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LCK 정규 시즌의 마지막 날 경기가 열렸다. 그때까지 한 장 남은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지지 않았기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만약 리브 샌드박스가 kt 롤스터를 꺾는다면 디알엑스를 제치고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는 상황이었다. 1세트의 주인공은 kt였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첫 세트를 가져간 kt의 '히라이' 강동훈 감독은 두 번째 세트를 앞두고 파격적인 선택을 한다. 바로 챌린저스 리그를 뛰던 2군 선수들로 라인업을 전원 교체한 것이다.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열린 경기였기에 kt의 선택은 뜨거운 반응을 낳았다. 화제를 모은 이 장면은 올해부터 시행된 LCK 1, 2군 통합 로스터 제도 덕분에 가능했다.지
2023-08-23
20년 전 관계자들 사이서는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스타1)에서 '황제'라고 불리던 임요환(현 T1 스트리머)이 군대에 가면 한국 e스포츠는 망한다라는 말이 있었다. 당시 그런 말이 나온 이유는 임요환은 많은 팬을 몰고 다니는, 한국 e스포츠를 이끄는 선수이자 아이콘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공군 에이스가 생기면서 임요환은 선수 생활을 이어갔는데 지금 되돌아봐도 당시 임요환의 군 입대는 팬 뿐만 아니라 한국 e스포츠의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20년이 지난 현재 우리는 e스포츠 최고의 스타인 T1 '페이커' 이상혁이 없는 한 달을 경험했다. 지난 달 2일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농심 레드포스와의 경기 이후 손 부상으로 이탈한 이상혁은
2023-08-15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KDL)가 성장통을 제대로 겪었다. 카트라이더 리그와 비교해 다수의 사건과 사고가 발생한 것. 다사다난했던 KDL 프리시즌2였지만 KDL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언제인가는 겪어야 할 문제였다. KDL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지난 KDL 프리시즌2에서는 유독 많은 이슈가 발생했다. 기술적 문제로 경기중에 선수들이 강제 종료를 당하거나 음성 채팅 불가 문제로 여러 차례 경기가 지연됐다. 경기 결과나 판정에 선수의 이의 제기, 경기 결과 번복, 게임 내 버그 등의 문제를 겪으면서 규정집을 개편할 필요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기술 문제는 PC나 장비 교체로 쉽게 개선될 수 있으나, 심판
2023-08-03
지난 주 금요일부터 3일간 부산을 찾았습니다. 다시 부활한 WCG, WCG 2023 부산을 취재하기 위해서였죠. 독자 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WCG하면 생각나는 단어는 'e스포츠 올림픽'이었습니다. 국가간의 치열한 경쟁과 승리의 희열 같은 모습들이 함께 연상됐습니다. 이번 WCG 현장은 달랐습니다. WCG라는 브랜드를 가져와 이번에 처음 행사를 개최한 빅픽처인터렉티브에선 이번 WCG를 '게이머의 축제'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열린 WCG 현장은 정말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총 3개로 나누어진 메인 무대에선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고, 그 밖의 공간은 유저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나 팬들과 선수, 인플루언서가 만나는
2023-07-31
지난 11일 LCK 챌린저스 리그가 20분가량 지연되는 일이 있었다. 이유는 이주부터 적용된 13.13 패치에서 버그가 발생했다는 것. 결국 이날 LCK CL은 13.13 버전이 아닌 13.12 버전으로 경기가 펼쳐졌다. 앞서 10일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LPL)에서도 같은 원인으로 인해 대회가 지연된 바 있기에, 관심은 자연스레 다음날 열릴 LCK에 모아졌다. 그리고 결국 LCK 역시 13.13 패치 도입을 늦추고 당분간 13.12 패치로 대회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밝혀진 버그의 내용으로는 자야의 Q 스킬 '깃털 연타'의 깃털 투사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자야를 포함해 럼블, 아펠리오스에도 버그가 발생하고 있지만, 두 챔피언에 대한 자세한 버그
2023-07-15
리브 샌드박스가 승리보다 사회 전체의 이익(공익)을 취하는 선택을 택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KDL) 프리시즌2에 출전해야 할 '병수' 고병수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확진되자 사실을 알렸고, 감염 여부를 전달받은 관계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해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감염 여부 공개는 당연하지만, 리브 샌드박스 팀 상황을 알고 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전작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총 5회 팀전 우승을 기록하며 무적함대로 떠오른 리브 샌드박스는 우승권 팀이라는 이미지가 팬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이에 따라 많은 승리와 최소 결승 진출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했고, 시즌마다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강력함을
