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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문답] KT 박정석 "부모님 행복한 모습 보며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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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트위터 아이디 cheerdoo)입니다.

'트윗문답'에 보내주시는 성원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KT 롤스터 소속 선수들과 한 번도 '트윗문답'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KT가 2개월 가량 포스트 시즌을 치르느라 인터뷰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입니다. KT가 10-11 시즌 우승을 차지한 이후 박정석으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2002년 스카이 스타리그를 우승하며 '영웅'이라는 칭호를 얻은 박정석은 10년 가까이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스캔들 한 번 없는 '바른 생활 사나이'의 입지를 굳혔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박정석은 어렸을 때 몰래 했던 일탈 행동에 대해 과감히 공개하면서 주위를 놀라게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기사 안에서 확인해 보시고요.

결혼 적령기에 다다른 박정석의 이상형은 영화배우 하지원과 같은 사람이랍니다. '시크릿 가든'에서 스턴트우먼을 맡았던 하지원은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도 밝고 곧은 성품을 가지면서 역경을 극복해 나갑니다. 박정석은 이 드라마를 애청하면서 하지원과 같은 꿋꿋한 마음을 가진 여성과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답니다.

그리고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을 뽑아 달라는 질문에 아버지와 어머니의 서먹했던 사이가 자신으로 인해 개선됐다며 좋아했습니다. 2002년 스카이 스타리그를 통해 승승장구하면서 결승까지 오른 박정석 덕에 별거 중이던 부모님이 한 자리에 모였고 우승 이후 "유명해진 아들을 위해서라도 부모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자"며 부모님들이 의기투합했고 지금까지도 좋은 금슬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뿌듯해 했습니다.

30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고 있는 박정석은 11-12 시즌에 들어갈 때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팬들의 우려에 대해 "11-12 시즌이 끝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일축했습니다.

박정석의 노련미 넘치는 '트윗문답'을 함께 하시죠.


@doyunglee님의 질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고 미남 프로게이머는 박정석입니다. 박정석이 생각하는 최고의 미남 프로게이머는 누구인가요? 성격 미남과 이유도 알려주세요. 성격 미남이 되어야 할 선수도요.


답변 : 정말 잘 생긴 프로게이머가 있죠. 공군에서 후임으로 있다가 얼마전 제대한 민찬기가 정말 꽃미남이라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외모가 남달랐던 선수였고 공군에서도 특출난 외모로 머리를 짧게 깎아도 빛이 나더라고요. 연예인 포스가 뿜어져 나오죠. 성격 미남은 우리 팀의 남승현을 꼽고 싶습니다. 재미있고 유머러스합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요. 분위기 메이커입니다.

굳이 성격 미남이 되어야 할 선수를 꼽자면 민찬기를 택하고 싶네요. 민찬기의 공군 시절 별명이 '빡찬기'입니다. 과도한 승부욕을 갖고 있어서 고참들을 힘들게 한 적이 몇 번 있어요. 공군 초창기에는 성격적으로 덜 성숙되었다며 지적을 받았지만 공군에서 병장까지 마쳤으니 개선됐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skynaltle님의 질문입니다.
e스포츠라는 테두리 안에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인가요? 꿈이라기보다는 무엇을 남기고 싶나요? 가을의 전설? 영웅? 어떤 것인가요?


답변 : 프로리그 우승이 제 꿈이었습니다. 이번 10-11 시즌 우승을 차지했기에 1차적인 꿈은 이뤘죠. 꿈을 이뤘기에 끝? 절대로 아닙니다. 비시즌 기간 동안 또 다른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제대 이후 30대 프로게이머를 하겠다고 선언했고 지금은 저밖에 달성할 수 있는 선수가 없네요. 임요환, 홍진호 등 선배들이 이를 위해 뛰었고 스타크래프트2에 가서 이루고 있지요. 스타크래프트계에 남아 있는 올드 게이머로서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시즌에 좋은 기량을 갖고 돌아와서 30대도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내년 시즌 프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KT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로 기억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인리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싶은 마음도 간절합니다. 항상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는데 이번에는 꼭 통과하고 싶습니다. 예선을 통과하고 나면 준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기에 집중적으로 연습한다면 본선 진출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웅의 부활을 기대해 주세요.

