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이영호가 2007년 데뷔 이후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승부욕이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면서 프로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로 인정을 받았고 개인리그에서도 스타리그와 MSL에서 3회 우승을 달성한 이영호는 승부욕에 있어 둘째 가라면 서러워하는 선수다.
몸을 거의 쓰지 않는 e스포츠이지만 이영호는 다른 종목 선수들에게 체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산악 구보 훈련에서 이영호의 승부욕은 최고조에 달했다. 2.5Km로 구성된 몽블랑 산을 오르는 산악 구보를 1주일에 한 번 하는 이영호는 축구, 농구 등 몸을 쓰는 스포츠 종목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오른팔 수술을 받았기에 하체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 이영호는 스포츠 종목 선수들과 비슷한 속도로 산에 올랐다.
이영호가 몸을 많이 쓰는 종목의 선수들과 비슷한 기록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승부욕 때문이다. 게임에서 지기 싫어했던 성격이 산악 구보에서도 나타난 것. 매일 같이 뛰는 다른 종목 선수들보다 체력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정신력을 발휘하면서 기록을 단축시키고 있다. 또 수술 부위인 오른팔에 집중하고 있지만 신체 균형이 중요하다는 트레이너의 말을 들은 이영호는 하체 훈련도 꾸준히 하고 있어 격차를 좁히고 있다.
19일 산악 훈련에서도 이영호는 2위 그룹에 올랐지만 아쉬움을 토로했다. 1위 그룹과 50m 차이도 나지 않았다며 따라 잡을 수 있었다는 이영호의 말에 함께 산을 올랐던 재활 동료들도 “조금만 몸을 더 만든다면 우리와 비슷한 속도를 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호는 “다른 선수들을 경쟁 상대로 삼아 재활 훈련을 받으면 목표가 생기기에 지루하지 않다”며 “오른팔 치료는 트레이너의 지시를 정확히 지키겠지만 하체를 단련하고 신체 밸런스를 맞추는 일에는 속도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ps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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