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개막전이 열리던 날 "정말 많이 찾아주셨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무려 1200명 이상의 관객들이 리그 현장에 찾아오셨다는 소식을 2주차가 되어서야 접했습니다. 먼저 개막전부터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카트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분들께도 아울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출시된 지 11년이 넘은 게임이지만 시청자 여러분들과 현장을 찾아주신 팬 여러분들의
2016-01-02
게임을 하다 보면 난감한 상황과 종종 마주한다. 여자라는 이유로 패배의 역적으로 몰리거나 여자한테 졌다며 한탄 섞인 소리를 들을 때다. 반대로 띄워주거나 일종의 추앙(?)을 받는 상황 또한 부담스럽기 그지 없다. 몇몇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현상이지만 어느샌가 익숙해져 나도 모르는 새에 게임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형'이라는 호칭을 쓰고 있다. 성별을 밝히지 않기 위해서다.지난 19일 열린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레이디스 배틀 윈터(이하 레이
축구선수 박지성이 올드 트래포트를 누비던 시절, 그를 쉬지 않고 따라다닌 기사 중 하나가 '박지성 위기론'이었다. 경쟁 선수가 밥만 잘 먹어도 나오는 이야기였다. 위기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해서 매번 위기였던 것은 더욱 아니다. 박지성은 은퇴 이후에도 여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성공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국내 e스포츠도 실제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다. 승부조작 사태나 게임의 지적재산권 분쟁, 국산 게임의 흥행부진 등
2015-12-31
지난 주 e스포츠 뉴스를 읽던 독자들은 데일리e스포츠가 쓴 기사에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프로게이머 평균 연봉 2,487만원…해외 진출의사 62%'라는 제목의 기사였는데요. 프로게이머들의 연봉을 조사한 결과 위 제목과 같은 결론이 났다는 내용이었죠.우선 사과의 말씀부터 전해드립니다. 이 뉴스를 전한 매체가 제가 몸 담고 있는 데일리e스포츠이며 이 기사를 데스킹한 사람이 저라는 사실부터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통계 자료 자체에 문제가 있
2015-12-29
지난 11월, 2016년 일본 리그오브레전드 리그(LJL 2016)에 참여할 6팀이 확정됐습니다. 일본 팬들은 새로운 리그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못하며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는 모습이었습니다.그러나 참가팀 6개의 이름이 밝혀지면서 문제가 터졌습니다. 출전 6팀 중 그룹 B에 속해있는 팀의 이름이 '신풍'임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것입니다.'신풍'은 일본어로 '가미카제'입니다. 아마도 모두가 세계 2차대전 자살 공격기를 지칭했던 가미카제를 떠올리실 겁니다. 비록
2015-12-26
카트리그 버닝타임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시즌인 에볼루션 결승이 치뤄진 후 71일밖에 걸리지 않았네요.선수들이 보여주었던 치열한 명경기들과 팬 여러분들의 뜨거운 응원이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던 일이라 생각됩니다. 약 두 달간 SNS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보내주신 카트리그에 대한 많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짧은 휴식기였지만 두 달동안 카트라이더와 카트리그에는 많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번 리그에 새롭게 추가된 시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와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최종병기'라는 별명을 얻은 KT 롤스터 이영호가 은퇴식을 열고 9년 동안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영호는 스타1으로 데뷔할 때부터 놀라운 성과를 냈다. 첫 대회였던 다음 스타리그 2007에서 4강에 올랐고 이후 개인리그에서 스타리그와 MSL 3회 우승을 달성했고 WCG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골든 그랜드 슬램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냈다. 공식
2015-12-24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8월의 어느 주말 저녁. 한 인터넷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그 팀을 처음 만났다. 아마추어팀답지 않게 코치와 3~4인의 교체선수까지 보유하고 있었고, 코치는 경기 내내 공책에 무언가를 끼적였다.후보로 보이는 나이가 어린 한 선수는 소속팀의 경기를 보며 옆자리 동료와 쉬지 않고 떠들었고, 중간에 교체투입 됐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몇몇 선수들의 개인기는 돋보였지만 그 팀의 선수들이 보여줬던 경기력은 전체적으로 실
2015-12-23
스포티비 게임즈 스타리그 예선전이 펼쳐지기 하루 전인 16일 오후, 스포티비 게임즈는 혼돈의 도가니에 빠졌다. 내일이 스타리그 예선날인데 통보 받지 못한 대규모 업데이트가 17일 있을 예정이라는 공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예선전이 치러지는 17일은 파트너사인 블리자드 코리아가 예선을 진행해도 된다고 승인한 날짜였기 때문에 스포티비 게임즈는 더욱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스포티비 게임즈는 전 게임단과 출전하는 아마추어들에게 일일