@cjy_jy님의 질문입니다.
커뮤니티 사이트를 돌다보면 스타리그 오프닝 등에 박정석이 나오면 화면이 살고 '간지'가 난다고 합니다. 실제로 느끼는지, 화면이 자신의 실물보다 몇 배 정도 멋져 보이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 전에는 확실히 화면이 실물보다 나았다고 저 또한 생각합니다. 아이옵스 스타리그나 다음 스타리그에서 오프닝 촬영 때 메인을 장식했는데 제가 봐도 '간지'가 났죠. 지금은 화면이나 실물이나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Leeyedawoon님의 질문입니다.
주량과 술버릇은 어떻게 되나요? 동료들에 대한 폭로도 듣고 싶어요.


답변 : 소주 한 병 반 정도가 제 주량입니다. 속을 채우고 나서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술을 마시면 2병 정도까지 늘어납니다. 주량을 조절하지 않고 마시면 필름이 간간이 끊깁니다.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귀소 본능 덕에 숙소에 잘 찾아오기는 합니다.

과음한 다음날에는 아무 것도 못하는 스타일이라서 술을 급하게 마시는 일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술 자리의 성격이나 분위기가 있잖아요. 미리 알아보고 난 뒤에 먹고 죽자는 분위기로 흘러갈 것 같으면 숙취해소제를 미리 마신 뒤에 몸을 만들고 나서 참석합니다.

동료들의 술 버릇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현재 KT 롤스터 선수들과는 나이차가 많이 나서 같이 마시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우리 팀 후배들은 술을 좋아하지도 않고 즐겨 마시지도 않습니다. 술버릇을 본 후배들은 없습니다. 과거에 함께 했던 선배들의 술버릇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대단했지만 비밀에 부치겠습니다.

@reminisence님의 질문입니다.
박정석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잘 부르는 노래도 궁금합니다. KT에서 가장 음치는 누구인가요?


답변 :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걸그룹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좋아하는 노래는 약간 고리타분할 수도 있지만 임재범이나 이승철이 부른 록발라드 형식의 노래들을 좋아합니다. 브라운아이드소울도 제 취향에 맞는 것 같아요. 노래방에서 자주 부르는 노래는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와 이승철의 '말리꽃'입니다. 제 스타일에 맞는 것 같습니다. 아저씨 스타일이라고 놀리지 마세요(웃음).

우리 팀에서 음치를 찾기도 어렵네요. 노래방에 가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다들 노래방에서 모이기 보다는 축구장에서 모이기를 선호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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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shism님의 질문입니다.
'등느님'에게 등근육이란?


답변 : '등짝'이라 불렸던 시절 자부심이 있었죠. 지금은 아주 조금 흔적만 남았습니다(웃음). 제대하고 나서 술을 좀 먹었더니 바로 근육이 없어지더라고요. 한 때 배가 나올 정도로 살이 많이 쪘는데 요즘 들어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도 하고 있고요. 포스트 시즌을 준비하느라 자주 운동하지 못했는데 비시즌 동안에는 중점적으로 몸매 만들기를 하려 합니다. 등근육을 만드는 데에는 턱걸이가 적합합니다. 한 때 12개씩 3세트를 소화한 적도 있는데 요즘은 힘이 빠져서 5~7개를 5세트 가량 합니다.

