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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CJ 엔투스 신병철 단장 "열정과 즐거움 선사하겠다"

기획 인터뷰-프로게임단 단장을 만나다(2)
원석 발굴해 보석으로 키우는 데 주안점
인프라와 플랫폼 갖춰 해외 수출 콘텐츠로 육성
긍정의 마인드와 도전 정신으로 위기 극복


CJ가 운영하는 프로게임단의 이름은 엔투스다. 영어로 ENTUS인 팀 이름에는 우리를 즐겁게 하다라는 뜻의 엔터테인 어스(entertain us)와 열정을 의미하는 엔슈지어즘(entusiasm)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즉 열정과 즐거움을 팬들에게 준다는 뜻이다.

2006년 창단한 이래 CJ 엔투스는 정규 시즌에는 팬들을 즐겁게 했다. 언제나 상위권에 올랐으며 포스트 시즌도 꼬박꼬박 진출했다. 아쉬움을 남긴 것은 포스트 시즌에서였다. 결승전까지 올라간 사례가 있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CJ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모토로 우승에 도전한다. 온리원의 마인드가 바로 그것이다. 2군 시스템을 도입하고 드림리그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선수층을 탄탄하게 다진 CJ는 우승을 향해 뛴다. 또 스페셜포스를 대신해 FPS 프로리그를 시작한 스페셜포스2 종목을 서비스하는 곳이 CJ 엔투스와 관련이 깊은 CJ E&M이기 때문에 2011년과 2012년이 매우 중요하다.

CJ 엔투스 프로게임단 신병철 단장은 "게임단의 성적과 분위기는 김동우 감독 이하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 잘 만들어가고 있고 위기를 맞은 e스포츠 업계는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나간다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정을 보여드립니다
CJ 엔투스는 열정과 즐거움을 모토로 삼고 있다. 창단 이래 고른 성적을 내고 있고 팬 서비스도 최고의 팀으로 꼽힌다. '미남 수맥'이 흐른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인기 선수들을 발굴, 육성해 선수단 전원이 스타 플레이어로 입지를 굳혔다. 팬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으며 해외에도 게임단 마케팅을 진행할 정도로 팬 관리에 신경을 쓰는 팀이다.

CJ 엔투스 스타크래프트 게임단은 2006년 창단 이래 포스트 시즌에 항상 진출하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팀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기본기가 잘 닦여진 팀으로 알려져 있는 CJ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우선 CJ 엔투스 프로게임단 단장 업무를 맡은 지 오래되지 않아 과거의 성과에 대해서는 평가를 내리기가 무척이나 조심스럽네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모두 최상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고 그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CJ는 인재의 성장을 중요시 생각합니다. 이미 검증된 선수를 높은 금액을 주고 수급하기보다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선수를 발굴하여 성장시키고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스포츠 최초의 2군 시스템 도입, 드림리그 2회 연속 우승 등 이러한 결실이 CJ 엔투스만이 가지고 있는 온리원(Only one)적인 강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CJ 엔투스는 국내 팬들에게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진정성을 가진 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요. e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추구하는 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CJ가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는 e스포츠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e스포츠 문화를 장착시키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창출되는 감동의 순간을 많은 팬들과 공유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일부 스포츠 팬들은 스포츠 팀을 운영하는 것이 막대한 홍보효과나 혹은 수익 창출이 될 것이라고 오판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팀을 좋아한다면, 모기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생성되는 것은 맞지만, 기업은 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즐기고 응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e스포츠는 한국에서 탄생된 고유의 스포츠 문화입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팬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손길을 뻗어야 하고, 그 손길에 CJ 그룹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사업 자산이 결합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외 팬들을 위해서도 CJ는 유니폼을 공동구매 한다든지, 세계 대회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든지 새로운 도전을 진행해 왔습니다. 해외에서의 e스포츠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아직 해외 e스포츠 팬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해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습니다. 한국 연예 스타들의 한류 열풍이 10년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던 것처럼, 지금의 e스포츠는 안정된 인프라와 비즈니스 플랫폼만 구성된다면 미래에 또 다른 한류를 창출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타깃층도 기존의 한류와는 많이 다릅니다. 연예 스타들의 글로벌 팬들이 젊은 여성과 동아시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면, e스포츠는 북미, 유럽 지역의 젊은 남성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CJ그룹이 글로벌 CJ를 지향하는 것처럼 CJ 엔투스 프로게임 단 역시 글로벌 넘버원 프로게임단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CJ 엔투스가 지향하는 e스포츠 문화는 무엇인가요?
e스포츠 문화의 대중적 재해석을 내리고 싶습니다.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e스포츠를 컴퓨터 게임이라고만 단정짓는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깃든 두뇌 스포츠로 인식시키고 싶습니다.

e스포츠 역시 스포츠 종목입니다. 컴퓨터 게임이 무슨 스포츠냐고 묻는 사람도 꽤 있지만, 꼭 땀을 흘리는 운동만이 스포츠라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실질적으로 선수들은 부스에서 땀도 엄청 흘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e스포츠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종목으로 해석해주는 사회가 된다면 그 이후의 파생되는 문화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J 엔투스는 지난 시즌 온게임넷 스파키즈와 합병을 시도했습니다. 두 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섞이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요. 지금은 색깔이 다른 두 팀의 문화가 긍정적인 부분으로 혼합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단장님이 보는 CJ 엔투스의 색깔은 어떤가요?

