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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FXO 이동녕 "MLG 프로비던스가 인생 바꿨죠"

[피플] FXO 이동녕 "MLG 프로비던스가 인생 바꿨죠"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 들어 기존의 강자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꾸준하게 성적을 올리는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FXO 이동녕이다. 이동녕은 최근 승격강등전을 통해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시즌2 프리미어리그에 합류했고 드림핵 스톡홀름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스타2 최고의 저그 선수로 평가받고 있지만 그가 어떻게 프로게이머가 됐는지 알려진 것은 별로 없다. 이동녕은 어떻게 프로게이머가 됐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을까?

◆어릴 적부터 임요환 감독 팬
현재 스타크래프트2를 주름잡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대부분은 스타1 게임단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이동녕은 예외다. 준프로 선발전에서 입상했고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연소 참가자(1995년)로 이름을 올렸지만 기존 프로게임단에 지명되지 못했다.

"당시 성적이 좋지 못했죠(웃음). 준프로평가전에서 1,2위를 기록한 선수가 대부분 프로게임단에 지명됐는데 저는 중간 정도였어요. 게임단 지명은 기대도 안했죠. 그래도 팬의 입장에서 임요환 감독님 얼굴을 보고 싶어서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어요. 어릴 적부터 e스포츠를 좋아했고 임요환 감독님 팬이었지만 직관(직접 현장에서 관람하는 것에 대한 준말)을 한 적은 없었거든요. 현장에서 게이머 선배들과 임요환 감독님을 직접 보니 신기하더라고요."

어릴 적부터 게임에 관심을 갖고 있던 이동녕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게이머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스타크래프트2를 접한 것은 디지텍 고등학교에서 선수를 지도하고 있던 최원석 현 STX 코치의 권유가 결정적이었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게임을 계속했는데 당시 학교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던 분이 최원석 코치님이었습니다. 저에게 본격적으로 스타2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하더라고요. 저도 스타2 하는 것을 좋아해서 동의했죠. 처음에는 프로토스였는데 이상하게도 저그를 상대로 부진하더라고요. 저그가 강한가라는 생각에 종족 변경을 했는데 여기까지 왔네요."

◆인생을 바꾼 MLG 프로비던스
FXO의 전신인 포유팀에 들어간 이동녕은 프로게이머로 꾸준하게 활동했지만 별 다른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동녕이 스타2 저그 선수로서 알려지게 된 계기는 2011년 메이저리그게이밍(MLG) 프로비던스 대회였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최고의 저그 선수로서 자리매김했고 팀도 후원사인 FXO로부터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제가 생각해도 MLG 프로비던스 대회가 반전이었던 것 같아요. 그 전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무명 선수였거든요. 그 대회에서 우승한 후 GSL 코드S에서도 결승까지 올라가는 등 게임이 잘 풀렸어요. GSL 결승전은 100경기 이상 연습하면서 준비했는데 패해 살짝 아쉬웠습니다."

GSL 코드S에서 NS호서 '짝지' 정지훈에게 패해 준우승을 기록한 이동녕은 현재까지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MLG, IPL, 드림핵 등 해외 대회에서는 우승컵을 휩쓴 것과 달리 국내 대회에서는 정상과 거리가 멀었다. 이동녕이 최고의 저그 선수 중에 한 명이지만 저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도 국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가 없기 때문이다.

"해외 대회에서 강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잘되기 시작하니까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같아요. 사실 국내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 우승을 하지 못하니까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실 저는 완벽하게 잘하는 선수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계속 하다보면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플] FXO 이동녕 "MLG 프로비던스가 인생 바꿨죠"

◆꾸준한 성적이 목표
이동녕은 최근 열린 드림핵 스톡홀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MLG, 드림핵, IPL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이동녕이 유일하다. 정상급 선수로 올라서면서 팀과 함께 가족들의 대우가 달라졌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집에 가면 조금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달라진 부분이겠죠? 구박을 덜 받는 느낌이에요(웃음). 또한 아버지께서는 본인이 완벽한 전략을 알아냈다면서 상대 스타일을 분석해주신다고 하시고요. 그리고 가끔 패하면 정말 못한다며 구박도 하세요."

수 많은 해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동녕은 아직도 해야할 것이 남아있단다. 본인에게 앞으로 목표를 물어보니 꾸준한 성적을 거두는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우승을 계속 하지 않더라도 개인리그나 팀리그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두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군대에 갔다와서도 게이머 생활을 계속 했으면 하고요. 프로게이머를 하면서는 앞으로 잘 안깨지는 기록을 세우고 싶습니다. 해외 대회 같은 경우는 IEM(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와 강철 오징어(아이론 스퀴드) 대회가 탐이 나네요. 계속 우승을 차지해서 집에 트로피를 쌓아두고 싶습니다. 제 목표 이루어 지겠죠?"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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