@muu_nuu님의 질문입니다.
KT에서 이 후배만큼은 건드리기 무섭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답변 : 임정현 선수입니다. 단답형 안에 엄청난 의미를 담는 능력을 갖고 있어요. 선수들과 친해지기 위해 썰렁한 농담을 자주 던지는 편인데요. 임정현에게 농담을 하면 쏘는 듯한 말투로 한 마디로 정리해 버려요. "그래서요?"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농담한 제가 머쓱해지는 반응이죠. 이걸 본 주위 선수들은 하하호호 웃느라 정신 없어요. 임정현에게는 농담을 걸면 한 마디에 끝장 납니다.

@Bling_Sprout님의 질문입니다.
가장 탐나는 세리머니는 무엇인가요?


답변 : 예전에 광안리 결승전에서 삼성전자 박성훈이 했던 세리머니가 탐납니다. 내년에 운동을 해서 몸매를 만든 뒤에 경기까지 나가서 승리하고 난 뒤에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결승 무대에 설 정도로 기량을 만든 뒤에 몸매 관리도 병행하면서 꼭 해내겠습니다.

@KTRolster님의 질문입니다.
온게임넷 '드리머'라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일탈이 무단횡단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했습니다. 박정석이 생각하는 가장 큰 일탈은? 저는 상당히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정직하게 말씀하시지요.(KT 롤스터 이지훈 감독의 질문입니다.)


답변 : 프로그램을 녹화할 때는 뜬금 없이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정직하게 답을 하지 못했는데요. 공군 소속일 때 촬영한 프로그램이어서 바른 생활 사나이 컨셉트로 답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했던 일탈은 누구나 어렸을 때 경험했던 것일 거에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수퍼마켓에서 초컬릿 5개를 갖고 뛰쳐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에는 형과 담배를 몰래 사서 피우다가 기침만 나고 맛도 느끼지 못해서 바로 끊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담배를 극도로 멀리하고 있습니다. 사춘기 때에는 비디오 가게에서 에로 영화를 빌려서 몰래 봤죠. 아버지가 빌려 오라고 했다는 거짓말을 한 것이 전부입니다. 엄청난 일탈인가요? 하하하.

@Balloon_ohw님의 질문입니다.
같은 팀 뿐만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특별히 애착이 가는 선수가 있나요?


답변 : 남자들로부터는 인기를 얻고 싶지 않습니다(웃음). 애착가는 선수들은 주로 올드 게이머들입니다. 그 중에도 공군 에이스 동기인 오영종과 자주 만납니다. 결승전을 마치고 나서도 오영종이 먼저 전화해서 저녁을 먹고 술도 한 잔 했습니다. 군대 시절 이야기도 하고 업계 돌아가는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영화도 가끔 보는 사이입니다. 오영종과 친하게 된 계기는 군에서 사소한 다툼을 많이 했기 때문인데요. 나이는 제가 많지만 군에서 동기가 되면서 의견 차이로 인해 몇 차례 말다툼을 하게 됐어요. 싸우면서 정든다는 말을 느낀 사례이지요. 지금은 친형과 친동생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

@ksh1541님의 질문입니다.
박정석의 팀 내 인지도는?


답변 : 아저씨입니다. 제가 썰렁한 개그를 하면 숙소가 얼어붙습니다. 후배들은 "아무리 선배가 한 말이어도 웃어줄 수 없는 수준의 농담이다"라며 얼음 모드가 됩니다. 후배들과는 허물없이 지내려고 합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어린 선수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울리기 위해 젊어지려고 노력하고 있고 자주 무너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DeodorantLEE님의 질문입니다.
민감한 사안이지만 1세대 게이머이고 팀이나 리그에서 '형님'의 입장에서 현재 MBC게임이나 위메이드, 화승의 상황에 대해 어찌 생각하는지 들어 보고 싶습니다.


답변 : 정말 민감한 사안이네요. 민감하게 파고 들 것 없이 개인적으로는 안타깝습니다. 동업자 가운데 한 명으로서 게임단 수가 줄어들고 선수들이 뛸 공간이 없다는 것은 언제나 아쉽습니다. 3~4년 전 프로야구에서 현대가 팀을 없애면서 위기에 빠졌는데 이 때 인기도 크게 하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e스포츠 업계에 생기지 않았으면 했는데 몇 군데가 게임단을 정리하고 있다고 해서 걱정이 큽니다. 속히 다른 기업이 들어와서 다시 부흥했으면 좋겠습니다.

