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오위즈 퍼블리싱 게임 4개로 대회 치러
실제 이번 KeG는 네오위즈의 축구게임인 피파온라인2, 야구 게임 슬러거, FPS 장르인 A.V.A와 함께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 등 4개 종목으로 꾸려졌다. 시범종목으로 선정된 드래곤플라이의 카르마온라인까지 포함하면 5개 종목이지만 참가한 게임 회사는 네오위즈와 드래곤플라이 두 곳 뿐이었다.
2007년부터 시작된 KeG는 해가 갈수록 게임사들의 참여가 줄고 있다. KeG는 2007년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스페셜포스(드래곤플라이), 프리스타일(JC엔터테인먼트) 등 3개사 4개 종목으로 시작했다. 2008년에는 서든어택(CJ인터넷), 스페셜포스, 카트라이더(넥슨), 피파온라인(네오위즈), 프리스타일 등 5개 게임사의 각각 다른 5개 종목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2009년 대통령배로 승격된 이후 게임사의 참가는 오히려 줄었다. 넥슨이 서비스하는 카트라이더가 정식 종목에서 빠지면서 참여 업체수는 4개로 줄었다. 2010년에는 넥슨이 다시 참가하면서 2008년 규모를 유지했으나 올해는 2개 회사만 참가하면서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전락했다.
특히 대회 내용을 보면 4개 주요 종목 게임 모두 네오위즈가 보유하고 있는 타이틀이다. 대통령배 대회로 치러진 행사가 특정 게임회사 퍼블리싱 타이틀을 홍보해 주는 마케팅 행사로 전락한 셈이다.
이처럼 대회 위상이 대통령배로 격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의 참여가 급감하고 있는 것은 KeG 자체가 탁상행정의 산물인 데다, 주최측의 전문성과 대회 운영 노하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 e스포츠는 출범 이후 줄곧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프로 대회 중심으로 성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나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이재웅)은 기존 e스포츠계 의견을 무시하고, KeG를 만들어 아마추어 육성에 나섰다.
정부와 콘진원은 이 대회를 통해 국산 게임을 종목으로 하는 e스포츠 대회를 만들고, 이를 통해 게임업계와 e스포츠계 양쪽으로 모두 지원하겠다는 취지였으나, 결국은 어느 한쪽도 만족시키지 못했고 그나마도 전시성 행사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기존 e스포츠계와는 아무런 연계가 돼 있지 않았기에 아마추어 기반 조성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게임 업계 또한 KeG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매년 대회 흥행에 실패하면서 게임 홍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
대회에 참가하는 게임사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거의 없고 원하는 것만 많다는 게 참여 기업들의 불만이다. 올해 대회만 해도 방송 중계는 고사하고 언론 매체를 통한 조명도 없었다. 일각에서는 네오위즈 또한 게임산업협회 회장사라는 이유로 '동원'된게 아닌가 하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e스포츠 종목은 종목이 늘어가고 있지만 KeG에 대한 게임업체들의 관심은 점차 멀어지고 있다"며 "게임협회 회장사인 네오위즈마저 외면한다면 2012년 대회는 개최하는 것 조차 힘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스포츠 일각에서도 "한국 e스포츠가 위기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게임단 운영 기업을 중심으로 국산종목 활성화와 아마추어 육성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정부와 관계 기관은 엉뚱한 곳에 예산을 소모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민간이 키워온 시장인 만큼, 정부는 민간의 목소리에 귀를 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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