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처져 있던 차명환은 8게임단과의 경기에서 또 다시 엔트리에 들면서 부담이 더욱 커졌다. 연패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가라앉은 차명환에게 공군 송동균 감독은 "남자라면 이길 때까지 계속 나가고 이기면서 이미지를 바꿀 생각을 해야 한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7일 전태양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차명환은 "감독님의 응원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A 차명환=드디어 공군에 입대한 이후 처음으로 승리했다. 정말 기쁘다.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긴장한 경기 같다.
Q 입대 첫 승을 거뒀다.
A 차명환=지금 이렇게 1승을 한 것이 개인리그 결승에 진출했을 때보다 기분이 좋다. 입대 전부터 스스로 공군에서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막상 경기에 나서보니 결과가 처참했다. 송동균 감독님이 "연패 중일 때에도 기죽지 마라. 남자라면 이길 때까지 계속 나가야 한다"며 기회를 주셨고 기운을 북돋워주셔서 이긴 것 같다.
Q 이번 전략은 준비된 것이었나.
A 차명환=이겨야 한다는생각으로 혼을 실어서 준비했다. 지금까지 만난 상대들이 강했기에 내가 졌다고 위안을 삼아 봤지만 답은 아니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략을 구사했다. 사실 8게임단과의 경기에서 4세트를 맡으면서 이제동 선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전태양 선수가 나와서 이 전략을 택했다. 이제동 선수를 만나지 못해 아쉽기도 했다.
Q 전략의 핵심은 무엇이었나.
A 차명환=다른 것보다 1승이 급한 자의 혼이 실린 전략이라 생각해주시면 된다. 13드론 스포닝풀을 가져갔고 이후 럴커와 저글링에 올인했다. 오버로드의 수송 업그레이드 같은 건 절대로 하지 않았다. 저글링의 스피드 업그레이드와 럴커 업그레이드를 마친 뒤 치고 들어갔다. 3기의 럴커로 경기를 마무리하려고 했다. 임진묵 일병이 함께 연습하면서 추천도 해줬고 조언도 많이 해줬다. 그 덕에 빌드 오더를 다듬을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
Q 웅진전 패배가 아쉽지는 않았나.
A 차명환=경기를 마치고 나서 댓글을 봤는데 '차명환이 나오는 시점부터 리버스 스윕으로 공군이 질 것 같다'는 내용이 있었다. 충격이었다. 스스로 '내가 언제 이런 존재가 됐나'라며 자책을 많이 했고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더욱 열심히 했다. 꼭 연패를 끊고 싶었다.
Q 둘 다 승수가 적다.
A 차명환=공군에 입대할 때 다짐한 바가 있다. 공군을 포스트 시즌에 올려 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김구현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같은 마음이더라. 합심해서 목표를 이루겠다. 지금 선임들이 너무나 잘해주고 계신 상황에서 후임들이 힘을 보탠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Q 팬들에게 한 마디.
A 차명환=사람들이 봤을 때 엔트리에 들어서 질 것 같은 선수가 아니라 이길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다음에 열리는 삼성전자와의 경기에서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로 할 것이고 삼성전자 선수들도 긴장을 해야 할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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