@kimwoobi님의 질문입니다.
프로게이머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인간 박정석으로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답변 : 프로게이머로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두 번 있습니다. 2002년 스카이 스타리그에서 우승했을 때에는 정말 제가 우승한 것이 맞는지 얼떨떨했습니다. "우승! 박!정!석!"이라고 했는데 상을 어떻게 받았는지, 헤드셋은 어떻게 썼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멋 모르고 게임이 좋아서 직업을 택했는데 최고의 자리에 서니까 꿈인지 생시인지 구별이 되지 않더라고요. 며칠 뒤에 팬 카페에 갔더니 5만명이나 회원수가 늘었더라고요. 그러면서 실감하게 됐죠. '내가 정말 큰 일을 해냈다'는 생각을 가졌고 이후부터는 책임감을 갖고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최근에 KT가 프로리그에서 우승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일단 제가 갖고 있던 준우승 징크스의 꼬리표를 뗐기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프로게이머를 하다 보면 징크스에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혹시 나로 인해 게임단이 패하면 부담이 컸기에 정말 조마조마했죠. 후배들이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4대3으로 역전승을 거둬줬고 제 징크스가 깨졌죠. 너무나 고맙더라고요.

목표로 했던 하나를 달성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샴페인 터뜨리고 우승컵에 술을 담아서 마신 것이 이번이 처음이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내년에 한 번 더 하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무대에 올라서 이기면서 팀도 우승하면 좋겠습니다.

인간 박정석으로서 즐거웠던 순간은 프로게이머가 된 뒤 유명해지면서 부모님의 사이가 좋아졌다는 것입니다. 2002년 스카이 스타리그를 치를 때 부모님의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아서 떨어져서 살고 계셨어요. 그런데 제가 결승전에 올라가고 나니까 부모님과 친지들을 결승전에 초대할 수 있다더라고요. 그 때 부모님께서 "아들이 결승전을 치른다는데 같이 응원하야지"라고 뜻을 모으셨고 이후에는 사이가 좋아지셔서 잘 지내시더라고요. 부모님의 서먹한 사이를 제가 풀어드려서 정말 좋았어요.

@486202님의 질문입니다.
바른 생활 사나이로 알려져있는데, 혹시 살면서 돌발행동을 해본 적이 있는지? 기분은 어땠나요?


답변 : 앞서 답변한 것 같네요. 게임 안에서 돌발 행동을 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예전에 빅뱅의 TOP이 보여준 세리머니를 한 적이 있습니다. 큰 마음 먹고 세리머니를 했는데 소심하게 해서 기억하는 분들이 거의 없더라고요. 편한 사람들과 있을 때에는 노래방에서 노래하면서 춤을 추기도 합니다.

@hy941204님의 질문입니다.
다음 시즌에서 볼 수 있을까요?


답변 : 당연히 볼 수 있으실 겁니다. 프로리그에서 주축으로 활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 또한 저의 그런 모습을 보고 싶네요.

@MuK_x님의 질문입니다.
Do you have a plan for switch to Starcraft2? what's your thoughts about sc2? You following Hong Jin Ho Starcraft2 show 'Project A'?(스타크래프트2로 전향할 생각은?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어떤지? 홍진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A를 본 적이 있는지?)


답변 : 홍진호 선배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본 적은 없습니다. 제 입장을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스타크래프트2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스타크래프트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눈 앞에 과제가 있으면 그것에 올인하는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박정석에게 주어진 과제는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부활하는 것입니다. 머리만 아프고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mingguGO님의 질문입니다.
여러 선수들을 괴롭혀본 결과 KT의 맷집왕과 엄살왕은 누구인가요?


