다시 배우며 합을 맞춰가다 보니 페이즈1에서 나왔던 시행착오가 다시 시작된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젠지의 교전력 약화는 페이즈3에 신규 전장 사녹의 등장으로 더욱 도드라졌습니다. 차승훈은 "네이션스 컵까지 치르고 페이즈3를 준비하려니 시간이 많이 촉박했어요. 맵에 대한 이해도도 많이 낮았고요.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하지만 PGC에서는 괜찮을 것 같아요. 페이즈3를 치르면서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감이 생겼거든요"라고 사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고정완은 "(차)승훈이가 MET 아시아 시리즈 때도 현지에서 스크림과 대회 경기를 통해 빠르게 다른 팀들의 스타일을 파악하기 때문에 금방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고 차승훈은 "사전에 여러 가지 전략을 준비해도 모든 팀들이 본 무대를 위해 전략을 숨기다 보니 실제로 사용할 일이 없더라고요. 차라리 팀워크를 높여서 새롭게 만들어가는 전략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게 더 잘 통하더라고요"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자신감 가득한 차승훈과 고정완도 유럽팀에 대해서는 조금은 견제하고 있다고 합니다. 차승훈은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잘해온 지역이고 상위권 팀들이 확실하거든요. 특히 페이즈 클랜은 페이즈2부터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니까요. 그래도 질 생각은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유럽 외에 다른 지역의 팀 중 견제되는 팀을 묻자 고정완은 "유럽을 제외한다면 중국이 다크호스에요. 지금까지 중국 팀들은 뛰어난 교전 능력은 있지만 운영 능력이 부족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PGC 스크림부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매번 예측 불가한 전략을 꺼내들었던 동남아시아 지역의 팀도 변수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요"라고 답했습니다.

이번 PGC를 통해 두 선수에게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차승훈은 "결승전에서 치킨 3번은 챙기고 싶어요. 그리고 네이션스 컵에서 놓쳤던 킬 1등도 차지하고 싶네요"라고 답했고 고정완은 "수치나 순위보다 1대1 상황에서 절대 지지 않고 경기 내적으로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에스더'라는 선수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어요"라고 밝혔습니다.
차승훈은 "페이즈3에 아쉬운 모습이 엄청 많았어요. 페이즈2와 비교한다면 50점짜리 경기력이었죠.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해서 페이즈2 이상의 기량을 보여드리고 우승컵을 들고 한국으로 돌아올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밝혔고 고정완은 "페이즈3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모두 보완해서 좋은 성적 내도록 할테니 계속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습니다.
구남인 기자 ni041372@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