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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후원도 가려가며 받자

[기자석] 후원도 가려가며 받자
얼마전 희소식이 들렸다. 스타크래프트2 팀 가운데 한 곳이 한 게임 업체로부터 후원을 받는다는 기사가 소개됐다. 스타크래프트를 중심으로 취재를 하고 있지만 스타크래프트2쪽에도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하면 e스포츠계의 외연이 넓어지는 것이니 반가운 마음에 기사를 봤다.

읽다 보니 의문부호가 머리 속에 잔뜩 들었다. 해당 게임 업체가 만든 게임이 카드 도박 게임을 주력을 개발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풀팟 게임이라는 곳인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에 부가적으로 제공되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였고 제공하는 게임은 도박의 일종인 텍사스 홀덤이라는 카드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것이었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문구는 기사의 가장 아래쪽에 있는 한 문장이었다. '금번 후원 협약은 유니폼에 로고 등을 부착하는 방식의 단순 스폰서십 뿐만이 아니라, 소속 프로게이머들이 '풀팟게임'의 플레이어로 참여해 일반 유저와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식의 이벤트 등을 포함하고 있어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라는 것.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들이 게임사의 게임에 플레이어로 참가한다는 일반적인 내용이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카드 도박 게임에 플레이어로 참여한다는 뜻이었다.

스타크래프트2가 출시되기 전 스타크래프트로 리그가 진행될 때 각 팀들이 대거 선수들을 정리한 일이 떠올랐다. 선수들이 카드 도박을 한다는 설이 돌았고 게임단들은 내부 감사를 통해 관련 선수들을 정리한 바 있다. 은퇴한 프로게이머 출신들이 현업 선수들을 유인했고 일부 선수들이 관련되면서 사건이 커질 뻔했지만 관련 선수들이 은퇴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이후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도박을 한다는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돌았지만 대부분 은퇴한 선수들이었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도박에 빠진 일부 프로게이머 출신들이 은퇴한 후배들에게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동참하도록 유인했고 몇몇 선수들은 은퇴 시기를 앞당겼다. 텍사스 홀덤으로 팀을 꾸린 적이 있는 프로게이머 출신의 한 관련자는 "도박을 양성화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발언을 한 적도 있다.

문제는 이 당시 도박과 관련됐던 은퇴자들이 스타크래프트2 리그가 런칭되자 팀을 꾸렸고 코칭 스태프나 선수로 뛰면서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는 사실이다. 도박을 양성화하겠다는 사람도 팀을 꾸렸다.

프로게이머를 은퇴한 뒤 벌이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도박과 관련 됐고 지금은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풀팟 게임의 스타크래프트2 게임단 후원 기사가 나온 이후 공공연하게 이들의 이름과 과거의 행태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게다가 스타크래프트2 선수들이 텍사스 홀덤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과 함께 게임에 참여하고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이벤트에 동원된다는 점은 향후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낼 소지가 다분하다.

최근 스타크래프트2 업계는 대회 후원이나 게임단에 대한 후원이 늘고 있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듯하다. 그렇지만 후원을 하겠다는 회사들에 대한 검토 작업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어떤 기업들이 들어와 있느냐에 따라 동종 업계나 유사 업계의 후원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사가 들어오더라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업체들이 들어와야만 후원의 범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게임단을 운영하는 자금을 제공하고 로고를 붙이는 정도의, 긍정적이고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후원에 대한 선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스타크래프트2 선수들을 잠재적인 도박꾼으로 만드는 이벤트는 정상적인 이벤트가 아니다.

스타크래프트2 게임단도 후원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을 영입할 때 금액이나 지원의 수준만 보지 말고 어떤 기업인지, 얼마나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꼼꼼히 검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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