2023-07-05
최근 한화생명e스포츠 2경기 미디어 인터뷰를 살펴보면 공통적인 질문이 있다. 성추행 루머에 휩싸인 '클리드' 김태민에 대한 대응이다. 2일 경기서는 팬들이 롤파크에 트럭 시위까지 펼쳤다. 그런데 경기 후 답변을 받은 '댄디' 최인규 감독은 지난 경기에 이어 이날도 "제 선에서 대답할 건 아닌 거 같다"고 했다. 이 내용을 들은 관계자들은 감독 선에서 답변하는 건 아닌 거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왜 이런 질문을 홍보팀이 아닌 감독에게 했을까. 이유인즉슨 게임단을 홍보하는 사람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2경기 동안 한화생명 홍보 대행사가 기자실에 들어와서 인터뷰를 촬영한 건 확인했으나 공식적으로 팀을 홍보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2023-07-04
프나틱의 우승으로 끝난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마스터스 도쿄 현장서 놀란 부분은 일본 팀이 없는데도 매 경기 많은 일본 팬이 현장을 방문한다는 점이었다. 한국처럼 특정 팀에 인기가 치중된 게 아니라 참가 팀 모두를 골고루 응원한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콘솔 게임이 주류였던 일본에서 발로란트가 인기를 얻기 시작한 건 일본 게임단 제타 디비전 때문이다. 지난 2022년 4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VCT 스테이지1 마스터스서 제타 디비전은 패자 1라운드부터 시작해 패자 결승까지 오르는 '소년만화'를 써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지난해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벌어진 발로란트 : 재팬 스테이지2 챌린저스 결승전
2023-07-03
한화생명e스포츠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이 성희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사건은 26일 새벽 SNS에 올라온 게시물부터 시작됐다. 게시물에는 김태민이 여성에게 보낸 부적절한 메시지들이 다수 포함되었으며, 추가로 다른 여성들의 폭로 글이 이어졌다. 폭로자 중 일부는 김태민에 대한 고소 의사를 밝혔다. 김태민은 소속 에이전시의 입장문을 통해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은 인정했지만, 법률적으로 문제가 될 행동은 없었다고 밝혔다.김태민의 행동에 대한 법적인 책임은 수사 기관의 조사와 법률 기관의 판단에 따를 일이다. 그럼에도 밝혀진 바를 볼 때 김태민이 부적절한 행동을 했고, 이로 인해 팀과 리그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은 분명한
2023-06-28
데일리e스포츠 창간 15주년을 맞아 특별한 칼럼을 독자분들께 전달하려 합니다. 오랜 기간 e스포츠 산업에 몸담아 온 이재명 라우드코퍼레이션 부사장이 특별 기고를 통해 e스포츠의 오늘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 편집자주 >◆e스포츠의 문제점필자는 약 한 달 전 다음과 같은 글([이재명의 e스포츠 돋보기] 한국 e스포츠 산업은 발전하고 있다)을 기고했다.글을 기고한 후 "e스포츠 시장이 어려운데, 너무 긍정적으로 본다"는 반문을 직/간접으로 느꼈다. 글 핵심은 '잘못된 데이터로 내린 성급한 결론과 과정에 대한 오류'이고, '이를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이다. 공감하는 이들도 많았고, 해당
2023-06-27
"하나, 둘, 셋! 최호석 화이팅!""하나, 둘, 셋! 민태환 화이팅!"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2023 eK리그 챔피언십 시즌2 결승전이 열렸다. 결승전에 앞서 곽준혁과 박찬화의 kt 롤스터 내전으로 펼쳐진 3, 4위전은 공격적인 경기가 펼쳐지며 오프라인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이어 열린 결승에서는 최호석과 민태환이 결승에 걸맞은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주며 현장을 메운 팬들의 함성을 끌어냈다. 지난해 출범한 eK리그 챔피언십은 이번에 세 번째 시즌을 맞아 처음으로 유관중으로 대회를 치러졌다. 그리고 '미라클런'의 행보를 보인 민태환의 극적인 우승과 함께 화려하게 마무리됐다. 이렇듯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eK리그의
