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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무, 올해의 프로토스상에 불 지르다

SK텔레콤 T1 김택용에게 무난하게 돌아갈 것 같던 올해의 프로토스상 주인이 삼성전자 허영무의 기적과도 같은 '가을의 전설' 완성으로 혼란에 빠졌다.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펼쳐진 진에어 스타리그 2011 결승전에서 허영무는 SK텔레콤 정명훈을 상대로 기가 막힌 역전극을 펼치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3년 만에 '가을의 전설'이 부활한데다 우승 과정이 워낙 극적이였기 때문에 팬들은 올해의 프로토스상을 허영무가 받아야 할지 프로리그에서 미친 활약을 펼친 김택용이 받아야 할지 설왕설래 하고 있다.
진에어 스타리그 결승전이 펼쳐지기 전만 하더라도 올해의 프로토스상은 김택용이 받는 것이 당연한 듯 보였다. 프로리그에서 종전 KT 이영호의 57승 기록을 가뿐히 넘어 최다승인 63승을 기록했다. 게다가 위너스리그에서 최초로 3연속 올킬을 기록하는 등 프로리그에서 모든 기록을 갈아 치우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또한 김택용은 프로리그 다승왕,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며 2관왕에 오르는 등 어떤 프로토스도 범접하지 못할 성적을 기록했다. 만약 개인리그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만 냈다면 KT 이영호와 올해의 선수상을 놓고 경쟁을 벌여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프로리그에서 미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진에어 스타리그 결승전이 끝나고 난 뒤 상황이 역전됐다. 허영무가 예선부터 엄청난 난관을 뚫고 ‘가을의 전설’을 완성하며 e스포츠 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허영무의 우승으로 스타크래프트 관련 커뮤니티는 오랜만에 활기를 띄었고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역대 결승전 가운데 최고였다는 찬사를 보냈다.
김택용을 지지하는 팬들은 올해의 프로토스상을 선정하는데 성적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허영무가 아무리 감동적인 개인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더라도 프로리그 성적에서 김택용과 비교가 되지 않는 허영무가 올해의 프로토스상을 받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한편 허영무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팬들은 올해의 프로토스상이 매번 성적만으로 주지는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07년 올해의 프로토스상을 받았던 김택용(당시 MBC게임 소속)도 MSL 결승전에서 당시 최고의 프로토스 킬러였던 마재윤을 3대0으로 꺾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프로리그 등에서 성적이 더 좋았던 다른 프로토스들을 제치고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허영무가 받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허영무의 극적인 우승으로 잠잠했던 올해의 프로토스상 선정에 불이 붙은 가운데 팬들은 어떤 선수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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