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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의 저주'로 점철됐던 프로리그 결승

'웨딩의 저주'로 점철됐던 프로리그 결승
결혼 앞둔 조정웅-박용운 감독 연거푸 고배
상하이 결승서 이지훈 감독 결과에 관심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결혼을 앞둔 감독이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꺼내면 그 팀이 반드시 패하는 이른바 '웨딩 저주'가 눈길을 끌고 있다.

'웨딩 저주'는 지난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시즌 전기리그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당시 결혼을 앞두고 있던 화승 오즈의 조정웅 감독은 "우승 후 신부인 안연홍씨에게 프러포즈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화승 오즈는 삼성전자 칸에게 0대4로 완패했고 조정웅 감독은 프러포즈는커녕 고개를 숙인 채 무대에서 내려가야 했다.

한동안 결혼을 앞둔 감독이 이끄는 팀이 결승전에 오르지 못하면서 '웨딩 저주'는 잠잠해 지는 듯했다. 그러나 09-10 시즌이 끝난 뒤 결혼식을 올리기로 예정된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이 결승전에서 KT에게 패하며 '웨딩 저주'는 되살아 났다.

당시 박용운 감독은 지난 2007 시즌 조정웅 감독의 사례를 의식한 듯 최대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자제했다. 그러나 상대팀 KT 이지훈 감독이 "우승하신 뒤 프로포즈를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드리겠다"며 먼저 도발을 했고 이에 박용운 감독은 결국 결혼을 자신의 입으로 언급하며 '웨딩 저주'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이번 10-11 시즌에는 지난 시즌과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어 있다. 포스트시즌을 거쳐 결승전에 오른 KT 이지훈 감독은 결승전 3주 후인 20일 결혼식을 치른다. 따라서 또다시 '웨딩 저주'가 발동해 KT가 준우승에 머무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이지훈 감독은 "아예 결혼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용운 감독이 지난 시즌 결승전 복수로 결혼을 언급한다면 '동문서답'을 하겠다는 것. 오는 2일 열리는 미디어데이나 상하이 결승전 사전 행사 등에서 결혼에 관한 질문이 나올 경우 결혼의 '결'자도 언급하지 않고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웨딩 저주'를 피해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KT 이지훈 감독이 '웨딩 저주'에서 벗어나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기분 좋게 결혼식을 치를 수 있을지 SK텔레콤과 KT 결승전 경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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