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스포츠 창간 15주년을 맞아 특별한 칼럼을 독자분들께 전달하려 합니다. 오랜 기간 e스포츠 산업에 몸담아 온 이재명 라우드코퍼레이션 부사장이 특별 기고를 통해 e스포츠의 오늘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 편집자주 >[글=이재명 라우드코퍼레이션 부사장]지난 3월 BTS 리더 RM이 스페인 언론 엘 파이스와 나눈 인터뷰가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K팝 성장 이면에 깔린 비인간적인 시스템에 대한 생각을 물었고, RM은 서양인 관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한국 역사와 민족 배경이 있다고 답했다. "해외에서 한국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한국은 침략당했고 파괴된 채 둘로 갈라진 나
2023-06-27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의 1주년 오프라인 행사 및 특별 방송이 진행됐다.우마무스메 한국 서비스 1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는 대성공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많은 관람객이 대기 줄을 형성했으며, 2,000여 명의 팬들이 현장을 찾았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운집했다.다양한 이벤트 중 대결 이벤트인 '룸매치'를 보고 우마무스메 대회 규모를 보다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느꼈다. 이용자들간의 대결과 인플루언서와 이용자와의 대결이 펼쳐졌는데 현장을 방문한 팬들의 열띤 응원과 함성과 경기 화면에서 박진감과 스릴을 느낄 수 있었다.우마무스메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
2023-06-13
징동 게이밍(JDG)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열린 영국 런던을 취재 차 다녀온 기자는 현장에서 낯선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현장을 찾은 팬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한 것이다.2020년 초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많은 고통을 받았다. 각국은 외국에서 오는 사람을 막기 시작했고, 많은 이가 목숨을 잃었다. e스포츠도 마찬가지였다. 2019년 프랑스 파리서 막을 내린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이후 제대로 대회를 치르기 힘들었다.LoL만 예로 든다면 LCK는 2020년 스프링을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서머는 롤파크에서 진행했지만, 무관중 경기로 열렸다. 많은 선수들
2023-05-31
넥슨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KDL)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진행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지난해인 2022년 카트라이더 리그는 경기도 광명에 위치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펼쳐졌다. 경기가 끝난 뒤 관람객들에게 가장 자주 들었던 이야기는 "집에 어떻게 가지?"였다.광명 인근에 거주자를 제외하고 경기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KTX나 광역 버스를 이용해야만 했다. KTX의 경우 배차 간격이 20~40분이었고, 영등포역, 용산역, 서울역에 도착해도 지하철도 다시 환승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불편함이 있었다. 광역버스도 KTX와 크게 다르지 않다. 광명역 인근 정거장에서 수십 분을 기다려야만 했고,
런던에서 3주간 열렸던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MSI는 사상 첫 국제대회 LPL 결승 내전이라는 기록을 만들어 낸 대회였지요. '룰러' 박재혁, '카나비' 서진혁이 버틴 징동 게이밍이 빌리빌리 게이밍을 꺾고 우승한 이번 MSI는 그렇게 중국 LPL의 축제로 끝이 났습니다. 사실 이번 MSI를 앞두고 LCK 팬들의 기대감은 높았습니다.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디알엑스가 기적 같은 드라마를 쓴 끝에 정상에 서며, LCK가 소위 '1부 리그'의 지위에 올라섰기 때문이지요. 심지어 리그를 대표하는 젠지e스포츠와 T1이 출전한 만큼 MSI 트로피 역시 6년 만에 LCK의 품으로 돌아올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2023-05-26
스포츠에서 가장 지켜져야 할 것은 공정함입니다. 공정한 원칙 아래서 승자는 보상을 받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그런데 첫 시즌을 맞은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퍼시픽에서는 이 원칙이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처음 열린 VCT 퍼시픽의 플레이오프에서 최종 결승 진출전과 결승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는 모두 4일 동안 몰아서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가장 문제가 됐던 경기는 3일차 경기입니다. 3일차 경기에서 T1은 제타 디비전을, 젠지는 팀 시크릿을 상대로 승리해서 패자조에서 생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경기가 문제가 된 이유는 이 팀들이 모두 1일차에 경기를 치렀던 팀들이기 때문입니다. T1과 팀 시크릿은 1일차에 승리했고, 젠지와
