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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CJ LOL팀 "프로답게 변했다"

[피플] CJ LOL팀 "프로답게 변했다"
CJ 엔투스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팀이 창단 후 첫 공식 무대에 나선다. CJ는 지난 5월 24일 LOL팀의 창단을 공식 발표하고 아주부 LOL 더 챔피언스 섬머 리그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 바 있다.

'펙코' 정희철, '롱판다' 김윤재, '낀쉬' 김범석, '엠붑' 김준섭, '이륙' 윤승택으로 구성된 CJ는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호흡을 맞췄고 다음 주에 섬머리그 16강 C조 풀리그를 치른다. 지난 배틀로얄에서 나진 실드에게 1대3 패배를 당한 CJ는 섬머 리그에서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가족같은 분위기
합숙을 시작한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CJ 멤버들은 상당한 친밀감을 보였다. 군생활을 접해보지 못한 이들은 생애 첫 합숙 생활을 경험하고 있지만 힘든 점은 전혀 없다며 웃었다. 합숙 생활이 캠핑처럼 느껴져서 무척이나 즐겁고 재미있단다.

Q 각자 간단한 소개 좀 해달라.
A 김윤재='롱판다'라는 아이디를 쓰고 있고 22세, CJ 엔투스에서 상단을 담당한다. CJ에 입단하고 나서 연습도, 다이어트도 열심히 하고 있다(웃음). 블라디미르, 자르반 4세 장인으로 알려져있지만 섬머 리그를 위해 특별한 챔피언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A 김범석=나도 22살이고 팀에서 서포터를 담당하는 '낀쉬'라고 한다. 서포터 연습 중에 간간히 다른 챔피언도 하고 있다. 좀 더 정교한 컨트롤을 위해서다.
A 윤승택=18살의 정글러 '이륙'이다. 개인적으로 올라프를 좋아하지만 암살자류의 챔피언도 즐겨 사용한다. 숙소 생활을 하면서 살이 좀 쪘다(웃음).
A 정희철=팀에서 리더 겸 오더를 맡고 있고 포지션은 원거리 딜러인 '펙코'다. 남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챔피언을 좋아하고 아이템 트리도 고정된 것 보다는 나만의 개성이 묻어있는 것을 선호한다. 남들과 같은 것은 싫어하는 성격이다(웃음). 예를 들면 케이틀린으로 칠흑의 양날도끼를 간다든지, 이즈리얼로 마나무네를 사는 식이다.
A 김준섭=20살이고 중단 AP 딜러를 맡고 있는 '엠붑'이다. 평소에 즐겨하는 챔피언은 직스인데 아마 섬머 리그에서는 보여주지 못할 것 같다(웃음). 최근에는 애니비아를 맹연습 중이다.

[피플] CJ LOL팀 "프로답게 변했다"

◇CJ 엔투스 LOL팀의 리더 '펙코' 정희철

Q 아마추어에서 프로가 됐다.
A 김윤재=아마추어 때는 솔직히 재미로 게임을 했지만 프로가 되고 나서 항상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다. 하지만 프로가 되면서 유명해졌고 자부심도 생겼다.
A 정희철=다섯 명이서 같이 생활한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A 김윤재=애들이 조금 더럽다(웃음).
A 윤승택=내가 막내라서 다들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없다.
A 김윤재=(윤)승택이는 자기가 막내라는 사실 자체를 자각하지 못한다. 팀에서 가장 편하게 행동한다(웃음).

Q 아이디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
A 김범석=처음 북미 서버 시절 LOL을 할 때 어떤 게임인지만 알아보려고 아이디를 대충 만들었는데 계속하게 됐고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A 정희철=몬스터헌터라는 게임을 즐겨했는데 거기 나오는 '쿠르펙코'라는 새가 정말 귀엽게 생겼다. '펙코'는 '쿠르펙코'에서 따온 것이다.
A 김윤재=정말 안 어울린다(웃음).