부임 이전에 합병 작업이 완료됐습니다. 큰 무리 없이 선수단이 조화될 수 있었던 것은 김동우 신임 감독의 역할이 컸다고 판단됩니다. 현재 시점에서 CJ 엔투스는 CJ를 대표하는 프로게임단이고 긍정의 에너지를 분출하는 젊은 집단입니다. 앞으로도 엔투스라는 팀 이름에 걸맞은 팀이 될 것입니다. 엔투스는 우리를 즐겁게 한다는 뜻의 엔터테인 어스(entertain us)와 열정을 뜻하는 엔슈지어즘(enthusiasm)의 약자입니다. 열정과 즐거움을 보여드리는 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스페셜포스2에 거는 기대
CJ 그룹 안에 있는 방송과 미디어, 게임 분야를 담당하는 조직이 E&M이다.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의 약자인 E&M 안에는 게임을 서비스하는 부문이 따로 있다. 올해부터 프로리그의 신규 종목이 된 스페셜포스2를 서비스한다. CJ 엔투스는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에 발 맞춰 최고의 팀으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새로이 선수단을 조직하고 개편했다. 우승을 위한 움직임이다.

CJ 엔투스는 스페셜포스 프로게임단 또한 보유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참가에 의의를 뒀다고 하면 스페셜포스2가 프로리그 종목이 된 뒤에는 서비스사로서 리그에 참가하고 있는데요. 게임단에게 거는 기대가 더욱 클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스페셜포스2를 그룹 계열사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만큼, 스페셜포스 2 프로게임단이 눈부신 활약을 해주기를 바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CJ 엔투스 선수단이 스페셜포스2 게임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노력으로 수준 높은 경기를 이끌어 냈으면 좋겠습니다.


스페셜포스2 게임은 CJ의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E&M에서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스포츠화에 대한 목표와 향후 서비스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지요.

CJ E&M에서 스페셜포스2의 활성화를 위하여 e스포츠에 투자하는 것은 그룹의 프로게임단 운영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가 국산 FPS게임의 성공적 e스포츠 모델로 자리잡기를 희망합니다.

◆포스트시즌의 강자가 되겠다
CJ 엔투스는 최종 우승의 경험이 없다. 포스트 시즌에는 단골 손님이지만 큰 경기에 약한 모습을 극복하지 못했다. 신병철 단장도 취임 초반 이와 같은 내용을 보고 받은 적이 있다. 누구나 우승을 노리지만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이다. 그래도 신 단장은 "천천히 준비하라"라고 당부했다. 기반은 이미 닦여 있다고 믿기 때문에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돌다리 건너듯 발걸음을 옮기라는 뜻이다.

CJ는 아직 프로리그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지 못했습니다. 취재 기자로서도 아쉬운 대목인데요. 이번 시즌 선수단에게 바라는 목표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알려주시지요.

지난 시즌 부임과 동시에 CJ 엔투스 프로게임단이 스타크래프트, 스페셜포스팀 모두 리그 1위에 올라서 있었습니다. 결승전에 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그에 따른 기대도 컸는데 양팀 모두 포스트 시즌에서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사무국 면담 결과 선수단이 기본 역량은 우수하여 정규 시즌에서는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는데, 유독 큰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금년도 선수단의 색깔 변화는 물론 큰 경기에서의 잠재 능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훈련과 전술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리그 우승을 통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하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11-12 시즌이 개막한 이후 CJ 엔투스 스타크래프트 팀은 두 경기에서 3대0 승리를 거뒀습니다. 다른 팀들이 이 모습을 보고 상당한 견제의 시선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러한 시선이 즐거우신지요?(삼성전자와의 경기를 치르기 전에 인터뷰를 진행했기에 2승입니다. 14일 현재 CJ는 3승을 기록했습니다.)

이제 막 시즌이 시작했고, 겨우 두경기만을 치렀을 뿐입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고, 선수단은 언제든 분위기에 휩쓸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꾸준히 컨디션 유지를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e스포츠 위기? 도전하는 자에게 위기는 기회다
e스포츠계가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 단장은 "분석은 분석의 선에서 끝나야 한다"고 했다. 위기라는 생각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위기는 현실이 되고 발목을 잡게 된다. 따라서 모든 가능성을 열고 타개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 도전해야만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지론을 펼쳤다. 온게임넷이라는 게임 채널과 E&M이라는 게임사를 갖고 있는 CJ로서는 내부적으로 시너지를 내면서 e스포츠 업계에 기여할 방향을 찾고 있다.

10-11 시즌이 끝난 뒤 위메이드와 화승, MBC게임이 게임단을 철수했습니다. 기업들의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호황이 있으면 위기가 있고, 위기가 있으면 기회는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e스포츠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관계자와 선수들 모두가 힘을 모아 뛴다면 지금의 위기는 미래의 발전을 위한 도약이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사실 e스포츠가 큰 위기에 봉착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포츠는 인기가 떨어져야 위기인 것이지, 기업이 철수했다는 것은 산업 구조의 변화 과정에 불과합니다. 아직도 e스포츠는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e스포츠계의 위기론이 CJ에게는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보입니다. 온게임넷이라는 케이블 게임 채널이 기업 안에 존재하고 CJ E&M은 게임 서비스까지 하고 있기에 더욱 그러한데요. 유관 기업의 게임단 단장으로서 고민할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e스포츠 시장을 꼭 위기로 단정짓기 보다는 변모의 과정이라 본다면 새로운 청사진을 그릴 수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합니다. 무엇을 하느냐가 아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e스포츠는 역사가 짧기에 보수적인 시각이 아닌, 오픈 마인드, 도전하는 자세로 시장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CJ 역시 e스포츠 산업 내에서 각자의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충분히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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