2023-05-25
[글=이재명 라우드코퍼레이션 부사장]요즘 여러 곳에서 한국 e스포츠 위기론을 접하게 된다. 한결 같이 '2022 한국이스포츠실태조사서'의 내용과 본 보고서를 인용해 발표한 '2022 게임백서' 의 내용을 근거 삼는다. 보고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요 내용은 ▲한국의 e스포츠 산업 규모가 2년 연속 줄었으며, ▲원인은 코로나19이고, ▲글로벌 대비 한국의 e스포츠 산업 규모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보고서의 발표에 이어 여러 매체에서 위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 e스포츠 위기설과 관련 기사를 앞다퉈 다뤘고, 자료와 기사를 바탕으로 산업 현장 안팎에서 위기론과 함께 문제 제기가 심각하게 되고 있다.과연 그럴까? 필자는 해당
2023-04-10
지난 28일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결승전에서 담원 기아가 T1을 꺾으며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이번 결승전은 담원 기아의 '챔피언 방어전 성공'인가, 아니면 T1의 '왕좌 재탈환'인가로 많은 관심을 받았고 최근 2년 간 열린 모든 LCK 경기 중 가장 많은 동시 시청자 수인 약 131만 명을 모았습니다. 결승전에는 많은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담원 기아가 LCK 2번째 3연속 우승 팀이 될 수 있을지, 김정균 감독과 '페이커' 이상혁 중 최초 10회 우승 달성은 누구일지, T1에 최초로 결승전 패배를 안겼던 '칸' 김동하가 다시 T1 킬러로서 모습을 보여줄지 등 많은 타이틀이 있었고 또 쓰였습니다.결국 담원
2021-08-31
최근 T1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개인 방송을 키고 솔로 랭크를 진행하던 중 고의적으로 게임을 패배하게 만드는 어뷰저들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당시 이상혁과 같이 게임을 한 이용자의 전적을 보니 소환사 주문 '점멸'의 위치가 수시로 바뀌는 것을 확인했다.이를 실시간으로 본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해당 어뷰저들이 중국 불법 도박 사이트와 연관됐을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중국 불법 e스포츠 도박 사이트가 LoL 한국 솔로 랭크 최상위권에 있는 프로게이머들의 솔로 랭크를 대상으로 한 종목을 만든 정황이 확인됐고 이로 인해 배당률이 제일 높은 이상혁의 솔로 랭크 게임에 트롤러 또는 어뷰저들이 득실
2021-08-02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4차 대유행을 맞으며 e스포츠가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서서히 줄어가는 듯 했던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이틀 사이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증가했고,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위인 4단계로 격상했다.코로나19의 점진적 확산으로 인해 e스포츠 대회는 대부분 무관중 경기로 돌아가거나 잠정적 중단이 예고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를 오프라인으로 운영하며 경기장 수용 인원의 20%에 해당하는 관중을 수용했으나 2라운드가 시작되는 차 주부터는 무관중 경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자 2021 신
2021-07-1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성행한 지 벌써 1년 반이 다 되간다. 올 시즌 프로 스포츠 종목 대부분은 정부의 방역 조치 중 스포츠 관람 지침에 따라 관중을 일부 수용하기 시작했다. 반면 e스포츠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무관중으로 운영됐다. 팬들이 없는 경기장에는 함성 대신 적막함만 남았고, 이제는 아쉬움을 넘어 그립기도 하다.코로나19 사태 이후 프로 스포츠의 경우에는 경기장에서 일찌감치 팬들과 함께 경기를 진행했다. 스포츠 팬들은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슬픔을 팀과 함께 나눴고, 이는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함과 동시에 경기력을 상승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반면 지금까지 대부분의 e스포츠 경기는 온라
2021-06-01
올해 해외에서 크고 작은 승부조작 이슈가 끊이질 않고 있다. '크고 작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조차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특정 선수가 승부조작에 어떻게 가담하게 됐고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징계가 달라진 사례들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지난 4월 5일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이하 CS:GO) 선수들의 부정행위가 범죄 수준까지 올라 미국 연방수사국인 FBI가 공식적으로 e스포츠 승부조작 조사에 착수했다. CS:GO의 승부조작 논란은 2013년부터 꾸준히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다수의 e스포츠 대회를 주관하는 ESL은 2017년 CS:GO 선수들과 개인 면담을 진행해 부정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를 정하기도 했다.이에 따