답변 : 맷집왕은 고강민이고 엄살왕은 이영호입니다. 후배들과 친해지기 위해 장난을 자주 치는 편입니다. 후배들과 어깨치기를 자주 하는데요. 이영호는 일단 오른쪽 팔이 좋지 않기 위해 제외했지만 다른 선수들과는 어깨 치기 내기도 합니다. 제가 한 대 때리면 맞은 사람이 두 대를 때리는 식으로 장난을 치죠.

홍진호 선배와 장난 치던 것이 이어져 오고 있는데요. 홍진호 선배가 하루는 어깨를 치더라고요. "요즘 운동 좀 하나 보지?"라면서요. 운동 좀 많이 한다며 어깨를 계속 내줬는데 멍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 가혹하게 운동을 했죠. 어깨를 단단하게 만들어서 들이댔더니 나중에는 홍진호 선배가 때리다가 주먹이 아프다며 그만 두더라고요. 후배들과도 계속 이런 식으로 놀고 있습니다.

@Be_Ever님의 질문입니다.
우승한 소감은?


답변 : 너무나 좋습니다.

@yh10duck님의 질문입니다.
이영호와 둘이서 노는 모습이 훈훈하고 좋습니다.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는데 이영호가 얄미워 보일 때가 있나요?


답변 : 이영호는 방송을 압니다. 대단한 선수에요. 오른팔 부상을 입은 뒤에는 왼쪽만 살짝 건드리거든요. 이영호의 오른팔은 KT의 가장 큰 재산이니까요. 하루는 제가 이영호를 살짝 건드렸는데 때마침 방송 카메라가 저희 쪽을 비추더라고요. 이영호가 갑자기 오버액션을 하면서 몸 동작을 크게 했고 방송에 나간 거에요. 갑자기 제가 이상한 사람이 되어 버렸죠. 아무리 그래도 이영호는 정말 귀여운 후배에요. 저랑 9살 차이나 나는데 모든 행동이 귀엽죠. 이영호가 처음 우리 팀에 왔을 때 방을 같이 쓰면서 친하게 지냈습니다. 지금 우리 팀의 에이스이자 e스포츠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한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기특합니다.

@etoilerush님의 질문입니다.
입대 전과 전역 후의 차이점이 있나요? 마인드 측면에서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답변 : 아저씨가 된 것뿐입니다(웃음). 확실히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군에 다녀온 뒤에 철이 더 들었고 성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일들도 다 해내는 것을 보면 인내심이 생긴 것 같네요. 나에게 임무가 주어지면 못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해보고 나서 결과를 끌어 내는 마인드가 생긴 것 같습니다.

@Be_Ever님의 질문입니다.
박정석 선수 광팬으로 부대지정, 화면지정과 각 종족마다 빌드를 추천해주세요.


답변 : 1번 질럿, 드라군이 나오면 드라군을 1번으로 지정하고 2번이 질럿으로 바뀝니다. 게이트웨이는 4, 5, 6,7 등의 순으로 로 0번까지 지정합니다. 유닛이 많아지면 4번부터 5번, 6번식으로 지정을 바꿉니다.

화면 지정은 F2가 본진, F3이 앞마당, F4가 두 번째 확장 기지입니다. 이것도 경기 중에 바뀝니다. 후반으로 흘러가면 게이트웨이가 많은 곳으로 바꾸는 식이지요.

빌드 오더는 스타일마다 다릅니다. 저는 테란전과 프로토스전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하기 때문에 초반부터 찌르기를 시작한 뒤 운영으로 전환하는 타입입니다. 저그전은 요즘 트렌드를 따라 가고 있습니다.

@Balloon_ohw님의 질문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아쉬운 순간은?


답변 : 준우승을 많이 했습니다. 단체전은 제가 이겨야 우승할 수 있는 발판이 생기고 바통을 넘길 수가 있기에 굳이 제 탓만 할 수는 없습니다. 결승전에서 제가 졌을 때에는 팀의 패배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아쉬워합니다.