2015-12-22
e스포츠 시장에서 스타가 되는 프로게이머는 많지 않다. 수백 명의 프로게이머 중 몇 가지 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는 선수만이 스타 프로게이머로 자리매김 한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는 선수가 스타 프로게이머라는 수식어를 달았고 스타크래프트2나 리그 오브 레전드 역시 마찬가지다.'냉장고를 부탁해'를 보면 최현석이 '메이저 오브 메이저'라는 말을 자주 쓴다. 스타들 중에서도 최고의 스타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많은
2015-12-19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서울에서는 제7회 IeSF 월드 챔피언십이 열렸고, 4일부터 6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는 크로스파이어 스타즈(CFS) 2015 그랜드 파이널이 진행됐다.두 대회에 e스포츠 팬들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같은 기간 중국 충칭에서는 또 다른 e스포츠 대회인 IEF 2015가 열렸다. 하지만 앞의 두 대회와 크게 비교될 정도로 누구하나 관심 가지는 이가 없었고, 대회 조직위원회는 보도자료 하나 내지 않았다. 보도자료 뿐만 아니었다. IEF 공식 홈페이지에
2015-12-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이후 시작됐던 한국 시장의 대격변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느낌이다. 11월30일을 끝으로 계약이 끝난 선수들 중 일부 선수들은 외국 팀으로 이적이 확정됐고 한국 팀들은 새로이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대략 진용을 갖췄다. 이번 대격변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SK텔레콤 T1은 높아진 선수들의 눈높이를 맞추려 했지만 이지훈, 장경환과는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이상혁과 함께 미드 라이너로 2
2015-12-1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 끝난 이후 전세계적으로 비시즌을 맞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빅 이벤트인 올스타전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현지 시각으로 10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올스타전에는 한국과 중국, 북미, 유럽, 동남아(LMS), 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IWC) 등 6개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올스타전에 나서는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화려하기 그지 없다. 한국 지역에서는 월
2015-12-11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중국 광저우로 출장을 다녀왔다. 광저우시 톈허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크로스파이어 스타즈(CFS) 2015 그랜드 파이널 취재를 위해서였다.그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가 없었기에 그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안전상의 문제로, 그리고 현장 집객보다 온라인 중계에 더 집중한 스마일게이트의 선택으로 인해 입장된 인원이 제한적이어서 톈허 실내
2015-12-08
얼마 전 MVP 프로게임단은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이하 CS:GO) 팀을 창단하고 팀 이름을 MVP 프로젝트라 명명했다. 팀 창단과 함께 선임한 편선호 코치가 합류 직전까지 활동했던 프로젝트KR의 도전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의미였다.MVP 프로젝트 창단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FPS 게임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반갑기도 했지만 걱정이 앞섰다. 국내에서 CS 팀이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유럽과 북미에서 열
2015-12-06
결승입니다. 충격적인 디펜딩 챔피언들의 탈락과 출중한 실력의 신예들의 급부상, 단순히 '세대교체'라는 표현보다는 '세대의 단절'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변화의 흐름이 나타난 시즌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리포팅에서는 이번 시즌을 정리하며 새로운 변화를 이끌었던 몇가지 포인트를 먼저 분석하고, 주목해야 할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드릴까 합니다.◆호도르, 니콜라스, 좀비...소환물 전성시대.개인전 16강 조별 풀리그에서 '3돌멩 1퍽
2015-12-05
17살, 덧니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던 꼬맹이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 처음 기자 생활을 시작한 시기인 2007년. 새내기 기자와 새내기 선수로 처음 만났습니다. 그때는 저보다 키가 작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일자로 자른 앞머리가 귀여워 막내 동생 같다는 생각에 인터뷰 도중 "진짜 귀엽다"라는 이야기를 열 번은 했던 기억이 납니다.그리고 이영호와 저는 같이 성장했습니다. 같이 나이를 먹었고 경험을 쌓았으며 "같이 늙어가는 처지"라는 말을 주고 받기도
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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