2021-05-01
스포츠에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매너와 에티켓이 존재하고, 우리는 이것을 '스포츠맨십'이라고 부른다. 당연히 e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누구나 정해진 규칙에 따라 공정하게 경쟁을 펼쳐야 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예의를 갖추고 신사적인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하지만 최근 e스포츠를 보면 그렇지 못하다. 올해 초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LPL)의 하부 리그인 LoL 디벨롭먼트 리그(LDL)에서는 고의적으로 팀을 패배시키는 이른바 승부 조작 사건이 발생했다. 여기에 지난 16일에도 같은 이슈가 한 번 더 발생하며 리그가 중단됐고, LPL까지도 조사에 들어갔다.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3일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2021-03-27
2021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이 6일 막을 올린다. 이번 시즌이 그 이전의 카트라이더 리그와 다른 점이 있다면 '황제' 문호준이 없다는 점이다. 문호준은 지난 2020 시즌2를 끝으로 완전히 은퇴를 선언하며 2006년부터 참가했던 카트라이더 리그 무대에서 내려가게 됐다. 문호준은 자타공인 카트라이더의 슈퍼스타이다. 때로는 슈퍼스타라는 단어가 부족해보읾 만큼 카트라이더에 있어서는 큰 의미를 지닌 선수다. 카트 리그가 곧 문호준이라고 일축할 수는 없지만 문호준은 '황제'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을 만큼 화려한 커리어와 그 이상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우승했을 때, 문호준이 은퇴를 발표했을 때 문호준의 이름
2021-03-04
2021년 프랜차이즈 제도가 최초로 도입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의 절반 이상이 지났다. 1라운드를 통해 상위권과 중위권, 하위권의 서열이 어느 정도 확연하게 드러났으며, 2라운드에는 LCK 사상 최초로 시즌 중 1군과 2군 사이의 콜업과 센드다운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우리에게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온 팀은 kt롤스터와 리브 샌드박스가 아닌가 싶다. kt롤스터는 베테랑 정글러인 '블랭크' 강선구와 '보니' 이광수를 2군으로 내려보냄과 동시에 2군에서 활동하던 정글러 '기드온' 김민성과 원거리 딜러 '노아' 오현택을 1군으로 승격시켰다.리브 샌드박스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 리브는 기존 팀의 원거리 딜러였던 '레오
2021-03-02
선수와 팬이 함께 호흡하는 e스포츠는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시작한 지 벌써 1년하고도 1개월이 지났다. 프로 스포츠 종목들 대부분은 코로나 여파 속에 힘들게 운영을 이어갔고 무관중이라는 꼬리표까지 때어내지 못한 채 그 명맥만을 유지해왔다. e스포츠도 예외는 아니었다. 팀에서 마치 '식스맨'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팬들의 응원을 더 이상 들지 못하게 됐으니 아쉬운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다.e스포츠 경기장에는 팬들의 함성 대신 적막함만 남았다. 좋아하는 선수를 향한 응원과 함성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팀의 승리와 패배에 동고동락 해주던 팬들은 현장에서 찾아볼 수
2021-03-01
2021년이 밝은 지도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연도의 시작에 발맞춰 새로운 목표들을 세우곤 한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이런 새해 목표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할만한 시간이기도 하고 또 목표를 잃었다면 새로운 목표를 세울만한 타이밍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올해 새로운 목표로 '말조심'을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새해 첫 달, e스포츠에서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졌다. 오버워치를 비롯한 국내 FPS의 전설적인 선수이자 현재 젠지 e스포츠 소속 스트리머인 '류제홍' 류제홍이 개인 방송에서 부적절한 욕설과 혐오 단어들을 사용하며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이전부터 그를 응원해왔던 많은 팬들, 특히 류제홍의 발
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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