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이 저그를 주력으로 내세워 KT의 4저그 전략에 대해 해법을 제시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SK텔레콤은 10-11 시즌 저그 라인 보강을 위해 한상봉을 웅진으로부터 영입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시즌 초반 한상봉이 3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팀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임의 탈퇴를 선언하면서 영입 전략이 수포로 돌아갔다. 2, 3라운드에서 저그라인이 연패에 빠졌고 이승석마저 오른손 인대가 다치면서 프로토스와 테란의 힘으로 시즌을 끌어 가야 했다.
4라운드 막판 이승석이 돌아오면서 탄력을 받은 SK텔레콤은 위너스리그 결승전에서 이승석이 선봉으로 출전, 3킬을 달성하면서 우승까지 차지하는 등 반전을 이뤄냈다.
5, 6라운드의 히어로는 어윤수였다. 5라운드 시작부터 5연승을 달린 어윤수는 6라운드 막판 6연승을 이어갔고 5, 6라운드을 합해 13승2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일궈냈다. 또 개인리그에서도 상승세를 보인 어윤수는 스타리그 8강, MSL 본선 진출을 달성하며 저그 라인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어윤수, 이승석 등 후배들의 선전은 주장 박재혁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프로리그에서는 여전히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개인리그에서는 스타리그 8강과 MSL 본선 진출 등의 성적을 낸 박재혁은 결승 무대에서 깜짝 카드로 활용될 수도 있다.
SK텔레콤으로서는 KT가 포스트 시즌에서 주로 활용하는 4명의 저그를 기용하는 전술에 대해 저그로 맞불을 놓을 공산이 크다. 김택용과 정명훈 등 저그를 상대할 다른 종족 카드가 존재하지만 저그로 제압할 경우 손쉽게 승리를 따낼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박재혁이나 이승석, 어윤수 모두 저그전 수행 능력이 가장 좋다고 평가되고 있어 KT 저그와 맞대결해도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KT 저그가 포스트시즌에서 프로토스를 맞이해 매우 좋은 성적을 냈다는 점도 SK텔레콤이 저그를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KT는 고강민, 김성대, 최용주 등이 웅진과 CJ의 프로토스를 잡아내면서 페이스를 끌어 올렸기에 저그전이 약한 프로토스인 도재욱, 정윤종보다는 저그로 대응책을 마련할 공산이 크다.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은 "KT가 4명의 저그를 주로 기용하며 포스트 시즌에서 승승장구한 모습을 보면서 어느 정도는 해법을 마련했다"며 "우리 팀의 저그 선수들 모두 이영호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갖고 있기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이라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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