◆내가 맡은 포지션의 포인트는
아마추어 시절 두각을 나타냈던 CJ 선수들은 자신이 맡은 포지션에 대한 개념도 남달랐다. 오랜 시간 LOL을 즐겨온만큼 각 포지션에 대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했다. 각각 상단과 중단을 맡고 있는 김윤재와 김준섭은 패기를, 서포터인 김범석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을 제 1원칙으로 삼았다. 정글러인 윤승택은 집중력을, 원거리 딜러인 정희철은 넓은 시야를 갖추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Q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포지션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A 김윤재=상단은 외롭다. 다른 선수들은 드래곤을 사냥하는데 나는 미니언만 잡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초중반은 조용히 성장에 집중하고 후반에서 뒷심을 발휘하는 라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보니 개인주의적인 라인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숙소에서 자리가 나만 떨어져있다(웃음). 상단 전용 자리인 것 같다.
A 김범석=서포터는 한 번 실수를 하면 정말 큰 리스크가 돌아오기 때문에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특히 교전에서 지고 드래곤까지 뺏기면 경기 내내 정말 한 번의 실수가 크게 작용한다. 어떤 원거리 챔피언과 조합하느냐에 따라 선택하는 챔피언 종류가 많은데 성격이 다르고 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하나 연습을 해야 잘 할 수 있다.
A 윤승택=정글러는 항상 집중하고 몰입해야 하는 엄청 중요한 포지션이다. 맵을 읽는 능력도 상당히 중요하다. 공격적으로 운영하고 싶다면 리신이나 녹턴, 방어적이라면 아무무가 좋다.
A 김윤재=(윤)승택이는 아무무로 카운터 정글을 가서 킬을 주고 올 때가 많다(웃음).
A 정희철=원거리 딜러는 잘 성장해도 제 역할을 못하고 죽을 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필수 아이템을 최대한 빨리 맞추는 것이 좋다.
A 김준섭=중단 라인은 라인전에서 항상 이겨야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 또 시야를 넓게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중단이 라인 습격을 당하기 쉽다고 생각하는데 초반에만 조심한 뒤 이후에는 와드를 2개씩 심어 놓고 미니언 사냥에 주력하다가 라인을 밀고 정글러와 함께 라인습격에 동행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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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붑' 김준섭

Q 각자가 맡은 포지션을 잘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A 김윤재=상단은 상대에게 주눅 들지 않는 패기가 필요하다. 컨트롤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이 가는 라인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스타일이 상당히 많다. 패기에 눌려 도망가는 액션을 취하면 데미지 교환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자신의 컨트롤에 확신을 갖고 확실하게 데미지 교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첫 킬을 내줬다면 방어에 치중하다 상대가 타워에 덤벼들도록 상황을 연출하고 이를 노려 역으로 킬을 따낼 수 있다.
A 김범석=초반에는 서포터가 원거리 딜러보다 스킬이 더 강력하다. 하지만 그만큼 스킬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실수가 있어서는 안된다. 또 교전이 일어났을 때 소환사 주문인 탈진을 쓰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A 윤승택=정글은 공격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전이다. 상대 정글러보다 잘 성장했거나 상성에서 앞선다면 다른 챔피언을 불러서 카운터 정글을 가는 플레이도 잘 먹힌다.
A 정희철=원거리 딜러는 시야가 넓어야 한다. 우리 미니언 체력과 상대 미니언 체력, 상대 원거리 딜러의 위치까지 한 번에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상대방이 우리 미니언을 먹기 위해 공격을 하면 나는 상대 챔피언을 때린다. 상대가 나를 한 대 때리면 나는 두 대를 때리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체력을 야금야금 깎아놓은 뒤 서포터와 함께 달려들어 킬을 해내면 된다.
A 김준섭=중단 라인도 패기 싸움이다. 정글러의 라인습격 때문에 초반에는 몸을 사려야하지만 와드를 심는 순간부터 과감하게 나가야 한다. 중단 AP 딜러가 미니맵에서 사라지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 밖에 없다. 라인을 밀면 킬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Q 자신의 포지션에서 맞상대하기 싫은 챔피언이 있다면.
A 김윤재=아무래도 블라디미르다. 내 주 챔피언이 블라디미르이기 때문에 어차피 금지를 당하거나 내가 가져가기 때문에 맞상대 연습을 할 필요가 없다. 내가 할 때는 재미있는데 상대할 때는 짜증나는 챔피언이다.
A 정희철=나는 우르곳이 싫다. 우르곳은 정말 궁극체이자 완전체인 것 같다.

◆LOL은 챔피언 싸움
아마추어 시절 즐기는 게임만 했던 CJ 선수들에게는 약점이 있었다. 바로 운용할 수 있는 챔피언의 선택 폭이 좁다는 것이다. 이는 경기에서 저격 금지로 이어졌고 게임은 힘들어질 수 밖에 없었다.

Q 선택 챔피언의 폭이 좁았는데, 지금은 어떤가.
A 김윤재=숙소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한 것이 사용할 수 있는 챔피언의 수를 늘리는 것이었다. 덕분에 점수가 많이 떨어졌다(웃음). 지금은 다 어느 정도는 할줄 알게 됐지만 더 연습해야 한다.
A 정희철=나는 다 잘한다.
A 김범석=나도 웬만큼은 다 할줄 안다.
A 김윤재=뻔뻔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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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판다' 김윤재

Q 최근 OP 챔피언에 대한 추세가 바뀌고 있다.
A 김윤재=내가 생각할 때는 우르곳, 카서스, 소라카, 녹턴, 아리 정도인 것 같다.
A 정희철=아리는 도주기가 있기 때문에 라인습격이 쉽지 않고 오히려 역으로 당할 위험이 있다. 또 대규모 교전에서 일점사로 잡아내기도 힘들다.
A 김범석=OP 챔피언을 최대한 많이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경기에서 금지카드가 정말 중요해졌다. (정)희철이가 OP 챔피언을 가져올 수 있게 머리를 짜서 작전을 세우는 편이다.

