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5년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올해 e스포츠 업계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페이커' 이상혁이 이끄는 T1이 2025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서 최초 3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지상파에서 LCK 결승전을 생중계하기도 했습니다. 새해에는 더 나은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데일리e스포츠에서 선정한 올해 10대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 편집자 주 >

◆ T1 '페이커' 이상혁, 첫 롤드컵 3연패 달성
T1 '페이커' 이상혁이 사상 최초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3연패를 달성했다. 이상혁은 지난 11월 9일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 파크 다목적 체육관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서 kt 롤스터를 3대2로 제압하고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이상혁은 이번 우승으로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이상혁과 함께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도 3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이상혁이 속한 T1의 롤드컵 3연패는 쉽지 않았다. LCK 플레이오프 패자 3라운드에서 젠지e스포츠에 2대3으로 패했고 롤드컵도 4시드로 출발했다. 본선인 스위스 스테이지도 가까스로 통과했다. 하지만 T1은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애니원즈 레전드(AL), TES를 꺾었고 결승전서는 전승으로 올라온 kt까지 잡아내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 LCK 리그 단일 시즌 체제 변경
2012년 LoL 챔피언스로 시작된 LCK가 14년 만에 단일 리그로 체제가 변경됐다. 지금까지 스프링과 서머 스플릿 체제를 유지했던 LCK는 올해 LCK 컵과 LCK 1,2라운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진출팀을 가리는 '로드 투 MSI', LCK 3~5라운드, 플레이-인, 플레이오프로 체제를 변화했다.

첫 단일 시즌이다보니 문제점도 있었다. 대부분 팀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경기 수에 대한 피로 누적을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들은 플레이오프도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이다 보니 게임 수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을 제기됐다. ◆ kt 롤스터 '비디디' 곽보성, '올해의 선수' 상 수상
kt 롤스터 '비디디' 곽보성이 LCK '올해의 선수' 상을 수상했다. 곽보성은 지난 19일 상암 CJENM 멀티스튜디오에서 열린 LCK 어워드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곽보성은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곽보성의 LCK 올 시즌은 쉽지 않았다. 1~2라운드 후반 막판 연승을 기록한 kt는 디플러스 기아와의 재경기를 통해 레전드 그룹에 들어갔다. 레전드 그룹서 4승 8패에 그친 kt는 플레이오프 승자 2라운드에서 연승 행진을 펼치던 젠지e스포츠에 3대2로 승리하면서 기적적으로 롤드컵 3번 시드를 획득했다.

곽보성의 kt는 스위스 스테이지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녹아웃 스테이지로 향했다. 4강전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젠지를 무너트렸다. 많은 관계자는 롤드컵 3연패를 달성한 '페이커' 이상혁이 '올해의 선수' 상을 받을 거로 예상했다. 하지만 곽보성은 예상을 깨고 2025년 주인공이 됐다.
◆ LCK 사상 최초 지상파 결승전 생중계
LCK가 올 시즌 결승전을 앞두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 사상 첫 지상파인 MBC와 결승전 중계권을 계약했다. MBC도 성승헌 캐스터, 윤수빈 아나운서와 함께 '꼬꼬갓' 고수진, '노페' 정노철, '쿠로' 이서행, '엄티' 엄성현으로 중계진 라인업을 꾸렸다.

MBC도 스포츠뉴스에 보도하는 등 비중있게 다뤘다. 시청률의 경우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전국 0.4%(전국 가구 전체 기준)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내용을 살펴보면 서울에서 0.7%로 가장 높았고 서울 포함 수도권서는 0.5%, 부산과 광주서는 0.2%, 대전은 0.7%를 기록했다.
프로야구가 0.8~1.0% 시청률이 나오는 상황서 지상파 스포츠 관계자는 "스포츠 중계방송의 경우 지상파와 케이블, OTT 등 시청률은 큰 차이가 없어졌다"라며 "야구의 경우 같은 날 중계하는 경기도 케이블 시청률이 더 높은 경기도 있다. 케이블 등 시청률을 비교했을 때 얼마나 더 나왔는지를 놓고 생각하는 거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그 어떤 음식도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 LCK 이적시장, 슈퍼스타들 대거 이적
지난달 17일 LCK 이적 시장이 개막됐다. 이번 이적시장의 핵심은 팀의 중심이었던 원거리 딜러의 이적이었다. 가장 먼저 롤드컵 결승전 MVP인 '구마유시' 이민형이 7년 만에 T1을 떠나 한화생명e스포츠로 향했다. '구마유시' 이민형이 떠난 자리에는 중국 징동 게이밍에서 활동했던 '페이즈' 김수환이 들어왔다.

한화생명서 활동했던 '바이퍼' 박도현은 중국 빌리빌리 게이밍(BLG)으로 이적했다. 디플러스 기아 '에이밍' 김하람은 2년 만에 kt 롤스터로 돌아갔다. kt를 롤드컵 결승으로 이끈 '덕담' 서대길은 DN 수퍼스로 이적했다. T1의 유망주였던 '스매쉬' 신금재는 디플러스 기아에서 첫 주전으로 LCK를 준비한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