개인리그에서는 준우승을 3번 했는데 이윤열, 마재윤, 박성준과 맞붙었습니다. 당시 최고의 선수들과 결승전에서 만났네요. 마재윤과의 경기가 가장 아깝습니다. 해운대에서 태풍 속에서 경기를 치렀죠. 2대1로 지고 있었는데 '루나'맵에서 장기전까지 만들어냈거든요. 인구수 200이 다 찬 상태에서 세 번이나 전투를 벌였는데 제가 계속 지는 거에요. 생각해보니 프로브가 6~70기나 있었던 것이죠. 이를 절반으로 줄이고 하이템플러나 리버 등을 조합했다면 이길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아쉽더라고요.

@xcgx123님의 질문입니다.
이영호를 장난으로 쳤을 때 과장하는 모습이 재미있던데 그것 때문에 실제로 때린 적은 없나요?


답변 : 실제로 때리는 무식한 짓은 하지 않습니다. 정말 화가 나면 그 선수를 불러서 개인적으로 면담을 합니다. 절대로 주먹을 쓰지 않습니다. 대화로 속 이야기를 다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배들과 오래 살면서 터득한 방법입니다. 쌓여 있는 것이 있으면 1대1로 이야기를 하면서 터놓는 것이 가장 좋다고 봅니다.

@gkcksdms, @kiwuk2aLive님의 질문입니다.
4대천왕으로 불리던 선수 중 유일한 스타크래프트 리그 현역인데 그에 대한 느낌은 어떠한가요?


답변 : 부끄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한 때 4대 천왕이었지, 지금은 4대 천왕이 아니잖아요. 꾸준히 성적을 냈어야 하는에 요즘에는 팀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아쉽습니다.

혼자 남아 있다고 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한 적이 없고 과거의 향수에 젖을 여유도 없습니다. 쓸쓸하기도 하고 씁쓸할 때도 있습니다. 선배들을 만나서 소주도 한 잔 하고 싶은데 다들 바쁘니까 볼 시간이 없네요. 옛날 이야기를 같이 나눠보고 싶습니다. 가끔은 생각이 나죠. 비단 4대 천왕 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업계를 떠난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막내로 돌아가도 좋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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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y_jy님의 질문입니다.
등 말고도 자신있는 곳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 전에는 눈과 눈썹이 잘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나이 들어서 그런지 다크 서클도 있고 퀭해 보이네요. 요즘에는 자신 있는 부분이 별로 없습니다. 등마저도 살이 붙어버렸습니다.

@Violet_KT님의 질문입니다.
지금 요양중인 팀 후배 우정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우정호는 박정석을 매우 사랑한다고 하던데요. 다음 시즌
에는 부스 안에 있는 박정석을 자주 볼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우정호의 질문입니다.)


답변 : 우정호가 가끔 문자를 보냅니다. 파이팅하라고요. 보고 싶은데 우정호가 몸이 좋지 않아서 못 보고 있습니다. 3~4개월 전에 우정호를 문병간 적이 있는데 정말 밝게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살이 너무나 많이 빠져서 안쓰럽더라고요. 1년 안에 돌아오겠다고 우정호가 자주 이야기하는데 정말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돌아오면 책임을 져줘야죠. 선수로 계속 뛰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지더라고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치료 다 받고 돌아오길 바랍니다. 우정호를 위해서라도 제가 출전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줄 생각입니다. 다음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도전할 생각입니다. 끝이라는 생각으로 덤빌 예정이니 출전 기대해도 좋습니다.

@etoilerush님의 질문입니다.
이상형을 여자 연예인 가운데에서 뽑자면?


