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용-송병구-도재욱 등 다승 공동 1위
김구현 부활, 윤용태 손목 부상 극복 등 호재로 작용할 듯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에서 프로토스의 활약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육룡이라 불렸던 프로토스들이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시즌 다승 순위를 보면 프로토스와 테란, 저그 등이 5명, 4명, 4명으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5승을 기록한 선수들이 무려 8명인 상황에서 프로토스가 4명을 배출하면서 득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승을 기록한 22명의 선수 가운데 프로토스는 8명. 이 가운데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각종 리그를 휩쓸었던 프로토스 6명의 이름이 모두 들어 있어 눈에 띈다. 한 때 육룡이라 불렸던 SK텔레콤 T1 김택용과 도재욱이 각각 5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올랐으며 삼성전자 칸 송병구가 5승, 허영무가 4승으로 다승 상위권에 올랐다. 또 공군 에이스에 합류해 빛을 발하고 있는 김구현과 오른손 손목 수술을 딛고 일어선 웅진 스타즈 윤용태가 3승을 기록하며 부활의 기치를 올리고 있다.
6명의 프로토스는 한 때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에서 맹위를 떨쳤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개인리그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이 선수들은 클럽데이 온라인 MSL에서 프로토스 4명이 4강에 올랐고 비슷한 시기에 열린 EVER 스타리그에서 도재욱이 결승에 진출하고 송병구가 인크루트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고의 프로토스로 꼽혔다.
프로토스 종족이 용을 뜻하는 드라군이라는 유닛을 보유하고 있기에 6명의 프로토스 플레이어들은 '육룡'이라 불리면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2009년말부터 저그 이제동과 테란 이영호가 개인리그를 점령하면서 육룡은 평가절하되기 시작했다. MSL의 경우 3번 연속 이영호와 이제동의 '리쌍록'이 성사되면서 프로토스는 결승전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고 스타리그의 경우 육룡이 아닌 진영화가 결승에 오르는 등 체면을 구겼다.
육룡이 이번 시즌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사용되는 맵이 프로토스 종족에게 유리하다는 평가와 함께 선수들의 분발 때문으로 보인다. 6개의 맵에서 프로토스 종족의 출전 빈도는 매우 높다. '그라운드제로'에서만 10회 이하의 출전 횟수를 기록했고 대부분의 맵에서 10회 이상 나오면서도 승률 또한 5할을 넘기고 있다.
여기에 육룡들의 각성도 한 몫했다. 지난 시즌 프로리그 최다승 기록을 깬 김택용은 이번 시즌에도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고 지난 시즌 처음으로 프로리그 40승을 넘긴 송병구 또한 초반 분전을 통해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허영무의 경우 진에어 스타리그 2011에서 우승하며 '가을의 전설'이라는 적통을 이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고 도재욱은 저그에게 약하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며 다승 순위의 상위권에 랭크됐다.
지난 시즌 최악의 성적을 낸 김구현은 공군에 입대하면서 3연승을 달리면서 에이스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고 손목 부상에 시달렸던 윤용태는 수술 이후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발휘하면서 웅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육룡이 분전하면서 리그를 보는 재미도 쏠쏠해졌다는 평가다. 육룡간의 경기가 자주 연출되면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나오고 있고 선수별로 특색 있는 경기를 통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새로움을 전해주고 있다.
김정민 온게임넷 해설 위원은 "이번 시즌에 들어오기 전부터 육룡의 부활 조짐이 보이긴 했지만 동시에 상승세를 타면서 다승 상위권에 랭크된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올드 팬들에게 향수를 불어 넣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기에 프로리그의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평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프로리그 다승 순위< 1월4일 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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