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문호준, 유버스 유영혁의 0.001초대 승부는 비단 카트라이더 팬 뿐만 아니라 e스포츠를 사랑하는 수많은 팬들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0.005초 차이로 대 역전에 성공했던 결승전과 0.001초 차이로 모두를 경악하게 했던 이벤트전까지, 두 숙명의 라이벌은 1/1000초를 다투는 경합을 통해 팬들을 감동시키고, 아직도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카트리그가 11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많은 라이벌들이 존재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먼
2016-04-03
요즘 e스포츠 리그 중계를 보면 '빅 픽처'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어원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더글라스 케네디가 쓴 소설 '빅 픽처'에서 따온 말이 아닐까 추측만 하고 있다. 빅픽처라는 소설은 꽤나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로펌에서 일하는 중견 변호사가 아내와 바람을 핀 사진작가를 우연치 않게 살해하고 이 사람의 인생으로 살아가면서 새로운 삶을 그려간다는 내용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으로서 짧은 식견으로 판단하자면 e스
2016-04-02
구일역에 내려 조금 걷다 보니 생전 처음 보는 건물이 눈에 띄었다. 흡사 고래의 머리가 생각나는 고척 스카이돔은 한국 최초의 돔구장다운 거대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었다. 처음 방문한 고척 스카이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휠체어석이었다. 넥센 히어로즈 야구단이 이전까지 이용하던 목동 야구장은 휠체어석을 관람 환경이 좋지 않은 1층 맨 앞 줄에 배치했었다. 하지만 고척 스카이돔은 휠체어석을 높은 층으로 이동시켜 더 넓은 공간을 확보했
2016-04-01
최근 놀라운 뉴스를 접했다. 미국의 스키점프 선수들이 뇌에 전기 자극을 주어 각성효과를 주는 이른바 '브레인 도핑'을 통해 운동능력을 향상시켰다는 소식이었다.조선일보, JTBC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선수들은 일주일에 4회씩 2주간 헤드폰처럼 생긴 브레인 도핑 장비를 착용하고 훈련에 참가했고, 그 결과 브레인 도핑을 하지 않은 선수에 비해 균형 감각이 80%나 상승했다는 것이다.약물을 복용하지 않고도 뇌의 각성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새로
2016-03-2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6 스프링의 한 세트가 끝나면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목소리가 들려온다. 바로 단군 김의중이 진행하는 위클리 LCK다.한 주 동안 롤챔스에서 벌어졌던 이슈를 정리하고 소개하는 위클리 LCK는 롤챔스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일종의 옴부즈맨 프로그램이다. 첫 등장부터 롤챔스의 플라스틱 의자를 비판하며 강렬한 인상을 준 위클리 LCK는 마지막 방송일지도 모른다는 단군의 우려와 달리 10주차까지
2016-03-27
팬 여러분들의 뜨거운 사랑에 힘입어 이번 버닝타임 리그도 성황리에 마무리지을 수 있었습니다. 리그가 거듭될 수록 더욱 많은 화제를 뿌리며 이제는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한 카트리그에 앞으로도 열정적인 응원을 부탁 드립니다. 이번 버닝타임 리그는 매주 놓치기 아까운 명장면들이 속출하며 치열하게 진행됐는데요. 오늘은 한 시즌 동안의 전체적인 흐름을 정리해보는 '카트라이더 버닝타임 총결산'으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카트라이더 차트
지난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 정치인 두 명이 나란히 입장했다. 홈구장인 수원의 염태영 시장과 어웨이팀인 성남FC의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각 팀의 유니폼을 입고 나타났다. 두 명의 시장은 '깃발라시코'라는 신조어와 함께 라이벌 관계를 만든 주인공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트위터를 통해 "K리그 클래식에 올라온 수원FC와 대결하는데 이긴 지방자치단체의 깃발을 진 시청에 걸자"고 제안했고 염태영 수원시장이 기분 좋게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2016-03-24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이 준우승한 팀에게 "고맙다"는 말은 단편적으로 보면 예의가 아닐지 모른다. 자칫 비꼬는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기를 낸 그 선수의 말에선 진심이 묻어났다.지난 20일 MVP 블랙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슈퍼리그 2016 시즌1에서 TNL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결승에서 4대2로 패하며 블리즈컨 진출에 실패했던 MVP 블랙은 이번 결승전에서 4대0 완승을 거두며 통쾌한 복수에 성공했다.결승전 뒤 이어진 시
2016-03-23
대한민국은 e스포츠에서 가장 깊고 훌륭한 우물을 만들었다. 스타크래프트로 시작한 대한민국의 e스포츠는 리그 오브 레전드로 이어졌고, 월드 챔피언십 참가 이래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국이란 명예를 안았다.한국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깊이와 울림을 지닌 우물을 파기 시작한 사이 세계의 e스포츠는 개울을 만들었다. 그 개울은 우물보다는 얕았으나 더 넓게 퍼지며 자신들의 입지를 구축했다.지난 10일 클라우드 나인이 오버워치 베타에