◆섬머 리그 1차 목표는 8강 진출
CJ는 아주부 LOL 더 챔피언스 섬머 2012에서 제닉스 스톰, 나투스 빈체레, 스타테일과 함께 C조에 속해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한 제닉스 스톰과 '로코도코' 최윤섭이 합류해 견고해진 스타테일을 진출 팀으로 꼽는다. 나투스 빈체레는 신생팀인 데다가 뚜렷한 성적이 없기 때문에 제외됐고 CJ도 비슷한 이유로 16강 탈락할 것으로 예견됐다. CJ 선수들은 아마추어 시절 이름을 날렸지만 팀이 꾸려진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호흡면에서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CJ는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다들 자신들의 실력에 자신이 있고 룰이 풀리그로 바뀌었기 때문에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Q C조에 함께 편성된 팀들을 어떻게 생각하나.
A 김윤재=세 팀 다 해볼만 하다. 특히 외국팀에게는 저격금지를 당하지 않을테니 블라디미르만 잡으면 내가 다 이겨줄 수 있다. 우선 나투스 빈체레와의 경기에서는 내가 팀을 승리로 이끌고 나머지 경기는 동료들이 잘해줄 것이다(웃음).
A 윤승택=다들 강팀이지만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지 않나. 상대하기 힘든 팀들은 아니기 때문에 나쁘지는 않다.
A 정희철=나는 제닉스 스톰이 가장 경계된다. 그 팀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팀워크가 탄탄하다. 또 '메이' 강한울, '임팩트' 정언영이 나를 굉장히 잘 알기 때문에 속칭 '인간파훼'를 당할까봐 두렵다.
A 김범석=효율을 좀 더 높여 연습을 했고 단판전인 만큼 기세에서는 눌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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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쉬' 김범석

Q 더블 엘리미네이션이었던 방식이 조별 풀리그로 바뀌었다.
A 정희철=오히려 우리에게 좋게 작용한 것 같다. 우리보다 강한 팀을 이길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A 김범석=만약 저번 방식으로 하면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다. 보는 사람들도 이번 방식이 더 재미있을 것이다.

Q 섬머 리그에서 가장 경계되는 팀은.
A 일동=LG-IM이다.
A 김범석=LG-IM은 전체적으로 레이팅이 높기 때문에 기선을 제압 당할 수 밖에 없다(웃음). 그래서 경기를 하게 되면 그냥 솔로랭크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임할 것이다.
A 정희철=초반의 하단 라인 싸움이 큰 영향을 줄 것 같다. 또 '콘샐러드' 이상정과 '미드킹' 박용우는 정말 무섭다(웃음).

Q 이번 시즌 목표는.
A 정희철=NLB 우승으로 서킷 포인트 100점을 확보했다. 이번 시즌에서 적어도 100점은 따야하지 않겠나(웃음). 우선 8강부터 진출하고 싶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A 김윤재=외국팀은 내가 잡아줄테니까 나머지는 알아서 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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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윤승택

◆출격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두 달여 동안 갈고 닦아 더욱 향상된 실력과 탄탄한 팀워크를 선보일 일만 남았다. 제발 블라디미르 좀 고르게 해달라는 김윤재, 이재훈 코치에 의해 입이 봉인된 상태였던 윤승택, 인터뷰 내내 웃음을 띄던 정희철, 과묵함 뒤에 숨겨진 끼가 보인 김준섭, 베인을 좋아하는 서포터 김범석. 이 다섯 남자가 이번 섬머 리그에서 어떤 돌풍을 일으킬지 기대해본다.

Q 더 하고 싶은 말은.
A 김윤재=솔직히 아마추어 때 재미를 위해 게임 상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있는데 이제 프로가 됐다. 그 뒤로는 절대로 하지 않고 있으니 좀 봐주셨으면 좋겠다(웃음). 그리고 경기 할 때 제발 다른 라인을 저격해줬으면 좋겠다. 블라디미르는 남겨달라는 말이다. 대회에서 좀 써보고 싶다(웃음).
A 김범석=쉬는 시간에 일반 게임을 하는 편인데 같은 팀이 된 사람들이 내가 프로라고 다 이겨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내가 실수라도 하면 엄청난 욕을 퍼붓는다(웃음). 게임은 즐겨야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또 일반 게임에서는 베인을 주로 하는 편이다.
A 정희철=(김)범석이 베인은 앞구르기하다가 신고당했다(웃음). 잘하진 못하고 좋아하기만한다.
A 윤승택=내가 정글러로서 경기를 이끌어가야 하는데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좀 더 집중해서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평상시보다 대회 때 더 기량이 잘 나오는 편이니 이번 대회는 기대해주셔도 좋다.
A 정희철=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더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동료들이 나보다 못하기 때문에 나 정도의 급으로 끌어올릴 것이다(웃음).
A 김준섭=남들보다 부족하지만 항상 좋은 모습 보여주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는 신기하게 본계정보다 부계정으로하면 더 잘된다. 아마 프로의 사슬이 풀리면 더 잘하는 것 같다(웃음). 아무런 제약없이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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