답변 : 참한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하지원의 스타일이 좋더라고요. 가식 없이 솔직한 이미지가 마음에 듭니다. 최근에 '시크릿가든'을 봤는데 스턴트 우먼으로 나왔잖아요. 도전정신을 갖고 있는 모습이 좋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밝게 보이려고 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etoilerush님의 질문입니다.
민감할 수도 있는 질문인데요. 선수 생활 오래하신 박정석이니까 여쭤보겠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입지가 e스포츠계에서 좁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다시 흥하기 위해선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답변 : 올드 게이머들이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대 때부터 스타크래프트를 봐오던 팬들이 이제는 30대가 됐고 가정을 꾸리고 있죠.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생활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경기장에 오도록 만들면 기업이 원하는 구매력과도 직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최근에 이기기 위한 경기를 많이 하는데요. 양산형 스타일보다는 자신의 장기를 살린 독창적인 경기들이 많이 나오면 인기를 다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전략가들의 시대가 한 번은 돌아와야 한다고 봅니다.

@Daumpotplayer님의 질문입니다.
e스포츠 원로로서 팀 창단러시 시절과 현 팀 해체러시 시절의 차이점은 뭐였다고 보시나요? 그리고 프로토스의 계보를 둘러싸고 많은 논쟁이 있습니다. 김동수와 기욤부터 시작해서 강민류와 박정석류 등등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박정석의 생각은?


답변 : 지금은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상금이나 지원, 선수들 숫자 등 모두 커졌습니다. 제가 한빛 소프트에 있을 때 KTF, 삼성전자 등 2개 대기업이 전부였죠. 선수들의 연봉도 적었고 지원도 거의 없었습니다.

추억이기는 하지만 이런 적도 있었어요. 이재균 감독님의 차가 소형 차였는데 선수들이 전부 타서 숨도 못 쉴 정도로 좁아하면서 지방까지 행사를 다녔어요. 감독님이 바쁘면 혼자서 키보드 가방을 메고 신림동 숙소에서 나와 지하철을 타고 삼성동까지 이동한 적도 있고요. 지금 돌이켜 보면 추억이지만 e스포츠 업계가 축소되는 기분은 느끼고 싶지 않습니다. 그 시절로 돌아가서 게임을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후배들이 안정적인 지원 속에서 기량을 절차탁마하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합니다. 팬들이 늘어나야만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관계자들의 노력이 필요하겠죠.

선배 프로토스들의 스타일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김동수는 완벽한 전략형이었고 강민은 김동수의 진화판이었죠. 기욤 패트리는 정공법에도 능하고 기습도 잘하는, 기본기가 좋은 선수였어요. 그들에게 저를 비교하는 일은 무리가 있습니다.

저는 스타일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전이 아니라 팀플레이 출신이기에 생산력에는 자신이 있지만 전략을 구상하는 데에는 영 재능이 없었죠. 프로게이머가 되기 전에 여러 종족을 놓고 고민한 적이 있어요. 팀플레이는 프로토스로 해왔지만 저그전 능력이 떨어지던 시절이었죠. 장진남, 장진수 형제와 연습 경기를 하는데 저글링에 혼쭐이 나며 한계를 느꼈죠. 그래서 테란으로 전향하려 했는데 부대 지정이 너무나 어려웠어요. 저그를 택하면 테란을 죽어도 넘지 못하겠더라구요.

결국 프로토스를 택해서 제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선회했는데 2002년 스카이 스타리그에서 빛을 발하면서 우승까지 안았습니다.

@doolybelievehim님의 질문입니다.
13시간씩 연습하시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는데 연습실에서 성적은 어떤가요? 선수로서의 의지는 아직 타오르고 있

나요?


답변 : 후배들이 제게 연습할 때에는 정말 잘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연습 때에는 자기들의 생각보다는잘한다고 느껴지나 봅니다. 제 컨디션이 좋을 때에는 승률 5할을 넘길 때도 있어요. 물론 이영호는 넘어설 수 없는 4차원의 벽이지만요. 연습실에서는 좋은 느낌이 오는데 시합에 나가면 부담감이나 중압감이 생기더라고요. 생각할 것이 많아지면서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시즌 부족한 부분을 메워가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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