2016-03-18
얼마 전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 2015-16 윈터 시즌이 막을 내렸다. 많은 관중들이 넥슨 아레나를 찾아 열광한 가운데 여성부에서는 김경진과 강은혜 등이 활약한 제닉스 플레임이 우승을 차지했고, 일반부에선 제닉스 스톰이 울산 큐센을 따돌리고 대회 2연패의 대업을 달성했다.결승전을 뜨겁게 달군 선수들의 플레이도 멋졌지만, 쉬지 않고 목이 터져라 각 팀을 응원하는 관객들의 함성은 서든어택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서
2016-03-17
이세돌 九단과 알파고가 펼치고 있는 세기의 대국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세돌 九단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제1대국부터 제3대국까지 내리 패하면서 인공지능이 인류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작가가 통찰력이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그나마 제4대국에서 이세돌 九단이 불계승을 따내면서 인류가 한숨을 돌렸다(?)지만 5번째 대국에서 패하면서 최종 결과는 1대4로 알파고의 승리로 돌아갔다.이세
2016-03-15
종종 불가능에 도전하고 기적을 만들어내는 영화 주인공들을 보며 감탄을 내뱉을 때가 있다. 그리고 그 감탄은 시기로 변해 '현실이 아니니까 가능하지'라는 볼멘소리로 이어지곤 한다. 그런데 영화 속에나 나올법한 사람들을 현실에서 마주하면 불만은 쏙 들어간다. 그리고 거품 빠진 존경만이 가슴에 깊이 남는다. 지난 주 e스포츠계에서 세 명의 용기 있는 주인공들을 봤다. 그들은 쉽지 않은 도전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 갔고, 뜻깊은 결과물을
2016-03-12
지난 6일, 폴란드 카토비체 스포덱 아레나에서 열린 2016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윈터 서킷에서 '캡틴 아메리카' 최성훈이 유럽의 강호들을 연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한국 선수들의 독주를 막기 위해 WCS 시스템이 개편됐지만 해외에서 꾸준히 활동해오던 최성훈이 우승하며 한국 프로게이머의 자존심을 살린 것이다.최성훈은 1988년생으로 프로게이머 치고 결코 적지 않은 29살이다. 지난 2011년 GSL 슈퍼 토너먼트 우승을 시작으로 5년 동안
2016-03-11
야구에 스티브 블레스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투수가 하루 아침에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게 되면서 실력이 급락하는 경우를 뜻하는 말이다. 이 말의 어원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투수였던 스티브 블레스로부터 기원한다. 1964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티브 블레스는 1968년에 18승을 거뒀고 1972년까지 매년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1972년 19승으로 최고의 성적을 올린 블레스는 1973년 들어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넣을 수 없는
2016-03-08
1월 노르웨이의 가네스 공립 고등학교가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e스포츠 교실을 신설했다. 해당 수업을 신청한 학생들은 일주일에 5시간 씩 스타크래프트2, 카운터 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시브(이하 CS:GO), 도타2, 리그 오브 레전드 과목을 배운다.스웨덴의 일부 고등 학교도 수업에 e스포츠 과목을 추가해 일주일에 3시간씩 도타2와 CS:GO을 가르친다. 이처럼 해외에선 고등학생들의 적으로만 여겨지던 e스포츠에 대한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고등
2016-03-06
프로게이머들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인터뷰를 하는 것은 오롯이 승자만의 특권이다.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만이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이 평소 하고 싶던 말을 전할 수 있기에 인터뷰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물론 자신의 SNS를 통해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미디어를 통해 나오는 것은 선수 입장에서 느끼기에 그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무조건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들하고만 인터뷰를 진행해야한다는 규
2016-03-05
22일 ESPN의 공식 트위터 계정(@espn)이 올린 e스포츠 관련 트윗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북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에 참가하고 있는 레니게이드의 미드 라이너 'Alex Ich' 알렉세이 이체토프킨의 인생과 e스포츠에 대한 열정에 대한 기사였다. '이유 있는 반항-알렉세이는 계속 뛰길 원한다(Rebel with a cause - Alex Ich wants to keep playing)'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레니게이드가 스프링 시즌에서 고전하는 이유로 시작되며 알렉세이의 e스포츠에 대한 열
201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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