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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가 좋아 한국어 달인된 벽안의 외국인

e스포츠가 좋아 한국어 달인된 벽안의 외국인
임요환, 강민 이어 '리쌍' 팬…8년째 한국 방송 보며 우리말 배워
선수 보고파 MLG서 자원봉사…"한국서 e스포츠 관련 업무하고파"


"e스포츠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특히 이영호와 이제동을 좋아합니다. 선수들이 인터뷰를 통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 위해 한국어를 배웠죠."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게이밍(이하 MLG) 대회의 운영자 가운데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케도니아 출신 고첸 얀쳅스키 씨(25)는 한국의 e스포츠를 알기 위해 우리말을 배웠고 실력이 상당하다.

고첸 얀쳅스키는 한국 e스포츠의 팬이다. 8년전 처음으로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접한 그는 임요환, 강민 등의 플레이를 보면서 e스포츠의 매력에 푹 빠졌다. 임요환과 강민이 군에 입대하고 해설자로 전향하면서 좋아할 선수가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쉬웠지만 '최종병기' 이영호와 '폭군' 이제동이 데뷔한 이후 그들의 경기를 꼼꼼하게 챙겨보면서 e스포츠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고.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8살 때 미국으로 건너왔다. 17살인 8년 전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e스포츠 리그를 VOD를 통해 지켜본 그는 세세한 내용을 알지 못해 답답함을 느꼈다.



고첸 얀쳅스키는 한국어를 배워야겠다고 마음 먹고 독학을 시작했다. 가나다라부터 배우기 시작한 그는 한국인 친구들을 만나고 온게임넷을 즐겨 보면서 우리말 실력을 키웠고 미국에 있는 한국어학당에 3년 동안 다니면서 급속도로 늘었다. e스포츠 뉴스를 읽고 해독할 수 있을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고 어지간한 사자성어까지도 이해하고 말할 정도로 놀라운 실력을 갖췄다.

한국인 친구들은 그를 '조인호'라 부른다. 고첸 얀쳅스키라는 이름이 길고 어렵기도 하고 한국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친구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그는 "고첸 얀쳅스키라고 부르는 사람은 부모님밖에 없다"며 조인호라는 한국 이름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이영호와 이제동을 동시에 부르는 '리쌍'의 의미도 정확히 알고 있다. 이씨 성을 가진 두 명을 '리쌍'이라고 하고 이름의 유래는 한국 가수에서 따왔다는 것까지도 스스로 설명할 정도다.

MLG에 이영호와 이제동을 비롯한 한국e스포츠협회 선수들이 출전한다는 소식을 들은 고첸 얀쳅스키는 운영자를 자원했고 관객 관리를 하고 있다. 이영호와 이제동이 경기장에 들어가는 모습을 본 그는 우리말로 "안녕하세요. 리쌍의 팬입니다"라고 밝혔고 벽안의 외국인이 유창하게 우리말을 하는 것을 본 이영호와 이제동은 깜짝 놀랐다. 사인을 요청하고 함께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을 때 두 선수가 흔쾌히 응했다.



그의 꿈은 한국에서 e스포츠 관련 업무를 하는 것. 선수들의 곁에서 돌보는 매니저 일이든, 통역 일이든, e스포츠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고첸 얀쳅스키는 "현장에서 '리쌍'을 직접 보고 사인까지 받아 영광이다. 그동안 한국어를 배운 보람이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의 e스포츠를 사랑할 것이고 한국 e스포츠 업계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진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애너하임=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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