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는 이번 시즌 SK텔레콤 프로토스에게 좋지 않은 추억이 많다. 중요한 순간에서 SK텔레콤 김택용, 도재욱 등에게 발목이 잡히며 팀의 패배를 눈 뜨고 보고 있어야만 했다. 프로토스전에 자신감이 충만했던 이영호가 어찌된 일인지 프로리그에서 SK텔레콤 프로토스만 만나면 무릎을 꿇었다.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이영호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실제로 이영호는 결승전을 앞두고 이지훈 감독에게 "내가 프로토스전에 얼마나 강한지 보여줄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SK텔레콤 프로토스에게 무너지며 팀에게 패배를 안겼던 에이스의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를 얻고 싶다는 것이 이영호의 소망이었다.
이영호는 CJ와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면서부터 프로토스전 연습에 매진했다. CJ도 프로토스가 주력인 팀이었기 때문에 결승전과 플레이오프를 모두 대비한다는 생각으로 각 맵에서 프로토스에게 좋은 빌드를 연구하고 다듬는데 힘을 쏟았다.
플레이오프를 2대0으로 마친 뒤 결승까지 열흘의 시간이 주어지자 이영호는 지체 없이 프로토스전 보강에 나섰다. 맵 순서가 정해진 뒤 이영호는 프로토스가 나올만한 맵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맵에서도 프로토스전 연습에 몰두했다. 언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출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KT 코칭 스태프는 이영호의 프로토스전이 현재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워낙 프로토스전 개념이 좋은 선수였지만 엄청난 연습량이 더해지면서 이영호를 꺾을 프로토스가 과연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경지에 올랐다는 것이다.
KT 이지훈 감독은 “이영호가 스타리그 8강에서도 프로토스와 맞붙기 때문에 현재 프로토스전 감을 찾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옆에서 봐도 놀랍다. SK텔레콤이 정규시즌을 생각하고 프로토스를 스나이핑으로 붙이면 큰 코 다칠 것”이라고 전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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