데일리e스포츠 창간 15주년을 맞아 특별한 칼럼을 독자분들께 전달하려 합니다. 오랜 기간 e스포츠 산업에 몸담아 온 이재명 라우드코퍼레이션 부사장이 특별 기고를 통해 e스포츠의 오늘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 편집자주 >[글=이재명 라우드코퍼레이션 부사장]지난 3월 BTS 리더 RM이 스페인 언론 엘 파이스와 나눈 인터뷰가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K팝 성장 이면에 깔린 비인간적인 시스템에 대한 생각을 물었고, RM은 서양인 관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한국 역사와 민족 배경이 있다고 답했다. "해외에서 한국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한국은 침략당했고 파괴된 채 둘로 갈라진 나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의 1주년 오프라인 행사 및 특별 방송이 진행됐다.우마무스메 한국 서비스 1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는 대성공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많은 관람객이 대기 줄을 형성했으며, 2,000여 명의 팬들이 현장을 찾았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운집했다.다양한 이벤트 중 대결 이벤트인 '룸매치'를 보고 우마무스메 대회 규모를 보다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느꼈다. 이용자들간의 대결과 인플루언서와 이용자와의 대결이 펼쳐졌는데 현장을 방문한 팬들의 열띤 응원과 함성과 경기 화면에서 박진감과 스릴을 느낄 수 있었다.우마무스메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
2023-06-13
징동 게이밍(JDG)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열린 영국 런던을 취재 차 다녀온 기자는 현장에서 낯선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현장을 찾은 팬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한 것이다.2020년 초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많은 고통을 받았다. 각국은 외국에서 오는 사람을 막기 시작했고, 많은 이가 목숨을 잃었다. e스포츠도 마찬가지였다. 2019년 프랑스 파리서 막을 내린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이후 제대로 대회를 치르기 힘들었다.LoL만 예로 든다면 LCK는 2020년 스프링을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서머는 롤파크에서 진행했지만, 무관중 경기로 열렸다. 많은 선수들
2023-05-31
넥슨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KDL)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진행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지난해인 2022년 카트라이더 리그는 경기도 광명에 위치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펼쳐졌다. 경기가 끝난 뒤 관람객들에게 가장 자주 들었던 이야기는 "집에 어떻게 가지?"였다.광명 인근에 거주자를 제외하고 경기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KTX나 광역 버스를 이용해야만 했다. KTX의 경우 배차 간격이 20~40분이었고, 영등포역, 용산역, 서울역에 도착해도 지하철도 다시 환승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불편함이 있었다. 광역버스도 KTX와 크게 다르지 않다. 광명역 인근 정거장에서 수십 분을 기다려야만 했고,
런던에서 3주간 열렸던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MSI는 사상 첫 국제대회 LPL 결승 내전이라는 기록을 만들어 낸 대회였지요. '룰러' 박재혁, '카나비' 서진혁이 버틴 징동 게이밍이 빌리빌리 게이밍을 꺾고 우승한 이번 MSI는 그렇게 중국 LPL의 축제로 끝이 났습니다. 사실 이번 MSI를 앞두고 LCK 팬들의 기대감은 높았습니다.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디알엑스가 기적 같은 드라마를 쓴 끝에 정상에 서며, LCK가 소위 '1부 리그'의 지위에 올라섰기 때문이지요. 심지어 리그를 대표하는 젠지e스포츠와 T1이 출전한 만큼 MSI 트로피 역시 6년 만에 LCK의 품으로 돌아올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2023-05-26
스포츠에서 가장 지켜져야 할 것은 공정함입니다. 공정한 원칙 아래서 승자는 보상을 받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그런데 첫 시즌을 맞은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퍼시픽에서는 이 원칙이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처음 열린 VCT 퍼시픽의 플레이오프에서 최종 결승 진출전과 결승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는 모두 4일 동안 몰아서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가장 문제가 됐던 경기는 3일차 경기입니다. 3일차 경기에서 T1은 제타 디비전을, 젠지는 팀 시크릿을 상대로 승리해서 패자조에서 생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경기가 문제가 된 이유는 이 팀들이 모두 1일차에 경기를 치렀던 팀들이기 때문입니다. T1과 팀 시크릿은 1일차에 승리했고, 젠지와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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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장윤철 꺾고 두 시즌 연속 ASL 결승 行…2연패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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