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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결승 예고] KT "박정석의 준우승 저주 깬다"

박정석 KT 유니폼 입고 단체전 결승서 모두 패배
"상하이 결승전에서 징크스 깨주겠다" 각오


KT 롤스터 이지훈 감독은 새로운 고민이 있다고 털어 놓았다. 홍진호가 은퇴를 결정하게 되면서 큰 고민을 덜었다고 생각했던 이 감독은 주장으로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박정석을 가리키며 "박정석이 갖고 있는 준우승 징크스를 이번 기회에 떨쳐내야만 속이 풀릴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박정석이 KT 롤스터 소속으로 활동할 때 성적을 보면 준우승의 저주로 점철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박정석이 KTF 매직엔스 소속으로 본격적으로 뛴 것은 2004년부터다. 2003년까지 한빛 스타즈 유니폼을 입었던 박정석은 한 번도 단체전에서 우승을 경험한 적이 없다.

2004년 박정석이 KTF 매직엔스로 이적한 뒤 성적을 분석해보면 정규 시즌에서는 최강이었다. 2004년 스카이 프로리그 3라운드에서 8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라운드를 싹쓸이한 KTF 매직엔스는 이 기록을 2005 시즌에도 이어갔다. 전기리그에 배정된 10 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광안리 결승전 직행 티켓을 얻었고 후기리그에서도 5연승을 보태면서 정규 시즌 2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2004시즌 3라운드와 2005 시즌 전기리그에서 결승에 오른 KTF 매직엔스는 모두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4시즌 3라운드 결승에서는 KOR(온게임넷 스파키즈로 이후 창단)에게 3대4로 고배를 마셨다. 또 2005시즌 광안리 결승에서는 SK텔레콤에게 1대4로 무너지면서 준우승에 그쳤고 2005시즌 그랜드 파이널에서 다시 만난 SK텔레콤에게 2대4로 또 다시 패하면서 결승전에 약하다는 평을 받았다.

비단 프로리그에서만 약한 것은 아니었다. 팀리그가 공존하던 시기였기에 MBC게임이 주최한 팀리그에서 KTF는 SK텔레콤으로 창단하기 전인 4U에게 패하면서 결승에 오르면 무조건 준우승만 차지한다는 혹평에 시달려야 했다.

박정석이 속해 있던 팀들도 단체전 결승과 악연이 깊다. 2004년 이적이 완료되기 전 박정석은 한빛 스타즈에 적을 뒀다. 프로리그 원년인 2003년 KTF EVER 프로리그 결승에서 한빛 소속으로 출전한 박정석은 동양 오리온에게 1대4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된 팀리그에서도 박정석이 속했던 한빛은 2차 리그에서 결승에 진출했지만 슈마GO에게 1대4로 석패한 적이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박정석이 KTF로 이적한 뒤 한빛 스타즈가 단체전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이다. 한빛은 2004년 광안리에서 처음으로 열린 전기리그 결승전에서 SK텔레콤을 제압하고 우승했고 그 시즌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결과적으로 프로리그와 팀리그 등 단체전에서 박정석이 속한 팀은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아이러니한 점은 박정석이 공군 에이스에서 활동하던 09-10 시즌 KT 롤스터는 위너스리그 결승과 프로리그 결승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박정석이 공군에서 전역한 뒤 열린 위너스리그 결승전에서도 KT는 SK텔레콤에게 1대4로 패하면서 '박정석이 KT의 유니폼을 입으면 우승하지 못한다'는 저주를 재확인한 바 있다.

홍진호가 지난 6월25일 은퇴식을 치르고 팀을 떠난 상황에서 준우승의 저주를 갖고 있는 선수는 박정석이 유일하다.

KT 롤스터 이지훈 감독은 "홍진호가 중국으로 응원하기 위해 온다는 것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다만 박정석이 우리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우승을 함께 하며 저주를 깨줘야 한다는 점이 압박으로 다가온다"며 "이번 결승전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박정석의 준우승 저주를 떼어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박정석 소속팀 단체전 결승 일지
날짜 대회명 승 패 스코어
2011.4.9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결승 SK텔레콤 KT 4대1 패
2006.2.25 스카이 프로리그 2005 그랜드 파이널 SK텔레콤 KTF 4대2 패
2005.7.30 스카이 프로리그 2005 전기 결승 SK텔레콤 KTF 4대1 패
2005.2.5 스카이 프로리그 2004 3라운드 결승 KOR KTF 4대3 패
2004.2.28 LG IBM MBC게임 팀리그 결승 4U KTF 4대2 패
2003.10.11 라이프존 KPGA 팀리그 결승 슈마GO 한빛 4대1 패
2003.8.30 KTF EVER 프로리그 결승 동양 한빛 4대1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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